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Sep 19. 2017

Fine Arts Museum

of HO CHI MINH City

옛 이름은 사이공으로 불렸던 호찌민시는 1862~1954년에 프랑스 보호령 코친차이나의 수도였고, 1954~1975년에는 남베트남의 수도였던 곳이다. 오늘날 호찌민시는 베트남에서 가장 큰 도시로 인구는 830만 명에 이른다. 파인 아트 뮤지엄은 베트남 호찌민 제일의 현대 미술관으로 밴탄시장과 가까운 곳에 있어서 베트남 시민들이 자주 찾는 곳이기도 하다. 


프랑스식 건축 물안에 들어선 박물관 파인 아트 뮤지엄의 입장료는 2만 동으로 1층은 모던 아트 갤러리로 베트남 현대 미술계를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이 전시되어 있으며  2, 3층은 고대 미술품과 정치적 색채가 있는 작품들이 주로 전시되어 있다. 

원래 이 건물은 19세기에 사이공으로 이주를 한 화교인 후이 본 화(Hui Bon Hoa)라는 사람의 저택으로 많은 돈을 벌어 이 저택을 비롯하여 호찌민시에 많은 건물과 병원 등을 보유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건물의 구조는 원래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지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옛 유럽식 주택의 느낌이 묻어난다. 베트남 미술 색채가 어떤지 알고 싶다면 이곳을 먼저 찾아와도 될 만큼 다양한 스펙트럼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다. 

파인 아트 뮤지엄에서는 비교적 사실적인 것을 그대로 재현한 듯한 작품들이 많이 만날 수 있는데 예술이라는 공통된 가치를 가지고 베트남을 대표하는 현대 작가들의 작품들은 관람자들에게 새로운 자극과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한국보다 수십 년 늦게 전쟁이 종식되어서 그런지 사회 현실적 주제를 베트남만의 시대 문화코드 속에서 재창조한 것처럼 보인다. 

베트남 작가들의 작품을 한국에서 만나는 경우는 많지 않다. 쉽게 만날 수 있는 작품이 아니어서 그런지 조금 느낌이 다르다. 몇몇 작품들을 보면 베트남전의 시대적 배경과 베트남 사람들의 삶에 대한 다양한 고찰과 비유를 담아서 작품 속에 녹여냈음을 알 수 있다. 

예술작품 전시의 선진국인 프랑스나 일본같이 세련된 느낌은 아니지만 오히려 서민적인 느낌이 들어서 좋은 것 같다. 보통 미술관에서는 관람객들이 건축물에 대해 잘 알 수 있는 건축물 지도를 제공하는데 이곳은 그런 것도 없다. 그냥 알아서 발길 가는 데로 감상하면 된다. 

전시된 베트남의 탈은 사람의 형상보다는 동물의 형상에 가깝다. 나무를 깎아 조각하고 채색한 것도 있고 가죽이나 흙등으로 가공하고 채색한 것도 있다. 탈의 역사를 말하면 한국을 빼놓고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탈의 역사는 길다. 강원도 양구군에서 출토된 토면은 신석기시대의 유물이었으며 가장 유명한 탈은 하회탈과 병산탈로 그 역사가 고려 중기까지 올라간다. 

파인아트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들은 유명 미술관처럼 액자에 유리나 아크릴판이 없어 작가의 필치를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가치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림을 보호하지 않는다는 것은 많은 아량이 필요하다. 조명의 반사가 없어 감상하는데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위로 올라가면 역시 같은 구조의 복도가 나온다. 구조가 끝이 막혀 있기 때문에 한쪽으로 끝까지 가서 감상한 후에 다시 걸어 나와야 한다. 

베트남의 미술의 색깔은 지역에 따라 두 갈래로 갈라진다. 북쪽은 중국의 영향을 받았고 남쪽은 인도의 영향을 받았는데 이는 오랜 기간 지속되어 왔다. 베트남전이 종식되고 나서 약 10년이 지난 후에 사회주의적 색채에서 벗어난 현대미술이 자리 잡았다. 


이 조각상을 보니 호찌민시에 있는 여성 박물관이 갑자기 생각난다. 외세의 침입에 강력한 저항을 했던 주요 인사들은 여성으로 베트남 여성의 활약상을 전시해 둔 곳이 여성박물관이다. 이 조각상에서 모성애뿐만이 아니라 역사 속의 베트남 여성의 사회 참여와 기질의 강인함이 엿보이는 것 같다. 

호찌민을 대표하는 미술관에서 수줍은 베트남의 한 소녀를 만났다.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환한 미소를 보이며 렌즈 앞에 섰다. 미술관에서 만나는 작가들의 좋은 작품과 좋은 전시는 마음의 여유를 주기도 하고 지금까지 바쁘게 살며 잊고 있었던 초심과 열정을 되찾게 하는 기폭제가 되어준다. 

베트남 여행의 마지막 여정에서 파인 아트 뮤지엄 (베트남 미술 박물관)을 관람한 것은 베트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좋은 기억들 그리고 아름다운 이 순간들에 대한 추억을 되새길 수 있어서 다시 새로운 만남을 위해 베트남을 찾아오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다.  


Ho Chi Minh City Fine Arts Museum 

97 A Pho Duc Chinh, District 1 Hochiminhcity

7:45~11:15, 1:30~16:15(일요일은 휴관)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838776684&trTypeCd=21&trCtgrNo=585021&lCtgrNo=2967&mCtgrNo=838021


알라딘 


매거진의 이전글 베트남 세계 무기 박물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