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국가유산 사적으로 지정이 된 서천군의 서천읍성
2026년의 새해가 밝았다. 1년 365일의 시작이 되었는데 새로운 새해를 맞아 사람들은 저너머로 넘어가는 해를 바라보기도 하고 동해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해를 만나기도 한다. 그렇게 시작된 시간은 1년이라는 시간의 기억을 만들어주게 된다. 올해는 병오년으로 60 간지 중 43번째의 해이다. 흔히 소설 속에서 등장하는 붉은말인 적토마의 해라고 부르고 있다. 열정과 생명력을 상징하는 붉은색과 역동적인 에너지를 가진 말의 조합은 한 해의 기운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해에 첫 번째로 방문해 본 곳은 서천군이라는 지역으로 서천읍성이 자리한 곳으로 올라가 보았다. 예로부터 말은 생동감과 역동성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세종 연간(1438~1450년경) 금강 하구를 통해 충청 내륙으로 침입하는 왜구를 방어하기 위해 쌓은 1645m 규모의 연해읍성(조선 초기 왜구의 침입을 방어하고 지방행정의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국가 주도로 해안 요충지에 축조한 읍성)이었다.
겨울의 분위기가 물씬 풍겨 나는 서천읍성이지만 홀로 사색하기에 좋은 곳이다. 고구려 고분 벽화 속 기마 인물, 신라 화랑의 말, 고려 기병 속에서 말은 남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올해는 주요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일제강점기 조선읍성 훼철령(1910년)으로 전국의 읍성이 철거되는 수난 속에서도 남문지 주변 등 일부를 제외한 성벽 대부분이 훼손되지 않아 읍성의 본모습을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전체 둘레 1645m 중 93.3%에 달하는 1535.5m가 현재까지 남아있다.
다른 사람들은 멀리 동해로 갔지만 서해 쪽으로 와서 서천읍성을 걸어본다. 서천읍성은 조선 초기 축성정책의 변천과정을 이해할 수 있어 역사적 가치가 크다고 한다.
문. 현에 따르면 서천읍성에 17개소인 것으로 추정되는 치성(성 밑에 접근하는 적을 효과적으로 방어하기 위해 성벽에 돌출해 쌓은 시설)이 현재까지 16개소로 조사되었다.
국가유산청은 서천군과 협조해 ‘서천읍성’이 지역을 대표하는 국가유산이 될 수 있도록 그 가치를 홍보하고 체계적인 보수정비와 주민 중심의 보존·관리·활용 사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할 것이라고 한다.
달마가 동쪽으로 간 까닭은 몰라도 필자가 서해 쪽으로 온 이유는 알고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시간에 서천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생각하기 위해서였다.
‘서천읍성’은 1438년(세종 20년)에 반포된 ‘축성신도’에 따른 ‘계단식 내벽’과 축성신도 반포 이후 나타난 문제점 해결을 위해 1443년(세종 25년) 이보흠이 건의한 한양도성의 축조기법인 ‘수직 내벽’이 동시에 확인되었다고 한다.
서천읍성의 곳에는 적의 침입을 방어하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판 해자의 유구와 땅을 판 구덩이 형태의 흔적인 수혈 유구가 확인되고 있다.
서천읍성을 돌아보고 내려오는 길에 병오년의 붉은색을 생각해 본다. 붉은색은 그 자체로 변화를 의미한다. 에너지, 열정, 창의성, 그리고 말이라는 속도, 진취성이 합쳐진 해에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적인 변화로 더불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회를 만나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