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우당탕 괴짜 음악가 공연
어떤 사람들이 예술가의 길을 걸을까. 모든 이해는 먼저 감각에서 시작이 된다. 사람에게 주어지는 감각들은 다양하다. 어떤 감각들은 빠르게 인지되기도 하고 어떤 감각들은 시간이나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기도 한다. 보통 예술가로 일컬어지는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은 고독하며 스스로의 삶을 온전하게 개척해야 하는 무게를 지고 살아간다. 예술가들은 자신들을 일반 대중들과 다르다고 생각했고, 자신들이 일반 대중들보다 훨씬 가치 있는 존재라고 생각하기도 했다.
올해 가을을 여는 음악회로 충북 청주 충북대학교에서는 앙상블예다인 제6회 정기연주회가 열렸다. 10월 2일 목요일 저녁 7시 30분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대공연장에서 2025 충북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열린 공연에는 서울대 출신 성악가 테너 박태수, 바리톤 박장성과 안무가 이경민, 작곡과 편곡에 임연우, 유승현, 앙상블 예다인에 플롯 정계리, 바이올린 옥유진, 첼로 기모하영, 튜바 안혜정, 피아노 안유라, 타악기 고병용, Natteo Cinanni 등이 함께 했다.
신선한 가을바람이 불어오는 가운데 감성과 음악이 무르익은 계절, 가을 속에 앙상블 예다인은 음악을 통한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 노래와 연주, 그리고 이야기가 어우러지는 무대에서 관객 여러분에게 새로운 음악적 경험을 전하고자 한다.
천재 음악가로 등장하는 우당탕은 언제나 고독한 창작의 세계 속에서 살아왔다. 그는 기이한 성격으로 독특한 삶을 살아가는데 괴짜라고 불렀지만 음악만큼은 누구나 넘볼 수 없는 천재로 그려지고 있다.
이날의 공연은 Chanpagne Galop(샴페인 갈릅), 천재음악가 우당탕!, 나는야 최고의 PD, 나! 피! 디!, Passacagia(파사칼리아), 클래식의 혁명, Funiculi Funicula(푸니쿨리 푸니쿨라), 베토벤 그의 명작들, Il Mondo (일 몬도), 라틴의 향연 (Latin Festa), 우당탕! 세계 여행으로 공연이 이어졌다.
그렇게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면서 살아오던 우당탕을 찾아온 사람이 있었다. 자신들이 제작하는 예능이 있는데 거기에서 사용할 음악을 의뢰하러 왔던 것이다. 그는 예능 PD계의 마에스트로, 나피디였던 것이다. 여행 프로그램의 음악곡 의뢰를 받은 우당탕은 묘한 미소를 짓게 된다.
지금까지 수많은 음악가들이 있었다. 이날의 공연에서 보였던 음악가는 바로 베토벤이다. 1770년, 본에서 평민으로 태어난 루트비히 반 베토벤은 어릴 때부터 엄격한 아버지 밑에서 혹독하게 음악을 공부하게 된다. 루트비히의 아버지는 루트비히를 동시대에 먼저 태어나 이미 유명세를 떨치던 모차르트처럼 만들려고 하고, 루트비히는 힘든 상황에서도 묵묵히 음악적인 재능을 발휘한다.
긴 추석 연휴가 시작되었는데 올해 가을에는 클래식 음악에 푹 빠져보는 것은 어떨까. 어떤 음악은 영화를 더 또렷하게 만들어준다. 스스로를 태워 꿈에 다가섰던 천재적 사람의 삶을 음악이 홀린 듯이 뒤따른다. 오랫동안 꿈을 그리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고 했던가. 태양을 좇다 그 열기에 온몸이 타버린 사람은 어느 순간 해바라기 같은 외양을 갖게 된 듯도 하다.
가을에 만나면 좋을 사람의 이야기 속에 듣기 좋은 선율이 이 자리에서 공간을 채우고 있었다.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푸니쿨리, 푸니쿨라도 연주가 되었다.
"푸니쿨리, 푸니쿨라"(이탈리아어: Funiculì, Funiculà)는 1880년 루이지 덴자가 작곡하고 피피노 투르코가 작사한 나폴리 음악으로 이 노래는 카스텔람마레 디 스타비아의 키시사나 호텔 같은 해 피에디그로타 축제에서 덴자와 투르코는 이 노래를 선보였으며, 이탈리아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예술과 상업 그리고 비즈니스의 경계가 무너진 역사는 예술의 역사에서 짧은 편이었다. 물론 르네상스 시대의 예술가들도 비즈니스와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할 수는 없다. 이른바 한 땀 한 땀 장인정신으로 만들었다는 음악의 대중화도 이 시기와 맞물려 있다. 가치 있는 존재라는 것은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할 불완전 때문에 고귀하다고 스스로 느끼기 때문에 예술가들은 힘든 길을 걷게 된다.
사람들은 음악을 들으면서 쉽게 평가하기도 하지만 평가하는 것과 그 길을 직접 걸어가는 것은 전혀 다를 수밖에 없다. 평가는 쉽지만 직접 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예술활동이다. 평가하기만 하는 것이 대중이지만 예술가는 평가를 받으면서 스스로 내면을 끝없이 돌아봐야 하는 숙명에 처해 있는 사람이다.
대중문화와 함께 자라났지만 이제 더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시기에 이르렀다. 예술가는 어떻게든 간에 자신의 자리를 찾아낸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21세기는 한 가지 분야에만 머무르지 않고 다양성과 컨버전스(여러 기술이나 성능이 하나로 융합되거나 합쳐지는 일)를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그런 새로운 길을 모색한 우당탕은 고전의 명작을 새롭게 재해석하고 익숙한 선율을 재치 있는 매력으로 변주되면서 음악과 여행, 그리고 예능의 향연 속에서 두 사람이 빚어내는 하모니는 여러분에게도 흥미진진한 음악 세계를 만들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