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속에 명소로 자리 잡은 서천 문헌서원과 한옥스테이
역사적인 공간으로 배롱나무 명소를 연상하면 생각나는 곳이 안동 병산서원과 체화정, 오늘 소개할 서천 문헌서원이다. 그렇게 무덥던 여름이 지나갔지만 여전히 나들이를 하기에는 너무나 좋은 시기이기도 하다. 문헌서원은 가정 이곡과 목은 이색을 모신곳으로 역사적으로 의미를 넘어서 고택스테이를 할 수가 있는 곳이기도 하다. 선비들이 서원이나 누정에 배롱나무를 많이 심은 이유는 나무의 체질 때문이기도 했다. 양명학의 지행합일(知行合一), 곧 '아는 것과 행하는 것이 하나다'라고 말하고 있다.
공부를 하는 것과 글을 쓰는 것은 닮은 점이 있다. 쉬지 않고 꾸준해야 더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유산청이 주관하는 내년 국가유산 활용사업 공모에서 6개 사업이 선정돼 서천군은 전통 농가의 형태가 잘 보존된 고택을 배경으로 전통 농업 체험 프로그램과 고택 스테이 등 다양한 콘텐츠를 운영할 것이라고 한다. 문헌서원을 중심으로 스토리텔러 양성 과정과 환경캠프 등 주민 참여형 프로그램도 마련해 지역 문화유산의 활용 가치를 높인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서천군에서 문헌서원은 탁 트인 공간에 자리하고 있어서 낮에는 역사이야기를 들으면서 소풍 하기에 좋고 밤에는 숙박공간에서 휴식을 취하기에 좋은 곳이다.
목은 이색은 이(理)·기(氣)·태극(太極)과 같은 주자학의 핵심개념을 사용하여 만물의 생성과 변화를 설명했고, 주자학의 수양론인 성학론(聖學論)을 전개했다.
10월에는 서천에서는 조금 색다른 축제가 열린다. 충남 서천군 판교전통시장 일원에서는 10월 17일부터 18일까지 제3회 판교 도토리묵 축제가 열린다. 이어 열리는 축제는 은은한 향과 부드러운 맛으로 1천500년 역사를 이어온 명품 전통주 한산소곡주를 주제로 한 제8회 한산소곡주 축제가 오는 24∼26일 한산전통시장 일원에서 열린다.
문헌서원의 숙박공간에서는 한산소곡주가 어울린다. 달짝지근하고 부드러운 맛의 한산소곡주를 기울이면서 이야기를 나눌 누군가가 있다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서양의 다양한 소설과 동양의 다양한 소설이 결합되는 지점이 분명히 존재한다. 글 역시 그런 가능성을 가지고 문화를 교류할 수가 있다.
필자가 문헌서원을 방문했을 때에는 가족단위로 방문한 사람들과 연인끼리 혹은 친구끼리 방문한 사람들이 눈에 뜨였다. 그렇게 생각을 나누다 보면 서로의 사이가 가까워지게 된다.
오늘날의 논어는 공자가 말한 대로 기록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처럼 기술이 발달한 것도 아니고 말이다. 수백 년간에 걸쳐서 논어는 오늘날의 모습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을 것이다.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어떤 지침이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하면서 살아간다. 오랜 시간 전에 존재했던 사람의 말을 담아 성경, 불경이나 논어를 만들었다. 논어의 글을 보면 오랫동안 읽힐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오랫동안 읽혀왔고 미래에도 읽혀갈 것이다. 그렇게 문헌서원에서 생각의 가치를 다시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