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죄할 수 없는 권력을 죽이다.
사회성이라 함은 자신의 욕망을 모두 발현하지 않고 사회 속에 스며들어 살아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제어가 안 되는 범죄자를 제외하고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사회성이 있고 그걸로 인해 사회는 유지된다. 사회주의 국가일수록 절대권력의 힘은 더 강력하다. 권력을 가진 사람의 자제인 김광일은 북한에서 사이코패스적인 광기를 억제하지 않고 여자를 마음껏 유린하고 죽인다. 체제가 바뀌면서 김광일은 한국으로 넘어오게 되는데 여전히 한국에서도 VIP로서의 지위를 누린다.
의문의 잔악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난 후 누가 범인인지를 직감하게 된 경찰 차여도(김명민)가 VIP를 뒤쫓지만 국정원과 CIA의 강력한 방해로 그를 잡는 것이 쉽지 않다. 국정원 요원 박재혁(장동건)의 비호로 번번이 용의 선상에서 벗어나게 만드는데 이 과정에서 너무나 명확한 증거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를 잡지 못한다.
인간이라면 지켜야 할 것이 있고 지켜야 할 규칙이 존재한다. 소소하게 어기면서 살아가지만 적어도 큰 범주에서는 심하게 벗어나지는 않는다. 충동적인 감정과 분노를 이기지 못해 누군가를 살해하는 기사는 간간히 접하지만 계속 그런 행위를 하는 사이코패스들은 잡히기 전까지 자신의 행동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북한을 비롯하여 한국에서도 자신의 권력을 공고히 하고 오히려 권력의 비호를 받는 존재를 어떻게 단죄해야 할 것인가. 제어되지 않은 권력은 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죽어야 한다. 범인이 누구인지 빨리 밝히고 나서 그를 어떻게 단죄할지에 대한 논의가 영화가 상영되는 동안 꾸준히 나오지만 그냥 답답하기만 하다. 그 과정에서 분노를 넘어선 답답함과 짜증만을 불러일으킨다.
제각기 자신의 입장에서 그에게 단죄하려는 사람들과 그 과정에서 이득을 얻으려는 사람들로 나뉘어 극은 전개가 된다. 그 과정에서 인간이 가져야 할 인간애 같은 것은 보이지 않는다. 그냥 잔혹한 권력은 어떻게 단죄할 지에 대한 논의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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