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닮은 마산 국화

국화의 계절 11월에 열린 마산에 열린 마산 가고파국화축제

마산 하면 연상되는 이미지들이 있다. 창원특례시의 한 자치구가 되기 전에 마산은 독특한 문화를 가진 도시이기도 했다. 지금도 그 색깔이 남아 있는 마산은 말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기도 하다. 민주화의 물결에서 부산과 함께 민주화운동의 불시를 앞당겼던 곳이기도 하면서 마산에는 미더덕으로도 잘 알려진 진동리에서는 1950년 6·25 전쟁 당시 낙동강 최후 방어선을 해병대 김성은 부대가 목숨 바쳐 끝까지 사수함으로써 창군 이래 최대의 전공을 세운 것을 기념하고, 전투에서 산화하신 호국영령들의 흔적이 남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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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지역에서 열리는 대표적인 축제는 가을에 열리는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다. 매년 장소가 조금씩 바뀌어 열리는 축제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는 올해 11월 1일부터 11월 9일까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일원의 3.15 해양누리공원, 합포수변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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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이지만 11월의 경남은 아직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가을풍경이 머물러 있었다. 수많은 국화가 공원 곳곳을 장식하면서 노란 물결이 마산 앞바다를 따라 일렁거리는 것을 볼 수가 있었다. 1년의 해가 저물어가기 시작할 때 화사하게 피어 아름답게 사람들을 유혹하는 은일의 꽃이 바로 국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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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에서 열린 국화축제를 처음 만나본 것은 마산 앞바다에 떠 있는 돝섬이라는 곳에서 열렸을 때였다. 그 당시 가고파 국화축제를 포함해 각종 문화행사가 성대하게 개최되는 창원시 관광명소 1호로, 마산항에서 1.5km 떨어진 112,000 평방미터의 작은 섬이다. 마산 앞바다에 떠있는 조그마한 섬으로 돝섬은 마산시 월영동에 위치한 국내 유일의 해상유원지로 월영도라 부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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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대표 가을 축제인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는 올해로 25회를 맞았다. 올해는 지역 청년 창작자들과 협업해 신복고 감성의 '구 홍콩빠 감성포차'를 오후 10시까지 운영하니 밤에 방문해 보아도 좋다. 특히 야경에 더 많은 신경을 써서 그런지 몰라도 밤에도 많은 사람들이 마산 가고파 축제장을 방문해서 머무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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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8일에는 지역 내 대학 댄스팀과 프로 스포츠 응원단(NC다이노스, LG 세이커스, 경남 FC)이 참여하는 국화 댄스 & 치어리딩 경연대회도 열린다고 하니 관심 있는 사람들은 대회를 감상해 보아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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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놀이 중 화전놀이로 봄에는 진달래꽃으로 가을에는 국화로 하였다고 한다. 국화는 옛날의 기록에서 살펴보면 연년익청으로 수명을 늘리고 젊어지는 약의 재료로 삼았다고 알려져 있다. 국화는 버릴 것이 없는 꽃이다. 감상하는 것을 넘어서 봄에는 움을 먹고, 여름에는 잎을 먹으며 가을에는 꽃을 먹고 겨울에는 뿌리를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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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 가고파 축제장을 돌아보면서 드는 마산에 대한 대표적인 이미지는 바로 통술이었다. 전통적인 사회에서 음주는 친교를 강화하고 축제를 풍성하게 하는 보편적인 사회행위였다. 우연한 기회에 경남분들과 모서 마산을 찾아서 통술을 마셔볼 기회가 있었다. 그때의 이미지는 독특했다. 예술가들의 또 다른 분출구의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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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 간에 이곳을 찾아온 것은 낮이 아닌 밤에도 볼 수 있는 마산 가고파 축제장의 모습을 담고 싶어서였다. 때로는 그런 의지가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도 한다. 마산의 밤이 이렇다는 것은 이 시간에 와봐야 알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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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76년 국내 최초로 국화를 일본에 수출했던 마산의 역사를 계승해 2000년부터 시작된 이 축제는 지난 25년간 창원의 대표 축제로서 지역 경제 활성화와 도시 이미지 제고에 앞장서 왔다. 올해는 축제장을 '레트로 존(관람형)'과 '뉴트로 존(참여형)'으로 나눠 특색 있는 체험을 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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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적인 여유가 있다면 앞서 말한 마산 돝섬을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마산 앞바다의 돝섬을 찾아가 보자. 돝섬은 '황금돼지' 전설을 품은 섬으로 지난 1982년 유원지로 문을 연 후 지금까지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다. 돝섬으로 가는 배는 3·15 해양누리공원과 합포수변공원 사이에 있는 마산항(돝섬) 관광유람선터미널에서 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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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작품과 해양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공원으로 재탄생했으며, 섬에는 황금돼지상, 파도소리 산책로, 출렁다리, 잔디광장 등 바다를 즐길 수 있는 둘레길을 걸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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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꽃향기가 가을을 채우고 있을 때 가을을 수놓는 빛의 향연이 이어지고 있다. 국화축제 기간에는 돝섬 잔디광장에 국화작품을 전시해, 방문객들은 국화와 돝섬에서 바라보는 마산 앞바다를 볼 수 있다. 사실 마산 어디를 돌아다녀도 국화로 만들어진 다양한 조형물을 볼 수 있도록 해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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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의 역사와 더불어 가볼 만한 여행지 그리고 볼거리, 즐길거리, 옛날풍경과 마산돝섬까지 이어지는 담다 보면 시간이 얼마나 흘러가는지 모를 정도로 순식간에 다음날이 되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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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릭터들에게 국화와 빛을 입혀놓으니 모두가 살아 잇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내년 마산 가고파 국화축제의 모습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에게는 올해의 축제는 다른 의미로 새겨질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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