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 경제의 기본적인 방향수립을 다시 세워야 할 때
자신이 속한 조직이나 국가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일이다. 그렇지만 문제가 되고 있을 때 그걸 모른 척하는 것은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이기도 하다. 물론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사람들도 있지만 항상 변화를 읽고 갈 수 있어야 한다. 한국의 성장과 대학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이다. 대학의 문제를 살펴보면 그것이 한국의 한계라는 것도 알 수가 있다. 일제강점기대 유일한 대학이었던 경성대학을 제외하고 다른 학교들은 막 성장하는 산업을 위한 교육을 받는 시설이었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나서 경성제국대학과 여타 대학이 합쳐져서 서울대학이 되고 지방에 있었던 기쵸교육기관들이 지방의 거점국립대학으로 성장하게 된다.
197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서울대학교를 제외하고 지방 거점 국립대학들은 현재 연세대, 고려대, 서성한, 중경외시등의 학교보다도 시험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다녔다. 한정된 달러자원을 가지고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을 하면서 서울을 중심으로 대한민국은 성장을 하기 시작했다. 이때 지방에 있었던 대기업 본사들은 모두 서울에 터전을 잡는다. 정부를 비롯하여 예산이 서울에서 집행이 되니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통창력이 있었던 정치인이나 리더라면 그 시기에 이미 지방 소멸에 대한 대책을 세웠어야 된다고 본다. 그렇지만 그런 통창력이 있는 정치인은 거의 없었다.
좋은 일자리가 있고 연 8%를 넘는 성장률을 구가하면서 서울에 있는 대학들이 약진을 시작한다. 자연스러운 결과이기도 했다. 그렇게 큰 기술력이 필요하지도 않았고 대학교육을 받은 것만으로도 충분히 기업에서 일할정도로 수준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사실 그때 대학교육 수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즉 거의 성장하지 않은 채 구태의연한 대학교육으로 타이틀을 따는 것에만 치중을 했다는 의미다. 지방 국립대들의 순위는 계속 밀려나가고 있었지만 1990년대까지는 호황을 구가했다.
이 시기에 대학상권이 최정점을 찍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제 20여 년이 흐른 뒤에 몰락하게 될 상권의 조짐을 아예 눈치채지도 못했다. 1990년대 초반의 대학진학률이 최고를 찍으면서 대학상권은 말 그대로 도시의 중요상권으로 자리매김을 했다. 그 시기에는 유흥등을 포함한 오프라인 활동이 일어나는 대학상권은 이른바 노른자위 상권이기도 했다. 지금 같은 거대기업의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할 것이라고 생각이나 했겠는가. 그러다가 1997년 IMF 위기를 맞으면서 세 가지 변화가 일어났다. 한 가지는 지방 국립대학의 수준하락과 더불어 서울 및 수도권 몰빵과 의대, 치대, 한의대등의 전문직으로서 쏠림이 일어났다.
아무리 대기업의 처우가 좋은 들 의사등의 전문직이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면허방패보다는 좋지는 못했다. 이제 그나마 서울 안으로 들어가서 대학을 다녀야 서울소재의 기업에 취직할 수 있는 타이틀을 낼 수 있는 여건이라도 주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 쏠림 현상은 서울의 부동산가격을 떠 받들기 시작했다. 작은 기회라도 하나 잡으려면 매우 비싼 주거비용을 감내해야 가능했다. 지방에서 상경하는 학생들에게는 매우 악조건이 갖추어진 셈이다.
지방의 대학들은 점점 경쟁력을 잃어가기 시작했다. 학생들이 빠져나가고 자연스럽게 상권은 몰락하기 시작했다. 2025년을 기준으로 지방 국립대들의 상권을 가보면 정말 빈 가게가 너무나 많은 데다 유동인구도 없다. 그나마 부족한 학생을 중국, 동남아등에서 온 학생들로 채우면서 소비여력이 없는 이들은 상권활성화에 도움이 거의 되지가 않았다. 그렇다면 지금 인서울대학의 경쟁력이 있냐고 묻는다면 그렇지도 않다. 기업들이 과거방식으로 배우고 나온 학생들의 쓸모가 없기에 경력 같은 신입을 찾고 있다.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교수에게 배운 학생들의 지식이 유연하게 대처해야 할 현대사회에서 전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SKY를 나왔다는 타이틀도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지방이 죽고 지방대학들이 경쟁력을 잃으면 서울 및 수도권에 몰려 살면 되지 않겠냐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그런 모두가 공멸하는 일이다. 지방이 살지 못하면 어차피 서울도 언젠가는 경쟁력을 잃게 된다. 스포츠도 엄청나게 홀로 잘하는 1부 리그만 있는 국가는 없다. 1부만큼 잘하는 선수들이 있는 2부 리그와 아래로 내려가면 3부 리그, 4부 리그등이 받쳐줄 수 있어야 가능하다. 한국 역시 지방과 지방대학이 경쟁력을 잃고 사람이 없어진다면 그다음에는 서울이다.
어차피 젊은 계층이 줄어드는 것은 기정사실이 되었다. 우리는 지난 20년 동안의 출산율을 비롯한 지방의 변화를 되돌릴 수 있을 정도의 타임머신은 가지고 있지는 않다. 즉 비가역적으로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지방에 있는 자원과 지방대학들의 시설등과 예산을 어떻게 지역주민이 이용하면서도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사람수가 적다고 하더라도 기회를 모색하고 만들어가야 한다. 어차피 이렇게 불균형이 지속이 되면 의사등의 전문직도 미래가 없다. 안락하게 둥지에서 살아가는 정치인이나 고위관료가 그걸 깨달을지는 모르겠지만 당신들의 자식세대나 손주세대는 반드시 겪게 될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