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꾸고 싶은 무녀
이들은 큰비를 내려 도성을 휩쓸어버린다는 ‘대우경탕(大雨傾蕩)’을 내세우며 거사를 도모했는데, 그 중심에 있던 인물이 불가사의한 힘으로 용을 움직여 큰비를 내리게 하는 열아홉 살 무녀 원향이었다....
우선 소개글은 위와 같았는데 소설을 읽으면 읽을수록 무언가 무속신앙에만 집중하고 큰 그림은 잘 완성되지 않는다. 시대적 배경은 장희빈이 권력을 잡고 숙종을 쥐락펴락 하고 있던 시기로 황해도 일대를 돌며 자칭 미륵불이라고 칭하던 승려 여환이 자신의 아내인 원향을 용녀부인이라고 한다. 그리고 평등한 세상이 올 것이라고 하며 사람들을 모아간다. 도와주는 이는 하늘이라고 하면서 말이다.
미륵불은 현세에서도 백성들에게 더 다가오는 대상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지도자들이 미륵불을 자칭하였다. 왜냐면 미륵불의 세상은 고통이 없는 세상이며 모두가 잘사는 세상이기에 마치 이미지메이킹하는 것이다. 그러나 여환이 생각했던 세상은 오지 않고 조그마한 역모사건은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이 참형되면서 무산된다.
실제 여환은 숙종실록에 조그마하게 기술되어 있고 패자이기에 요승이나 땡추로 기록이 되어 있다. 작가는 미륵 역모사건의 중심이었던 여환이 아니라 여성들의 세상을 꿈꾸었다는 콘셉트로 무녀인 원향을 중심에 세웠다. 큰비를 불러일으키는 것만으로 세상이 바뀐다는 다소 모호한 설정 속에 무속신앙에 대한 내용들이 더 많이 들어가 있다.
원향과 여환 그리고 그들을 추종하는 세력은 사흘 동안 한양으로 가는 여정을 그리다가 그냥 실패로 끝이 난다. 조정에서 제사를 지내던 곳은 지금 계룡산에만 한 곳이 남아 있다. 상악단, 중악단, 하악단이 있었지만 중악단만이 그 흔적이 남아 있다. 사대부의 나라에서 백성들은 그냥 당신제나 마을의 오래된 나무에게 비는 것이 전부였었다. 자신의 소원 이루기를 하기 위해 누구나 빌 수 있다고 하지만 격이 있는 신령이나 천신에 대한 제사는 오직 임금이나 사대부만이 할 수 있었다.
"원향은 지금까지 걸어온 행로를 더듬어보았다. 무엇이 원향을 지금 이곳 도성까지 오게 했는가. 원혼을 위로하고 무녀가 귀히 여겨지는 세상을 만든다는 뜻이었다. 큰비를 내려 무참한 세상을 쓸어버리고 새 세상을 열려는 뜻이었다.......
...... 신령의 말을 전하는 몸이 되는 것을 넘어서 신령이 하는 일을 하고자 했다. 신령이 되고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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