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나는 누군가 Aug 24. 2015

과학자의 오만 The Fly

인간 이상의 존재가 된다면

1986년에 개봉한 작품 The Fly는 순간이동을 소재로 만든 과학 스릴러 영화다. 우선 1986년은 메인 프레임을 사용하지 않고 PC를 사용한다는 개념은 거의 없었을때니 컴퓨터를 이용해 그런작업을 한다는 자체가 상상속에나 가능했던 시기다. 그런때에 음성인식이라는 알고리즘까지 적용해 트랜스포테이션 장치를 만든 숨은 인재가 있었으니 The Fly의 오만한 과학자인 세드 브런들이다. DOS세대라면 잘 알겠지만 대부분 커맨드를 키보드에 두드려서 데이터를 표시하고 저장, 프린터등에 인쇄하던 시대에 상당히 진보적인 느낌을 부여했던 작품이다. 1984년에 맨-머신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매킨토시(애플PC) 1세대PC가 나오긴 했지만 그때까지만해도 아이콘 기반이었지 GUI라고 불릴만한 OS가 탑재된 머신은 전무했다. 


외로운 과학자


만능 과학자인 세드 브런들은 외로운 사람이다. 과학적인 지식과 깨달음을 통해 많은 진보를 이루어내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기계를 발명했지만 누구에게 보여주고 싶지도 않고 굳이 인정받고 싶은 생각도 없다. 새드 브런들은 독선적이며 다른 사람들은 인정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지식만큼이나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으로 우연히 만난 여기자 로니의 매력에 빠져 자신의 결과물을 보여준다. 이 일을 계기로 세드와 로니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게 된다. 

과학자의 오만


물체를 분자 단위로 분석하여 이동한 다음 분석된 분자를 다시 조립하는 과정을 통해 순간이동이 가능한 기계를 만들었지만 아직까지는 생물체에 대해 성공한 적은 없었다. 쉽게 설명하면 미분한다음 적분하는 미적분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자신의 원숭이를 대상으로 실험에 성공하고 난뒤 로니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지만 로니가 잡지사의 편집장과 그렇고 그런 관계가 아닌가를 의심하면서 술을 마시다가 홧김에 자신이 실험체가 되어 기계로 들어간다. 기계안으로 들어간 세드는 파리 한 마리가 따라 들어온 것을 깨닫지 못한채 순간이동을 하게 되고 파리의 유전자와 세드의 유전자는 합쳐지게 된다. 



인간의 오만 + 곤충의 잔인함


보통 유전자가 결합하게 되면 강한 유전자로 전이되는 성향이 있다고 한다. 인간이 가장 우월한 생명체인 것처럼 착각하지만 지능을 가지고 문명을 이룩했다 뿐이지 유전자의 우월함으로 본다면 인간보다 우월한 유전자를 가진 생명체는 수도 없이 많다. 무게단위당 낼 수 있는 힘으로 본다면 개미는 슈퍼 히어로에 가깝고 생존력으로 본다면 바퀴벌레나 파리에 비해 인간은 그냥 스쳐지나가는 생명체일 뿐이다. 인간의 두뇌를 가졌지만 결국에는 파리인간으로 변해가는 브런들은 과학만능주의를 추종하면서 오만한 모습을 극대화하여 보여준다. 그런 가운데 인간으로 남고 싶어하는 마지막 절망감이 그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게 된다. 

인간의 관점은 옳은가?


인간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먹이를 녹여서 먹는 그런 징그러운 장면들이 있는데 그런 장면들은 고어한 느낌이 아닌 인간의 관점으로만 모든 것을 평가하면서 그속에서 인간다움을 찾으려는 인간의 오만과 어두운 이면이 느껴진다. 동물의 관점에서 곤충의 관점에서 아니 다른 생물의 관점에서 보면 전혀 다른 의미가 될 수도 있다. 


브런들은 변화하면서 인간이 가질 수 없는 힘에 환호하고 진화하는 느낌을 좋아하면서 변화해가는 자신의 모습에는 절망한다. 로니와 함께 할 수 없음을 알기에 자포자기하면서도 끝까지 함께 하기 위한 무리한 시도를 하는 그의 모습에서 인간이 가장 우월하다는 오만이 저변에 깔려 있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창의성에 대하여 심리학적으로 명확하게 정의를 내리기는 어렵다. 아이젱크에 따르면 IQ가 165를 넘는 기본조건에 과다포괄적인 지식을 가지게 되면 창의적이고 독창적인 아이디어를 발생시킬 수 있는 창조적인 천재성이 드러난다고 한다. 그러나 이는 정신질환을 보이는 광기와도 비슷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퇴마, 무녀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