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의 겨울은 많은 말이 없다.

영동 양산팔경 중 가장 아릅답다고 손꼽히는 정자 강선대

사람이 살아가는 데 있어서 정말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한 겨울의 한기가 청량함처럼 느껴지는 날 영동군을 방문해 보았다. 금강 물결에 비친 달빛을 만나기에 너무나 좋은 영동군의 볼거리는 한 가지가 아니다. 양산팔경은 양산면 금강변 여덟 곳(영국사, 강선대, 비봉산, 봉황대, 함벽정, 여의정, 자풍당, 용암)의 대표적인 경승지를 말하는데 그중에 첫 번째로 강선대를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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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면에 있는 금강둘레길은 금강 상류의 맑은 물길을 따라 조성된 도보 명소로 이곳 강선대, 함벽정, 봉황대, 송호관광지 등 ‘양산팔경’을 따라 걷는 길은 옛 선비들이 풍류를 즐기던 자취를 느껴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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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이 쌓인 곳에서도 겨울만의 매력을 느껴볼 수가 있다. 이렇게 추운 날에도 시와 술잔을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을지 궁금해진다. 휴식과 건강을 챙겨보고 입맛을 다지면서 오감만족을 하는 영동은 충북의 대표적인 여행지라고 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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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걷는 리듬이 좋다.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찾아가면 좋은 것은 풍광이 멋스럽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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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팔경 금강둘레길의 강선대는 유유히 흐르는 금강가에 우뚝 솟은 바위 위에 오롯이 서 있는 육각정자로 멀리서 보면 주변 노송들과 어울려 우아하고 고상한 멋이 흐르는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강선대는 물과 바위와 소나무가 어울려 삼합을 이룬 곳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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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기(陽氣) 강한 바위와 음기(陰氣)의 물을 소나무가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하는데 모든 것에 균형이 중요하다. 강선대의 건너편에 자리한 송호관광지는 울창한 송림과 맑은 강물이 어우러져 여름철 물놀이 명소이자 사계절 휴식 공간으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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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경관 조명 사업 완료 후 지역의 야경명소로 입소문이 나면서 현재는 달빛 속에 은은한 겨울 야경을 만끽하려는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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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이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아름다운 강물이 흐르는 풍경을 보면서 이곳을 찾아온 노력에 큰 보답을 받았다는 느낌을 받게 만들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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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동군의 대표적인 먹거리 중에 하나가 바로 곶감이다. 마음이 시리도록 맑은 공기 속에서 천천히 말려 완성되는 곶감은 겨울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계절의 맛이기도 하다. 올겨울, 전국 곳곳에서는 지역의 자연과 이야기를 품은 곶감축제가 잇따라 열리며 여행객들을 부르고 있는데 영동 곶감축제도 곧 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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곶감의 고장 영동에서는 체험형 겨울 축제가 펼쳐지는데 곶감축제는 군밤·고구마 굽기 체험, 빙어낚시, 투명돔 어린이 놀이터 등 가족 단위 여행객을 위한 콘텐츠가 준비되어 있다. 곶감축제 기간에 영동을 찾았다면, 양산팔경 가운데 첫 손에 꼽히는 강선대를 빼놓지 않기를 권해본다. 이곳에 서 있으면 풍경이 말을 거는 대신, 생각을 줄이게 만들어준다. 균형을 이루는 물과 바위, 그 사이를 잇는 소나무처럼, 사람의 삶 역시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지지 않을 때 가장 오래 버틸 수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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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서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말 필요한 것이 무엇일까. 영동의 겨울은 화려한 답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차가운 공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풍경처럼, 삶에도 그런 기준점 하나쯤은 필요하다고 조용히 말해주고 있을 뿐이다. 그래서 이곳을 다녀온 기억은 여행이 아니라, 오래 곁에 두고 싶은 생각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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