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치유, 심리적 위로로 만나는 제18회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
아무 생각 없이 시간을 보내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씩은 한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만들고 싶은 것도 있어서 그런지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런 때 아무 생각 없이 꽃과 정원을 바라보며 마음의 쉼을 얻는 꽃멍을 해보고 싶을 때가 있다. 그렇게 하얗게 피어나는 정읍의 꽃 구절초를 보기 위해 정읍 산내면으로 발길을 해보았다. 구절초 두부김치·산채비빔밥·정읍 한우고기 등 향토색 짙은 메뉴들도 있으니 맛을 찾아보는 여행으로도 좋을 듯하다.
축제장 진입도로는 산내면에서 행사장 입구를 거쳐 제3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일방통행이 시행된다. 주말에는 많은 사람들이 찾아오니 미리 시간을 예상하고 오는 것이 좋던가 오전 일찍 혹은 늦은 오후 시간대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
주말인 19일과 25·26일에는 김영희&정범균, 윤택, 최양락&팽현숙 부부가 출연하는 명사 토크 콘서트가 꽃밭 야외무대에서 열려 유쾌한 웃음과 깊이 있는 이야기를 풀어낼 예정이라고 한다.
오는 18일 오후 3시 개막 축하공연에서는 박창근·장민호·김태연 등 정상급 가수들이 축제의 흥을 돋운다. 화려한 볼거리 나열을 넘어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온전히 휴식하며 가을의 정취를 오감으로 느낄 수 있도록 체험 중심의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했다고 한다.
향 머금은 가을바람을 타고 순백의 구절초가 일렁이는 물결이 시작됐다. 대한민국 대표 가을 감성 축제로 이름난 ‘제18회 전북 정읍 구절초 꽃축제’가 14일부터 26일까지 13일간 만나볼 수가 있다.
전북 정읍시농업기술센터가 가을 여행철을 맞아 구절초 꽃축제와 농촌체험을 엮은 기차여행 상품 '농뚜레일 투어' 참가자를 오는 19일까지 모집하고 있다. 신청은 코레일 공식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다.
'농뚜레일'은 농촌체험관광 활성화를 위해 농촌진흥청·한국철도공사·지방자치단체가 공동 개발한 상품이며 논두렁·두레·레일(rail) 등 농촌과 철도가 연상되는 단어를 조합해 '농촌과 철도의 연결'이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고요한 가운데 피어난 구절초를 바라본다. 구절초를 보면서 정읍의 구절초정원을 걸으면서 문득 최근에 보았던 영화의 문구가 연상된다. 기억하라, 당신은 하나다.
뭐니 뭐니 해도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드넓은 정원 곳곳을 누비며 만나는 자연이다. 정원 스탬프 투어도 좋고 나름의 낭만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방문객들에게 온전한 휴식과 치유의 시간, 심리적 위로를 만나볼 수 있을 듯하다.
정읍시 산내면은 올해 새로운 시설도 개관을 하였다. 산내면 장금마을에 전해 내려오는 장금설화를 바탕으로 의녀 대장금의 정신을 계승한 전통문화와 음식을 테마로 한 체험형 복합문화공간 '장금이 파크'를 개관하였다고 하니 시간이 되면 방문해봐야 할 듯하다.
산내면은 아름다운 곳이다. 자연경관 속에서 약선요리라던가 발효음식도 먹어보고 구절초 지방정원을 돌아본 다음에 장금이파크도 들려보는 것도 좋다.
벤치에 앉아서 멀리서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바라본다. 정원에는 갓 자라나는 나무들이 있었고 소나무 가지가 하늘로 뻗고 있다. 가을의 꽃 구절초를 만나보고 위로의 말을 건네보기에 좋은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