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하디 진한 대추차 한 잔과 함께 여유롭게 옥천구읍 돌아보기.
어떤 지역에 오래 머물다 보면 자연스럽게 골목을 살펴보고 시시각각 변화하는 계절의 풍경을 볼 수가 있다. 길가에 얽힌 이야기와 지역이 전달하는 말을 듣지 못한다면 지역을 여행하는 의미는 반감이 될 수밖에 없다. 여행의 목적지는 여행 그 자체가 아닌가. 옥천군을 깊이 있게 여행하는 방법은 옥천의 구읍을 걸어보는 것이다. 시와 함께하는 정지용의 이야기가 스며든 옥천의 카페를 방문해 보았다.
옥천군의 구읍에는 오래된 고택을 활용하여 카페나 음식점으로 바꾼 곳들이 늘어나고 있다. 옥천군은 구읍을 중심으로 음식점과 카페 등을 지원해서 먹거리가 있는 여행을 지향하고 있다.
싶어 깊은 물이라는 카페는 주로 수제 대추차나 전통 국산차와 먹거리 그리고 다양한 관상조류를 볼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집으로 들어가는 여정도 여행의 묘미이기도 하다. 걷는 길에서는 도달해야 할 목적지 따위는 잊고 목적지에 가지 못한들 어떠랴. 길을 벗어나 낯선 길로 들어서는 것도 괜찮다.
기존주택을 그대로 활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마당에는 채소 등을 재배하는 공간이 그대로 남아 있다.
가을 햇살아래에서 옥천군에서 식사를 하고 음료 한잔도 주문해 보았다. 진하디 진한 대추차 한 잔을 주문해서 마셔보면서 가을 여행지의 묘미를 즐겨보았다.
문학과 관련된 이야기와 문화유산을 탐방하며 사색의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옥천은 진정한 힐링을 찾는 이들에게 가볼 만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손에 잡히는 가치 있는 보석도 있지만 마음을 사로잡는 문구로 만들어진 것들이 시가 가진 매력이기도 하다. 시를 외워서 소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반복해서 노래를 부르는 것이기도 하다.
카페를 운영하시는 분이 새를 정말 좋아하는지 카페의 곳곳에는 여러 종류의 새를 키우고 있는 모습을 볼 수가 있었다. 앵무새를 비롯하여 다양한 종류의 새들을 만나보는 재미도 있다.
주문한 음료가 나와서 다시 마당으로 걸어서 나가본다. 마당에도 가을색에 물들어서 그런지 완연한 가을색채를 볼 수가 있었다. 대추차는 대추의 은은한 단맛이 체내에서 진정 작용을 하여 우울증과 스트레스 불안증, 불면증 해소에 도움을 주어 안정제로 각광받고 있다.
정지용 시인은 서정적인 사람이었다. 순수서정을 가슴에 담고 인간적인 삶과 가족사랑의 미학을 삶의 모티브로 시에 승화시켜서 창작에 임해 왔었다. 주문한 대추차를 들고 여유롭게 바로 앞에 자리한 정지용 시인의 생가로 가본다.
시(詩) ‘향수(鄕愁)’의 시인이자 현대시의 선구자인 정지용(1902~1950·사진)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지용제는 1989년 제정된 지용제는 해마다 정 시인 생일(음력 5월 15일)에 맞춰 그의 생가가 있는 옥천 일원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