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여행

서산 해미읍성축제

두 곳의 지역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이름이 전국에 생각 외로 많다. 서산에는 전국에서 가장 잘 보존된 읍성이 있는데 이름하여 해미읍성이다. 고려~조선 전기까지 정해현(貞海縣)과 여미현(余美縣)으로 불리다가 고려말부터 왜구의 침략이 잦아 두 고을에 사람이 살지 않아 사람이 없자 해와 미를 합쳐 해미현(海美縣)으로 이름이 지어져 오늘날까지 이어졌다. 불과 100여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해미에서는 바다가 바로 보일만큼 풍광이 좋은 곳에 자리한 공간이었다. 지금은 서해안의 간척으로 인해 바다와는 거리가 멀어졌지만 조망권이 있는 살기 좋은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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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기간 동안 열린 서산 해미읍성축제에는 한복을 입은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었다. 추석 연휴기간인 6일에서 8일까지 해미읍성과 해미면 일대에서는 조선시대 병영성의 하루라는 주제로 축제가 개최되었다. 축제기간에는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의 체험이 3시나 4시 이전에 끝나 많은 사람들이 체험할 수 없어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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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에서 열린 축제는 해미읍성이 주변을 둘러싸고 있어서 아늑하게 공간 구성이 되어 즐기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중국과의 교역이 원만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서 왜구의 출몰도 잦았으며 고대국가부터 백제, 통일신라, 고려, 조선에 이르기까지 이곳은 매우 중요한 요충지로 자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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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가 중요 거점으로 자리하게 된 가까운 역사로 거슬러 올라가 보면 덕산에서 해미로 충청 병마도절제사 영이 이설 되고 이어 해미읍성은 1491년(성종 22)에 축조되어 서해안 방어를 맡으면서부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따르면 성의 둘레가 3,172척, 높이가 15척, 성 안에는 3개의 유물과 군창이 설치되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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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해미읍성축제가 있기 바로 전에 폐막을 한 백제문화제의 궁도대회에서 개인 자격으로 참가했다는 궁도인이 궁도에 대해서 말해주고 있다. 사진으로 보는 것처럼 손가락 두 개로 당길 수 있는 궁도줄의 한계는 25정도이고 실제 궁도경기를 하기 위해서는 엄지손가락과 손가락에 끼는 궁도기구를 끼고 40정도 되는 줄을 당겨야 145m까지 날아간다고 한다. 시위를 제대로 하기 위해 줄을 놓았다가 당기기만 30일을 꼬박해야 가능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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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5m에 놓여 있는 체험을 하는 것이지만 제대로 배워야 다치지 않고 쏠 수 있는 것이 궁도다. 궁도 경기의 스탠스에는 신체의 특성과 자세의 변화에 따라 스퀘어 스탠스·오픈 스탠스·클로즈드 스탠스로 나누어진다. 대부분의 궁도장에서는 아래와 같은 기본 경기 규칙이 있다.


① 표적을 맞고 퉁겨진 흔적이 판명되면 득점으로 인정한다.
② 경기자가 발사한 화살이 표적에 맞은 화살에 맞아 빗나가서 다시 표적에 맞아도 득점이 되면 그대로 인정한다.
③ 발사 전에 시위를 잡아당기다가 또는, 실수로 화살을 땅에 떨어뜨렸을 때는 반칙이 아니다.
④ 2분 30초 내에 3발을 모두 쏘지 못했을 경우 남은 화살은 무효가 되어 0점으로 처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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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모두 둘러싸고 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한 민속놀이나 공연이 이어졌다. 역사가 있는 공간에서 열리는 축제는 오래된 시간의 흐름만큼이나 한민족의 DNA에 남아 있는 우리의 전통을 이어가는 또 하나의 과정이자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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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적 이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이곳에는 그 중요성만큼이나 다른 의미로서 가치를 가지고 있다. 서산과 보령, 태안 등의 일대에는 적지 않은 천주교 탄압지가 아직도 남아 있다. 이곳의 감옥에서는 수많은 천주교 신자가 잡혀와 있기도 했고 일부는 처형되기도 했다. 특히 해미읍성 부근에는 많은 천주교 신자들을 생매장했던 곳이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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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 장난으로 해보는 곤장체험이지만 실제 곤장은 어마 무시했다고 한다. 조선시대 5형 가운데 장형에 속하는 형구로 곤장은 곤과 장으로 나누는데 신장은 규정상 1차에 30대를 넘지 못하고 3일 이내에는 2번 치지 못하게 했는데, 규정을 무시하고 마구 때리는 난장(亂杖)을 가해 판결을 받기도 전에 장사(杖死)하는 경우도 많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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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쪽의 낙안읍성에서는 거주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곳에는 원래 난립하여 거주하고 있던 민가들은 모두 복원하면서 철거하고 원래 모습을 유지한 채 지금까지 내려오고 있다. 그래서 조금은 훵한 모습이다. 일부 옛 건물이 복원되어 있기는 하지만 어디까지나 옛 건물의 흔적을 느끼는 데에만 만족을 해야 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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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번에 이곳을 올 때면 구석구석에 쓰여 있는 이름들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도 좋다. 성벽의 중간중간에는 축성 때마다 동원된 사람들의 출신지를 새겨 그 책임을 다하도록 하였는데 이는 축성을 감독한 관리를 논죄하는 등의 조치가 있었기 때문이다. 전국에서 동원되어 해미읍성을 축성을 했던 사람들이 “공주 백성이 쌓았다”, “여기까지는 충주 백성이 쌓았고, 다음부터는 임천 백성이 쌓았다”등으로 새겨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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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변혁이 있을 때마다 그 충돌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먹을게 부족했던 왜구들은 자주 서해안으로 출몰해서 노략질을 일삼았는데 그 충돌이 해미와 부여 홍산 등에서 있었고 최초로 천주교가 전해질 때도 이곳 부근에서 충돌이 있었다고 한다. 조선말 동학농민군이나 의병들도 이곳 해미읍성을 거점으로 사용하여 일본과의 충돌점을 대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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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미읍성축제는 말 그대로 축제이지만 자세히 구석구석을 돌아보면 우리의 역사를 다시 되돌아보는 곳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16회째를 맞은 이번 해미읍성축제에 22만 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집계되었다고 한다. 조선시대의 성이며 지금의 군사적 전략요충지와는 개념이 다르지만 이날 하루만큼은 타임머신을 타고 뒤로 돌아가 본 것처럼 여행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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