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존과 공감을 하지 않는 한국사회를 다시 돌아보게 하는 영화
한국 사람들은 정치인들을 욕하지만 그들의 현재 모습은 유권자들의 숨겨진 탐욕을 반영하고 있다는 사실은 숨기려고 한다. 자신들의 본모습을 숨기려고 하고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누군가를 악마화하고 탓하며 보이지 않는 곳에 숨어서 공격한다. 그리고 그들의 욕망을 아는 정치인들은 그렇게 누군가를 악마화한다. 호남과 영남을 가르고 남녀를 구분하고 청년과 노인을 갈라 치기 하는 것이다. 그들의 모습은 영화 주토피아 속의 세상과 상당히 닮아 있다.
주토피아는 말 그대로 동물들의 유토피아를 꿈꾸는 세상이다. 인간이라는 존재는 영원히 유토피아를 이룰 수는 없다. 갈망하면서도 갈 수 없는 세상이 유토피아다. 모두가 부족한 것이 없고 행복하며 걱정 없는 세상이다. 전작에 비해 주토피아의 세상은 더 넓어져가고 있다. 이제는 주디와 닉은 경찰콤비가 된다. 혼란에 빠진 도시를 구하기 위해 주디와 닉은 잠입 수사를 하게 된다. 뱀이라는 존재는 역사 속에서 악마화되어 왔는데 주토피아 2에서도 뱀은 같이 공존할 수 없는 존재로 그려진다.
모든 동물들이 공존할 수 있는 세상 주토피아를 설계한 존재는 누구일까. 100년 만에 주토피아에 뱀이 등장한다. 서로에게 끌린다고 생각하면서도 주디와 닉은 허니문 산장에서 서로의 다름을 알게 된다. 사람들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상대를 보려고 한다. 모든 사람들은 다르다. 그 다른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같이 걸어가는 것은 어렵다. 주디와 닉 역시 우린 좀 다른 것 같다는 것을 인정하기 시작한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해 가는 과정이 얼마나 소중한지, 그리고 파트너십에서 진심을 이야기하는 것이 왜 중요한지를 자연스럽게 상기시키 준다.
지금 한국 사회는 극심한 양극단으로 가고 있다. 자신만 좋아 보이면 되고 자신만 잘살면 된다는 생각으로 탐욕을 키워간다. 주토피아 2에서 뱀은 모든 동물들에게 그렇게 보였지만 사실은 주토피아를 만들었다는 가문이 그런 존재들이었다. 사람들은 돈이 많고 성공한 재벌들은 선하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다. 그들이 충분히 탐욕스러울 수 있다는 것은 스스로가 이루고 싶은 목표로 인해 보려고 하지 않는다. 돈이나 성공은 선이나 정의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고 신뢰와도 연관성은 전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사기를 당하는 것이다.
주토피아 2에서 시장으로 나오는 정치인은 희화화의 대상이다. 도시를 이끌어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자본가에게 휘둘리고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허세를 부린다. 정치인들은 유권자들의 아바타다. 그들의 엉성한 모습은 유권자들이 만든 것이기도 하다. 현재 한국사회의 거주공간인 집은 모두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주거의 형태가 모두 다양하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 것은 주거형태에 따라 승자와 패자를 나누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
주토피아 2는 생각보다 많은 관객들이 본 영화이기도 하다. 실제 극장을 방문해 보니 평소보다 많은 관객들이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사랑, 우정, 정치, 공존등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은 주토피아 2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유 없이 누군가를 혐오하고 자본가를 숭상하고 정치인의 탐욕만을 욕하는 이들은 자신이 어떤 행동을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 시장마저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권력을 가진 링슬리 가문은 자본의 탐욕을 그대로 보여준다.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영국에서 신대륙으로 건너간 앵글로·색슨족은 아메리카 원주민을 학살하고 그들의 땅을 뺏은 뒤 보호를 명목으로 통제된 구역으로 몰아넣어 모든 것을 차지하였다.
유토피아는 어디에도 없지만 모든 사람이 지향할 이유가 될 수는 있지만 목적자체는 될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