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의 금소지방정원으로 새 단장되는 금소생태공원
안동하면 고즈넉한 풍경 그리고 옛집과 어울리는 골목길이 생각난다. 이렇게 좋은 안동에는 가을에 피는 꽃은 졌지만 걸어볼 만한 곳들이 많이 잇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 출발하여 안동에 도착을 하였다. 고택 툇마루에 앉아서 안동포 장인의 이야기를 생각해 보면서 방문해 본 곳이 금소생태공원이다. 안동 금소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소생태공원이 자리하고 있다.
금소마을에서 천을 건너와서 금소생태공원으로 발길을 해보았다. 금소마을에는 꽃처럼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화양연화(花様年華)’를 더한 금소마을 촌캉스 프로그램 ‘금양연화’라고 부르고 있다. 아름다운 금소마을은 생태가 살아 있는 곳으로 어린 시절 이 앞에서 물놀이를 안 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지금까지 금소생태공원이라고 불렀지만 이제는 지역 생태와 문화를 아우르는 금소지방정원으로 새롭게 조성이 될 예정이라고 한다.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단계적으로 추진하게 되는데 현재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길안천과 주변 습지 등 자연 생태를 최대한 보전하면서 안동의 역사와 문화 정체성을 담은 지역형 정원으로 만들 것이라고 한다.
겨울이지만 요즘에는 따스한 느낌이 들어서 야외나들이를 하기에 좋다. 금소지방정원의 사업 대상지는 약 35만㎡ 규모로 5개의 주제 정원과 3개의 테마길을 구성해 사계절 내내 다양한 경관과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생태·문화형 공간으로 조성된다.
지금도 일부구간은 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주차공간이 넉넉해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서 생태를 감상하면서 돌아보기에 좋은 곳이기도 하다. 향후에 보행교와 진입도로, 주차장, 정원지원센터 등 기반시설을 확충하고 지방정원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한 뒤 장기적으로는 국가정원 승격도 추진할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이 부근에서는 지난 화마에 불이 타서 임시로 거주하는 집이 있었던 곳이기도 하다. 바로 엊그제 같은데 이제 그 기억에서 많이 회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정원과 녹지공간은 도시 미관을 넘어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기반이기도 하다. 시민뿐만이 아니라 안동을 방문하는 누구나 자연에서 누릴 수 있는 녹색 휴식도시 안동이 만들어지면 좋을 듯하다.
금소생태공원은 고향의 강 정비사업의 하나로 부지 면적 20만 2천㎡에 음수대와 화장실 등 편의시설뿐만 아니라 잔디광장 야외공연장 등을 설치한 친수공원으로 2017년 준공했다.
지방정원이 완료가 되면 다시 이곳을 방문해서 그 풍경을 담아보려고 한다. 여름휴가철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찾았겠지만 겨울에도 고요해서 좋은 금소생태공원이었다.
금소생태공원과 금소마을은 실개천이 휘돌아가는 마을 속에서 머물러 보는 시간이다. 자신만의 속도로 걸어보고 정원을 걸으며 바람을 느끼는 순간들이 모여서 인생의 화양연화가 만들어져 가는 것이다. 들꽃을 산책길에서 만나보는 것은 도시에서 쉽지 않지만 이곳에서는 그것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