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ppy 김해

애틋한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김해 활천 꽃무릇 숲길

붉은말의 해라는 2026년 1월 1일이 되자 그동안 연락이 뜸했던 지인들에게 새해인사를 하는 메시지가 날라들었다. 그렇게 한 해가 다시 시작이 되었다. 올해에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일어나는 일중에 사랑과 관련된 기대를 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걱정 없이 한 해가 무사히 지나가면서 기분 좋은 날들을 기다리기에 좋은 도시 김해에 가서 해피김해라는 문구를 만나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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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시의 중심에 방문하면 산책로로 활용되고 있는 공원이 하나 나온다. 활천 꽃무릇 숲길이라고 불리는 길로 꽃무릇의 전설이야기와 함께 이 길을 걸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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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은 아주 먼 옛날 젊은 스님이 시주 나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소나기를 만나 큰 나무 아래에서 비를 피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때 한 여인을 보았는데 그 고운 자태가 너무나 아름다워 숲이 멎을 정도였다고 한다. 스님은 연모의 정을 느꼈지만 신분상 말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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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과거에는 사랑보다는 가문과 가문이 만났지만 이렇게 안 보이는 곳에서도 사랑이야기가 쓰이고 있었다. 꽃무릇 숲길에는 꽃무릇과 상사화가 심어져 있고 꽃무릇의 꽃말은 참사랑이고 상사화의 꽃말은 이룰 수 없는 사랑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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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스님은 사찰로 돌아갔지만 참선 수련을 하는 중에도 그녀를 잊을 수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죽고 말았는데 그 자리에서 꽃이 피어나니 사람들은 그 꽃을 석산, 꽃무릇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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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보다 속세로 돌아가서 그녀에게 고백이라도 하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란 생각이 든다. 가볍게 숲길을 거닐면서 올해 여름과 가을에 피어날 사랑이야기에 대해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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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무릇을 생각하면 기다림을 먼저 떠올리게 만든다. 꽃과 잎이 만나지 못한다는 이야기는 엇갈린 시간 속에서 피고 지는 운명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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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나무에 수없이 매달렸던 잎들이 떨어져서 다른 생명체가 다시 올라오게 될 에너지를 만들고 있었다. 마른 잎과 오래된 발자국, 이곳을 산책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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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에는 좀 추워졌다는 느낌이 든다. 올해에도 가볍게 나들이를 하면서 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좋다. 길은 그렇게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쁜 이야기를 전달하고 있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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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완충녹지는 지난 1997년 어방공업지구 조성 때 만들어져 도시계획시설 명칭 그대로 어방동 완충녹지로 불러오다가 완충녹지에 이름을 명명하고자 녹지대가 있는 활천동 주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제안과 의견을 수렴해 '활천 꽃무릇 숲길' 이름을 최종 결정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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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천 꽃무릇 숲길은 동김해 IC 사거리에서 인제대 방면으로 1.5㎞ 도로를 따라 4만 3155㎡ 면적에 조성된 이 완충녹지는 수목과 산책로 파고라, 벤치, 운동기구 등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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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는 어떤 계획을 세우면 좋을까. 올해에는 자신을 만드는 이야기를 써보면 어떨까. 사랑이야기가 전해지는 활천 꽃무릇숲길에서 불확실할 수 있지만 확실한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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