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불과 재

인간의 탐욕과 바다와 산, 하늘을 넘나드는 가족의 이야기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그런 질문이 생각나는 영화가 아바타 3편인 불과 재였다. 많이 배운 사람이나 학벌이나 어떤 통과기준을 넘어선 사람이나 배운 것이 적은 사람도 탐욕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다. 게다가 그런 책임이 분산되면 분산될수록 그들은 그들만의 세상을 구축하고 있다. 기득권은 기득권대로 노동자집단 역시 그들대로 집단에서 벗어난 이들의 아픔 따위는 생각하지 않는다. 아바타에서 표현된 기술은 AI의 그것과는 달랐다. 영화 속의 세상은 아름답지만 인간이 개입한 그 세상은 아름답지는 않았다.


영화 '아바타: 불과 재'는 ‘제이크’와 ‘네이티리’의 첫째 아들 ‘네테이얌’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진 ‘설리’ 가족 앞에 ‘바랑’이 이끄는 재의 부족이 등장하며 불과 재로 뒤덮인 판도라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힘이 없는 정의는 그냥 순진한 이야기에 불과했다. 토루크 막토, 네이티리, 나비의 길 그리고 RDA의 야만적인 기계 문명은 아바타의 행성을 불태운다. 그들을 공격한 이들은 오늘날의 미국을 연상시키게 한다. 가장 강한 국가를 지키기 위해 다른 국가가 어떻게 되든 상관없다는 방식의 외교는 인디언들을 공격했을 때와 다를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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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자연을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 자연에게서는 속에 감추어둔 이기적인 속성이나 거짓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그대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판도라로 대변되는 자연이 인간의 이해를 넘어선 훨씬 더 깊은 세계임을 절로 체득하게 만드는 영화 속에서 한 순간을 살다갈뿐인 생명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설리 가족은 분열되었지만 다시 화합하는 과정을 통해서 종족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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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상영시간 동안 서로를 공격하고 분노하는 것이 조금은 불편할 수도 있다. 마치 그 세상에 들어간 것처럼 판도라의 하늘과 숲, 바다까지 가시화되면서 비주얼은 확실히 차별성이 있었다. 생성형 AI(인공지능)는 1초도 쓰지 않으며 3000명이 넘는 사람이 4년 동안 3500개의 VFX(특수시각효과) 쇼트를 만들어 완성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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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강력한 적은 재의 부족장이다. 그녀는 다른 생명체의 생각을 조종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었다. 마치 종교의 지도자 같은 모습이기도 하다. 강력한 힘을 가진 누군가에게 의지하려는 존재들을 이끌고 다른 부족들을 공격하면서 세를 늘려나간다. 참고로 아바타 불과 재는 쿠키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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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콴족의 강렬한 비주얼과 야만성은 '아바타' 시리즈에 새로운 볼거리를 만들지만 인간들의 탐욕과 힘을 더하면서 광기와 광란이 무엇인지 보여준다. 불과 재라는 타이틀은 이들을 통해 완성된다고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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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도 등장한 초대형 바다 생물 툴쿤은 압도적 크기와 위용으로 자연의 위엄을 시각적으로 일깨워주고 있다. 고래를 필요에 의해서 학살했던 이전 인간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기도 하다. 고래를 잡아서 죽이는 것이 마치 자신을 보여주는 이야기처럼 했던 시대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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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가족은 피로만 얽힌 가족이 아니다. 전혀 상관없는 아이들도 이들에게는 가족이다. 신뢰와 믿음 그리고 서로를 지켜주겠다는 의지로 뭉친 이들이다. 가족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신뢰와 믿음이 있고 그들을 서로 지켜주겠다는 것으로 유지되어 간다. 인간이라는 존재의 본질을 보면서도 동시에 자연이라는 대상이 어떻게 세상을 바라보는지를 고찰해 보게 만든 영화 ‘아바타: 불과 재’는 ‘아바타’, ‘아바타: 물의 길’과 연결되는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시리즈 세 번째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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