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10주년 맞아 열리는 부여군의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2015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백제역사유적지구는 한국의 12번째 세계유산으로, 찬란한 백제 문화의 가치를 전 세계에 알리는 전기가 됐다. 백제문화제가 열리는 부여군을 여행한다면 정림사지도 한 번 방문해 보는 것도 추천한다. 정림사지는 사적 제301호로 1942년 발굴조사 때 강당지에서 "太平八年戊辰定林寺大藏當草"라는 명문이 새겨진 기와가 발견되어 중건 당시 절이름이 정림사였고, 1028년(현종 19)에 중건되었음이 밝혀졌다.
정림사지에 있는 백제의 5층석탑. 국보(1962.12.20 지정). 높이 833㎝. 전체적으로 보존상태가 좋은 편이며 백제를 멸망시킨 당나라의 장수 소정방이 1층 탑신에 "大唐平百濟國碑銘"이라고 새겨놓아 당시의 수난을 엿볼 수 있다.
올해 가을에 열리는 2025 국가유산 미디어아트 부여 정림사지에서는 '사비전승'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사비 백제의 정신과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미디어아트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프로그램은 네 부분으로 구성된다. 정림사지 진입로에는 LED 디스플레이와 조형물이 설치돼 세계유산 등재 10주년의 의미를 알리고, 오 층 석탑과 강당 외벽을 활용한 미디어아트는 백제 문화예술의 황금기를 표현한다.
예전에 정림사지를 방문했을 때는 없었을 금동대향료가 새로 설치된 것을 볼 수가 있다.
발굴된 석탑 흔적에서 발견된 부여 능산리사지 석조사리감에서 "창왕(위덕왕) 13년(567년)에 정해공주가 이 절을 지었다"는 기록이 발기된 것이다. 학계는 이 점에 주목하여 백제 금동대향로가 단순한 향로가 아니라 백제 왕실 의식이나 제사용으로 사용된 신물로 추정하고 있다.
저 아래에 자리한 것이 정림사지 5층석탑과 정림사지 석불좌상이다. 1979~84년에 걸친 대대적인 발굴조사에 의해서 절터가 중문·석탑·금당·강당이 남북선상에 일렬로 배치되고 그 주위를 회랑으로 두른 전형적인 백제식 가람배치인 남북일탑식임이 확인되었다.
정림사지 산책로에서는 빛과 소리로 백제의 정신을 형상화한 ‘영속의 숲’이 조성되었으며 야외공연장과 광장, 박물관 공간에는 백제금동대향로와 산수문양을 모티브로 한 빛 조형물, 디지털 드로잉, 체험형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행사 기간에는 정림사지 박물관이 야간 개방되며 제휴 상점 영수증이나 백제문화제 인증사진, 설문조사 참여자에게는 현장 이벤트 기회도 얻을 수가 있다.
백제문화제와 연계해서 부여군은 이번 행사를 통해 백제 문화의 정신적 울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함으로써 가을밤 정림사지를 찾는 이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사비 천도와 성왕의 축하연을 주제로 했다면 올해는 한층 더 성숙해진 무대에서 사비 백제가 남긴 초월적 가치와 전승의 메시지를 관람객에게 전달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한다.
2015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도 기억이 안 날 정도로 빠르게 지나가 10년이 되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지도 10주년이 되었으니 세계유산의 빛 백제의 소리로 만나보는 선율과 더불어 빛으로 만들어지는 미디어를 통해 백제 미학의 정수를 온전히 느껴볼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