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미래학교 설계

2026년, 기능이 살아있는 공간 그린 스마트스쿨로 바뀔 충남여고

시간의 방향성이 없다고 하지만 1년, 1년이 지나가면서 사람은 변해가고 나이도 먹고 몸도 달라지게 된다. 여전히 과거의 생각에 머물러 있을 수도 있지만 앞으로의 변화에 적응하지 않으면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도 어렵다. AI시대의 미래학교는 ‘기술을 더 쓰는 학교’가 아니라, 사람이 무엇을 할지 다시 정의하는 공간이어야 한다. 2024년부터 그린 스마트스쿪 구축사업을 시작해서 2026년에 마무리가 될 대전의 충남여고를 방문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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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여고는 1969년 충남여자고등학교로 설립이 인가된 후에 1970년에 개교한 대전의 여자고등학교다. 공립고등학교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는 곳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직면한 만큼 우리 사회 또한 이에 대응할 수 있는 교육 패러다임 전환도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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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학교의 공간설계는 교실이 아니라 환경에 있다. 고정된 교실에서 유동적인 학습 환경을 조성하고 강의실은 실험실과 스튜디오로 바뀌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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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닝 커먼스(Learning Commons)는 책상 줄 세운 교실 대신, 토론·집중·협업이 동시에 가능한 열린 공간으로 AI는 배경에 있고, 사람은 중앙에 있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메이커 스페이스 + AI 랩을 통해 코딩, 로봇, 데이터 분석뿐 아니라 디자인·글쓰기·영상·스토리텔링까지 함께 실험해 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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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여고는 그동안 학생·교사·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워크숍과 설문을 통해 미래학교의 방향을 설정해 왔다. 지금 충남여고의 일부 건물들은 그린스마트스쿨을 위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학교를 방문해서 어떤 비전으로 리모델링이 될지를 살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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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모델링이 완료되면 충남여고의 교육환경은 크게 소통–탐구–융합–정서지원의 네 영역이 유기적으로 엮인 구조로 재편된다. 1층에는 학교의 얼굴이 되는 한울나래와 웰컴홀이 자리 잡아 학생과 방문객을 자연스럽게 맞이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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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도면을 바라본다. 대학 다닐 때 이런 도면을 많이 그려본 기억이 난다. 충남여고의 도서관은 개방형 학습 허브로 재탄생해 독서·탐구·토론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복합적 학습공간이 만들어지게 되며 미술실은 표현·창작 활동에 적합한 구조로 재배치돼 교과 특성에 맞는 교육을 강화한다. 대부분의 도면을 살펴보면서 프로젝트 기반 수업 확대, 상담·진로지원 기능 강화, 디지털 기반 학습환경 구축 등 학교 핵심 사업들이 공간 변화와 맞물려 학생 성장의 흐름 전체를 지원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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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학교에는 우리가 알던 교실이 없다. 대신 중앙에 넓은 공간이 있으며 학생들은 그곳에 모여 앉고, 흩어지고, 다시 만나게 된다. 줄 맞춰 앉아 같은 답을 적는 대신, 각자 다른 질문을 들고 움직이게 된다. 이 학교에서 AI는 눈에 잘 띄지 않지만 학생이 먼저 질문하고 AI는 그 질문을 더 멀리 데려다주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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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스마트스쿨 사업이 완료되는 올해 운영 결과를 분석해 공간 사용성, 교육적 효과, 만족도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이를 차년도 교육과정과 학교 운영 전반에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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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탐구·휴식·진로·정서지원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는 미래학교를 만들어나가는 것은 교육공동체와 함께 미래형 배움 환경을 계속 구축해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미래학교 모델을 제시하는 연장선상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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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방향성이 없다고 말해도, 사람은 분명 변화한다. 학교 역시 예외는 아니다. 과거의 방식에 머무르지 않고, 다가올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도 자체가 이미 미래를 만들어가고 있다. 충남여고가 그려가는 이 변화의 과정이, 앞으로의 학교가 어떤 질문을 던져야 하는지를 조용히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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