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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현대미술

천안 시립미술관의 집 그리고 또 다른 장소들, 남겨진 자리들

집이라는 것은 어떤 공간일까. 도시로 여행을 떠나는 것은 집과 다른 장소에 대한 경험을 하기 위해서다. 자신이 거주하는 공간이 가장 편해야 하지만 익숙해지면 그만큼 새로운 관점을 가질 수가 없기 때문에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올해 가을 천안 시립미술관에서는 광주광역시 남구에 자리한 이경하미술관과 협력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개관 이래 첫 국제전으로 캐나다 이누이트 예술가와도 협력을 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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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만에 천안시립미술관을 방문해 보니 주변의 나무들이 가을을 맞아 변화를 시작하고 있었다. 올해 가을의 전시전은 양국 예술가들은 '집'을 주제로 고향과 새로운 도시 사이에서 느끼는 낯섦과 삶의 변화, 정체성의 감정을 작품 안에 섬세하고 따뜻하게 풀어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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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는 2025 지역전시 활성화사업의 일환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예술경영지원센터 후원과 주한캐나다대사관 협력으로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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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수많은 문화에 대한 글을 써오고 있다. 집을 주제로 한 이번 전시는 한국과 캐나다의 지리적 거리와 문화적 차이를 넘어서는 예술적 대화를 시도하는 것이라고 한다. 북극을 가본 일은 없지만 이번 전시전에 걸린 작품들은 북극의 자연, 동물, 인간의 삶과 전통문화가 스며들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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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의 집으로 가장 많은 유형을 차지하는 아파트는 과연 영속성이 있을까. 집을 집으로만 보지 않은 시대에 집의 미래가치도 생각해봐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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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 시립미술관의 집과 다른 장소에 대한 관점을 접하다 보니 최근에 4번째 결혼을 준비하는 탐크루즈와 아나 데 아르마스의 전혀 다른 장소에서의 결혼식이 연상된다. 우주, 수중, 스카이다이빙등의 최대한 거리가 먼 색다른 공간에서의 결혼식을 계획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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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을 가면 다양한 형태의 집들이 있다. 한국처럼 일률적으로 비교할 수가 없기에 개성이 있다. 개성이 있기에 단순비교를 할 수가 없고 그만큼 만족도가 높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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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캐나다 문화교류의 해이자 충남방문의 해를 기념해 마련된 이번 전시가 양국 간 예술 교류뿐만 아니라 천안과 광주를 잇는 문화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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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립미술관의 제2 전시실에서는 천안시립미술관 공모전 신진작가 2명의 전시전도 열리고 있었다. 이주·이동·흩어짐을 뜻하는 ‘디아스포라’를 머물렀던 자리에 남겨진 감정과 기억으로 해석한 전시전으로 천안제로 프로젝트 공모전에서 선발된 박서연·송신규 신진작가 작품 172점이 선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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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 작가는 변신을 나타내는 도상을 통해 고향을 떠나 새로운 땅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를 제시했으며 송신규 작가는 개발과 생태 변화로 사라진 집과 풍경, 그리고 이로 인한 이주와 이동에 대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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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웹툰, SF이미지를 차용해 불안한 존재가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는 여정도 만나보고 사라진 장소를 회화와 설치로 표현하며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공간의 흔적을 소환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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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갈수록 낯선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든다. 낯선 것을 보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려면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낯선 환경에서는 정체성 혼란이 일어나기도 하고 때로는 과어 유년의 집과 풍경을 그리워하기도 한다. 남은 빈터에서 새로운 것을 모색하듯이 전시전에서도 작가가 전하려는 메시지를 해석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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