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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이라는 제천

사람 인(人), 무늬 문(文)으로 그려진 공간 제천 옥순봉 생태공원

명당이라는 것은 인간사의 관점으로 보는 공간의 가치이기도 하다. ‘풍수(風水)’란 중국의 음양오행설을 바탕으로 집이나 무덤 터에 따라서 집안의 화복이 결정된다는 민속 가치관으로 인간의 길융화복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 선조들이 거주지를 정하고 연고가 전혀 없는 곳에 묘지를 두기도 하는데, 이 바탕은 그들의 삶의 행동양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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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의 아름다운 옥순봉은 사람들이 많이 찾아가지만 그 아래에 위치한 옥순봉 생태공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옥순봉생태공원은 국궁을 배워볼 수 있는 공간과 더불어 생태적인 공간을 잘 조성을 해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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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고 푸른 여러 개의 봉우리가 마치 대나무 싹과 같다고 하여 이름 붙은 옥순봉도 이곳 수산면에 속하며 옥순봉에서 자동차로 5분여 거리에 조성된 생태공원은 푸른 자연과 다양한 체험이 어우러진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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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길을 따라 걸어보기도 하고 공원에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측백나무 숲을 거닐며 산림욕을 즐겨보면서 푸른 자연과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도 추천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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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도 이곳에는 토정비결로 잘 알려진 토정 이지함의 이야기가 있다. 이 부근을 토정 이지함 선생은 명당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태어난 때를 바탕으로 한 해 운수를 점쳐보는데 활용되는 ‘토정비결’의 저자로 유명한 이지함 선생은 자신의 아버지 묘지를 명당에 옮김으로써 집안의 운명을 바꾸려 했던 인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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묘를 도시 한가운데 쓰는 경우는 거의 없다. 지금도 묘는 이렇게 양지바른 곳이나 풍경이 좋은 곳에 쓴다. 풍수를 통해 옛 선조들의 자연과 공간을 이해하는 지혜를 찾을 수 있고 구체적인 삶의 흔적까지 발견할 수 있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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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정 이지함 선생은 제천을 어떤 관점으로 바라보았을까. 사람은 살고 있는 환경에 많은 제약을 받게 된다. 어쩔 수 없이 그렇게 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다른 공기를 마시면서 걸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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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서 활을 쏘는 체험을 할 수가 있는데 활의 역사를 비롯하여 조선시대 활에 대해서도 배워볼 수가 있다. 활은 각궁, 고궁, 정량궁, 예궁, 목궁, 죽궁, 철궁등이 있는데 조선시대의 대표적인 활과 화살은 각궁과 편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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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이라는 영화를 본 기억이 난다. 조선시대의 활은 왜군의 조총보다 훨씬 정교했었다. 이곳에서 활도 쏘아보고 측백숲 체험장에서 측백족욕체험이나 측백오일등을 발라보면서 쉴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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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은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무기로 우리나라 석기시대에도 활은 사용된 흔적이 있다. 멀리서 적을 공격하여 위험을 줄이는데 큰 역할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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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간만에 토정 이지함의 이야기를 접하면서 풍수의 인문학을 생각해 보게 되었다. 풍수가 좋은 곳에 자리한 옥순봉 생태공원에서 새로운 생각을 떠올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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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와 산, 마을과 생태공원이 물든 길 위에서 여행은 더욱 특별해지는데 인문학이라는 선비들의 무늬가 있는 토정 이지함의 이야기를 생각하면서 다른 색을 품은 제천의 이야기가 우리 곁에서 새롭게 열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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