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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비싸~~

사과도 비싸지고 애플 주식도 비싸진 20년의 시간

회사생활을 할 때 아이폰에 들어갈 App을 기획한 것이 2007년이었다. 그전까지만 하더라도 스마트폰은 피쳐폰과 애매한 경계를 이루면서 공존하고 있었다. 애플의 아이폰 1세대 출시는 모든 것을 바뀌었다. 물론 그 당시의 1세대 아이폰의 CPU나 메모리, 저장공간은 지금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수준이었지만 혁신적이었다. 누가 한입을 먹은 것 같은 사과로 정체성이 대변되는 애플의 2007년 주가는 1주당 5달러였다. 엄청나게 올라가던 주식은 2012년 덩치가 커진 주식을 분할하고도 20달러를 돌파하였고 2024년에는 그 주식 한 주가 200달러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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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의 긴 연휴가 끝나갈 때 경상북도 봉화군으로 발길을 했다. 봉화군에 자리한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에서는 10월 2일부터 10월 12일까지 백두대간 봉자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다.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에 따르면 '꽃, 별에 그리우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축제는 봉화지역 자생 꽃 축제다. 기후위기로 빠르게 변하고 있는 시대에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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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곳을 방문한 이유는 한 가지가 더 있었다. 바로 경북 사과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앞서 말한 것처럼 아이폰을 생산하는 애플만 비싸진 것이 아니라 사과도 점점 비싸지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추석선물로 배가 사과보다는 조금 더 쳐주는 느낌이었지만 그 이후로는 사과선물이 더 각광을 받고 있다. 사과가 더 비싸졌기 때문이다. 앞서 꽃 별에 그립다는 주제처럼 사과가 잘 크고 익기 위해서는 꽃이 잘 펴야 한다. 올해 초에 기후변화로 인해서 사과꽃이 제대로 피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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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감홍이라는 사과가 나오려면 10일 정도가 더 있어야 한다고 한다. 한국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매년 50만 ~ 55만 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런데 매년 줄어들고 있다. 이중 경북에서 생산되는 사과는 30만 톤 정도다. 나머지는 경남, 무주, 예산등의 순위로 사과가 나온다. 경북에서 생산되는 사과가 절대적으로 많다. 그런데 올해는 합쳐서 40만 톤을 밑돌 것이라고 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 볼 수 있는 사과는 아리수와 시나노 골드였다. 이 사과도 한 박스씩뿐이 남지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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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자 페스티벌에 사과를 들고 나온 분의 말에 따르면 전국 최대 규모의 사과 경매장이 있는 안동시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대규모로 사갔다고 한다. 10kg 기준으로 사과 S급은 25만 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한다. 아리수가 사과가 맛이 있는데, 홍로보다는 아주 한 2배 정도 비싸다. 아리수보다는 감홍이 더 달콤하다. 사과는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더 비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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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백두대간수목원 일대에서는 지역민·예술인 버스킹 공연, 지역 농·소상공인이 함께하는 '숲을 만드는 프리마켓', 예술인 및 농가 협업 ESG아트 특별전시 '별 일 없이 꽃 피우는 중', 국립대구과학관 협업 '찾아가는 박물관', 자생식물 모빌 및 마그넷 만들기 프로그램 등이 운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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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마다 보는 꽃들이지만 꽃은 좋은 과일을 만들기 위한 시작점이다. 봉화지역에 자생 꽃을 통해서 우리 주변에 일어나는 변화를 생각해 본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는 계절을 담은 12달의 탄생화이야기를 만나볼 수가 있었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에서 멀리 보이는 산자락이 어우러져 자연이 주는 편안함과 아름다움을 만나볼 수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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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 동안 가을이 되면 꾸준하게 경북지역을 방문해서 사과를 구입해 왔다. 해가 달리갈수록 기후변화와 더불어 지리적인 변화로 인해 비싸진 사과의 가격을 체험해오고 있다. 올해 봉자 페스티벌에서 '희망의 씨앗, 다시 자라는 숲' 프로그램을 통해 관람객이 직접 시드볼(Seedball)을 만들어 산불피해 지역에 파종하는 참여형 활동으로, 기후위기 대응과 숲 복원의 의미를 담아보면서 봉화룰 떠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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