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 은도 없는 한국

대다수 국민의 구매력을 깎아먹고 있는 한국정부와 한국은행

104.4톤이라는 숫자는 한국정부가 보유하고 있는 금보유고다. 화폐가치가 속절없이 하락하고 있는 가운데 원화의 하락세가 더 심각하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열심히 일해서 돈을 똑같이 벌어도 작년보다 더 구매력이 떨어지고 은행에 있는 원화가치는 그냥 쪼그라들고 있다. 표면상으로 숫자가 줄어들지 않더라도 꺼내서 무언가를 사려고 하는 순간 그 가치가 얼마나 하락했는지 체감할 수가 있다.


보통 그 나라 국가의 주가가 올라가면 화폐가치도 자연스럽게 올라가는 것이 당연하다. 한국 코스피는 최고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는 가운데 화폐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무얼 의미할까. 한국인들만 열심히 도박을 하듯이 구매를 하고 있다는 의미다. 외국인들은 다 팔고 달러로 바꾸어서 떠나가고 있는 가운데 그 지수에 중독된 한국인들만 열심히 사고 있다. 이 랠리는 두 가지를 의미한다. 원화를 가지고 있는 것보다 가치가 있던 없던 고평가가 되었던 안되었든 간에 자산을 무조건 사고 있다는 것과 자국민들도 원화를 가지고 있기 싫어한다는 의미다.


전 세계에서 가장 단단한 화폐는 무엇일까. 부채가 가장 적도 외환보유고와 금까지 넉넉하게 가지고 있는 스위스 화폐 프랑이다. 개인적으로 스위스를 언제 여행 갈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하게 조금씩 바꾸어놓고 있다. 작년 원화대비 상승세를 보면 화폐가 마치 주식처럼 우상향 하는 것을 볼 볼 수가 있다. 원화를 쓰레기에 가깝게 만든 것은 정치권과 한국은행이다. 그놈의 부동산만을 살려서 기득권들 주머니를 채워주는데 혈안이 되었던 집단들이다. 그들이 펼친 정책과 한국은행의 판단미스로 금도 비축하지 않고 전 세계가 전략자산으로 보고 있는 은은 단 1g도 없는 한국의 화폐가 그지같이 떨어지는 것은 이상하지도 않다.

2025년 1월 13일 금시세.png

인구 900만 명도 안 되는 나라 스위스가 보유한 금은 1039.9톤에 이른다. 한국보다 10배에 이르는 금을 보유하고 있다. 그 나라의 화폐척도는 그 나라의 주권이기도 하다. 주권이라는 것은 국민들이 구매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해 주는 것도 포함이 된다. 온갖 별별 이유를 만들어서 부동산 대출해 주면서 돈 찍어내기를 하고 건설사와 언론의 이해관계가 있는 탐욕스러운 부동산 전문가라는 작자들이 마치 부동산이 올라가는데 이유가 있는 것처럼 포장하는 아름다운 나라 대한민국의 현실이 오늘날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사이트마다 조금씩 다르겠지만 한돈에 100만 원이 이제 기본이 되었다.


금값이 올랐다고 착각을 하는데 금값이 오른 것이 아니라 달러와 전 세계 화폐를 비롯하여 특히 원화가치가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민들은 가만히 있었는데 물이 차오른 것이 아니라 누군가가 레버를 돌려서 사람들이 서 있는 위치를 강제로 아래로 끌어내린 것이다. 수출로 먹고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하여 배터리기업들에게 가장 중요한 원자재가 은인데도 불구하고 은을 확보할 생각을 하지도 않은 정부다.

2025 년1월 13일 은값.png

올해도 은이 주인공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100g의 은이 100만 원을 바라보며 상승을 하고 있다. 은도 금과 같이 예전에는 한번 캐면 지속적으로 활용이 가능했지만 첨단산업이 발전하면 할수록 모든 분야에 들어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들어간 은은 그냥 사라져 버린다. 금은 99% 다시 돌아다니지만 은은 그냥 어딘가로 들어가 버리고 사라져 버리는 것이다.


원화가치 하락의 비용은 사실 바로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청년층과 월급 생활자, 노년층은 멀지 않은 시기에 바로 타격을 입게 된다. 자산가와 기득권은 다른 대체수단들을 준비를 하고 있다. 은은 금과 다르다.

금은 다시 돌아온다. 수천 년 전의 금도 형태만 바뀌었을 뿐 여전히 어딘가에 존재한다. 인류가 캐낸 금의 99%는 다시 회수되어 시장을 돌고 있다. 그래서 금은 ‘보존의 자산’의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은은 금과는 달리 은은 쓰이는 순간 사라진다. 반도체, 배터리, 태양광 패널, 의료기기, 전자부품 속으로 들어간 은은 회수되지 않는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은은 더 깊숙이, 더 잘게 쪼개져 사라진다. 은의 문제는 가격이 아니라 소멸 속도다. 그런데 한국은 은을 단 1g도 보유하지 않은 나라다. 수출로 먹고사는 국가이자, 반도체와 배터리를 국가 전략 산업이라 부르면서도 그 핵심 원자재를 비축하지 않는다. 이것은 실수가 아니라 선택이다. 그리고 그 선택의 결과는 시간이 갈수록 명확해진다.


은 가격이 오르는 것이 아니다. 은이 희귀해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희귀함은 투자자보다 먼저 산업과 노동자, 소비자에게 비용으로 전가된다. 은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자기 자신의 주머니에서 돈을 빼내가고 있어도 모르고 있는 것이다. 은이 비싸질수록 제품의 원가는 오르고, 기업은 비용을 줄이기 위해 사람을 줄인다. 국가는 통화를 풀어 이를 막으려 하고, 그 결과 화폐 가치는 더 빠르게 희석된다. 이렇게 은의 소멸은 조용히 통화 하락과 고용 불안으로 번져간다.


금이 불신의 결과라면, 은은 무능의 증거다. 금은 위기를 대비하지 않은 국가의 화폐를 대신해 개인이 선택하는 자산이지만, 은은 국가가 미래 산업을 어떻게 준비하고 있는지를 그대로 드러낸다. 은을 확보하지 않는 산업국 가는 결국 원자재를 수입해 가공만 하는 나라, 즉 가치의 하단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사람들은 금값이 올랐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질문을 바꿔야 한다.


“왜 우리는 금과 은이 필요해진 사회에 살고 있는가.”

국민은 가만히 있었는데, 바닥이 내려앉았다. 누군가는 레버를 돌렸고, 그 결과 사람들의 노동은 같은 시간만큼 덜 살 수 있는 화폐로 바뀌었다. 은은 그 과정에서 가장 조용하게 사라지고 있다. 올해 은이 주인공이 될 가능성은 높다. 그러나 진짜 문제는 은이 오르는 해가 아니라, 은이 사라진 뒤의 시대다. 그 시대에는 가격표조차 붙일 수 없는 선택의 결과가 우리 앞에 놓이게 될 것이다.


왜 대다수의 국민의 권리에는 무능하고 탐욕스러운 일부 사람들에게만 유능한 사람들이 한국은행과 정치권에 있는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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