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경기의 룰이라는 것이 있을까. 그럼에도 희망이란.
생산적이지는 않지만 돈을 잘 벌 수 있는 직업군이라면 스포츠가 아닐까. 물론 스포츠를 통해 기업이나 지자체를 알리고 이로 인해 경제적인 효과가 있다는 측면도 있지만 사실 그 자체로 보면 그냥 개개인의 성취만족 그리고 유명세를 통한 돈을 버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승리를 하는 팀을 좋아한다. 누가 매번 지는 팀을 응원하고 싶어 하겠는가. 게다가 자신이 직접 뛰어도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모두가 전문가인양 말들도 많은 것이 팬들이다.
1승이라는 영화는 파직, 파면, 파산, 퇴출, 이혼까지 인생에서도 ‘패배’ 그랜드슬램을 달성 중인 배구선수 출신 감독 ‘우진’ 본인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람에게 성공과 안정적이라는 것이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을까. 지도자 생활 평균 승률 10% 미만인 이 감독에게 해체 직전의 프로 여자배구단 ‘핑크스톰’의 감독을 맡아 달라는 제안을 받게 된다. 개인적으로 스포츠를 보고 응원할만한 시간적인 여유가 없어서 이렇게 영화를 보면서 간접적인 만족을 한다.
사람이 패배주의에 쪄들다보면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게 된다. 어디서도 데려가지 않은 떨거지들만 남은 팀 핑크스톰은 새로운 구단주 정원의 등장으로 간신히 불꽃을 피우게 되는데 루저들의 성장 서사에 꽂힌 ‘정원’은 ‘핑크스톰’이 딱 한 번이라도 1승을 하면 상금 20억을 풀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세운다. 사람들은 돈이 걸리면 관심을 가지게 된다. 어떤 위치를 점하는 것도 아니고 1승만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우진은 이들이 가진 가치를 발굴하려고 나름 작전을 세우게 된다.
1승이라는 영화는 영화였기에 가능한 설정이지만 사람이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나 많은 것을 변화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가능성을 이야기하고 있다. 스포츠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으로 움직이는 세계이지 공정함 같은 것은 사실 없어진 지 오래이다. 돈이 많은 팀은 분석도 잘할 수 있고 체계적으로 훈련을 받은 선수들을 영입할 가능성이 더 높다. 당연히 그런 사람들을 모은 팀이 우승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는 공정을 가장한 가장 불공정한 공정한 게임을 하는 세계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
누구나 자신이 일하고 있는 분야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를 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벌이는 결국 주목받는 것에 있다. 주목받기 위해서 긍정적이든 부정적인 이슈를 만든다. 이슈를 받는 데 있어서 선한 영량력을 기대하는 사람이 있다면 세상 나이브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1승은 적당한 스토리와 우진이라는 사람의 인생폭망 직전의 사람을 통해 삶을 어떻게 관조해야 하는지 느끼게 만들어준다. 그렇게 이루어낸 1승은 그 무엇보다도 가치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의 삶이 녹녹하지 않다는 것을 다시금 보여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