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 물의 건축물

안도 타다오와 제임스 터렐이 만든 공간 원주 뮤지엄산

모든 것이 채워져 있고 볼 것이 많을 때는 본질이 잘 보이지 않는다. 모든 본질은 주변을 감싸고 있던 것을 덜어내고 난 다음에 알 수가 있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가고 풍경 속에서 뼈대가 드러나기 시작하고 있다. 이 시기에 원주 뮤지엄산은 어떤 모습일까. 건축을 공부한 필자에게 원주에 자리한 뮤지엄산은 빛과 물로 이루어진 건축물이었다. 공공의 건축물이 아닌 이상 물이 있는 공간을 상시로 유지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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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물은 공공의 건축물에서 표현할 수 있는 핵심수단이기도 하다. 자연에 순응하면서 지어지고 자연과의 교류를 목적으로 짓기 위해서는 빛이 어떻게 들어올 것이고 물이 어떻게 담길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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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을 마무리하기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원주는 산과 강이 어우러진 자연경관과 다채로운 문화 예술이 곁들여진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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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가는 정취 속에서 특별한 경험을 선사하는 가을에 뮤지엄산에서 따뜻한 햇살도 느껴보고 물이 만들어내는 정적이면서도 고요함 속에 마음을 맡겨보아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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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과 남성이 벤치를 하나 사이에 두고 마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모습에서 소통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게 만들어준다. 같이 오래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소통이 안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자신만의 관점이 아닌 열린 생각으로 세상을 보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것을 접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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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엄산은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미술관으로 본관에는 대지, 하늘, 인간을 연결하고자 하는 건축 철학이 담겨 있으며 플라워가든, 조각정원, 워터가든 등 자연 친화적인 공간들이 오솔길을 따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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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의 모든 건축물은 빛을 어떻게 안으로 끌어들일 것인가를 고민하는 과정 속에서 놓여 있었다. 앞으로도 건축은 진화하겠지만 기술은 이미 모두 나와 있다고 볼 수가 있다. 소통을 위한 단절을 하면서 깊은 사색에 빠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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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빛이 내려앉은 뮤지엄산을 방문 해서 야외에서의 시간을 보내보고 자연과 예술 속에서의 삶의 여유와 휴식을 만끽해 보는 사람들의 모습이 즐거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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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자연, 그리고 관람객의 동선을 건축 언어로 삼는 콘크리트 건축의 거장 안도 다다오가 한국에 미술관을 설계한 것은 뮤지엄산이 처음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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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생에는 리듬이 있다. 살고 있는 공간에서 안식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이렇게 다른 곳을 방문하면 시각적 자극을 받으면서 바쁜 일상에서 우리가 잊고 있었던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가져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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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빨리 스쳐 지나가는 동영상과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콘텐츠를 뒤로하고 조금은 자신에게 시간적인 여유를 주어 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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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가 아니더라도 건축을 전공하지 않았더라도 원주 뮤지엄산은 충분히 즐길 수가 있는 곳이다. 빛이라는 자연광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풍광도 보고 공간을 따로 이동하면서 경험해 본다. 물을 정원을 거닐면서 수면 위로 비추어진 나무의 모습에서 발걸음이 저절로 멈추어지는 것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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