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와 조달플랫폼

기술의 변화로 바뀌어가고 있는 공공조달의 미래이야기

한국의 공공기관과 지자체등에서 활용되는 공공조달은 오랫동안 ‘정확함’과 ‘공정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왔다. 수많은 계약과 입찰, 평가와 검증이 필요한 영역인 만큼, 속도보다는 절차가 중요했고 변화는 비교적 신중하게 이루어져 온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최근 조달 환경은 분명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바로 AI 기술과 조달플랫폼의 결합이 이루어지고 있다.


조달청이 운영하는 나라장터를 중심으로 한 공공조달 플랫폼은 이미 국가 재정 집행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더해지면서, 조달은 단순한 거래 시스템을 넘어 예측·분석·지원이 가능한 지능형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 데이터가 쌓인 조달이 AI를 만나면 어떻게 될까. 공공조달 영역은 AI 활용에 특히 적합한 분야다. 계약 정보, 입찰 결과, 낙찰가, 품목별 거래 이력, 기업 정보 등 방대한 데이터가 이미 체계적으로 축적되어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 데이터가 사후 분석이나 통계 자료로 주로 활용되었다면, 이제는 AI를 통해 사전 예측과 실시간 지원으로 확장되고 있다.

geralt-people-3286017_1920.jpg

AI는 유사 입찰 사례를 분석해 합리적인 가격 범위를 제시하고, 이상 거래나 담합 가능성을 조기에 감지하며, 반복적인 행정 업무를 자동화하는 역할을 수행힌다. 이는 조달 담당자의 업무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보다 중요한 판단과 관리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가 있다. AI 기반 조달플랫폼은 공공조달에 처음 참여하는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도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조달 절차는 복잡하고 낯설다는 인식 때문에 많은 기업이 진입을 망설여 왔지만, AI를 활용한 안내와 추천 기능은 이러한 장벽을 낮추고 있다.

geralt-hexagon-3420945.jpg

예를 들어, 기업의 제품 정보와 기술 수준을 바탕으로 적합한 조달 사업을 추천하거나, 과거 낙찰 사례를 분석해 입찰 전략 수립을 돕는 방식을 활용할 수가 있다. 이는 단순히 참여 기회를 늘리는 것을 넘어, 기업이 스스로 조달 시장을 이해하고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람의 개입이 적어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AI를 활용한다면 공공조달에서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여전히 공정성과 신뢰다. AI는 이 가치를 훼손하는 기술이 아니라, 오히려 강화하는 방향으로 활용되고 있다. 반복적인 규정 검토, 입찰 조건 비교, 평가 기준 점검 등에서 AI는 인간의 실수를 줄이고 일관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ChatGPT Image 2026년 2월 5일 오전 10_30_22.png

사람이 감지하기 힘든 이상 패턴 탐지나 위험 신호 분석은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영역이다. AI는 방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평소와 다른 거래 흐름을 감지하고, 사전에 점검할 수 있는 근거를 제공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국민의 세금이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사용되도록 하는 기반이 된다. 기술이 아닌 사람이 중심인 조달에서 중요한 점은 AI와 조달플랫폼의 결합이 ‘기술 중심의 변화’로 끝나지 않는다는 점입이다. 조달청이 지향하는 방향은 AI가 판단을 대신하는 구조가 아니라, 사람의 판단을 돕는 조력자로 기능하는 체계다. 최종 결정과 책임은 여전히 사람에게 있으며, AI는 그 과정을 더 정확하고 투명하게 만드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이는 공공조달이 단순한 자동화가 아닌, 신뢰를 기반으로 한 행정 시스템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는 원칙과도 맞닿아 있다.


조달의 미래는 AI와 조달플랫폼의 결합은 이제 시작 단계에 가깝다. 앞으로는 수요 예측을 통한 선제적 조달, 지역·산업별 맞춤형 조달 정책, 환경·안전 기준을 반영한 지속가능 조달 등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변화는 조달청 혼자만의 혁신이 아니라, 기업과 공공기관, 그리고 국민이 함께 체감하는 변화로 이어져야 한다. 공공조달은 눈에 잘 띄지 않지만, 우리의 일상과 가장 밀접하게 연결된 행정 영역으로 AI와 조달플랫폼이 만들어가는 변화는 행정의 효율성을 넘어, 국민의 삶을 보다 안정적으로 지탱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조달의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것은, 곧 공공서비스의 질이 한 단계 높아지는 기반에 적극적으로 AI가 적지 않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사"자 직업을 대체하는 A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