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2030 대한민국

2030 이후에도 내가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선택권이 있는가.

AI가 만들어내는 변화와 더불어 국가 혹은 개인적으로 변화에 적응할 수 있는 시기는 5년이 채 남지 않았다. 2030년은 인구 구조: 생산가능인구 급감이 체감으로 드러나는 시점이며 노동 시장: AI가 “보조 도구”에서 대체 주체로 넘어가는 분기점이다. 재정구조 측면에서는 연금·복지·의료 부담이 본격적으로 압박하는 시기이기에 개인적인 부담은 늘지만 혜택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부동산·지역: 수도권/비수도권의 가치 분화가 가속되는 구간에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된다.


2030년 이전은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면 2030년 이후는 적응하지 않았다면 기회가 거의 없어진 시간이 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이야기를 하면 곧바로 주식·부동산·코인부터 떠올리는데 지금 국면에서는 그 정의가 너무 좁다. 아마도 부동산은 자산이 아니라 발목을 잡으며 선택권을 줄어들게 하는 대상이 될 확률이 높다.


자산을 분류해 보면 가장 유용한 자산은 유동성 자산으로 언제든지 활용할 수 있으며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부여하는 자산이다. 문제는 얼마나 많으냐보다 마이너스 없이 묶이지 않았느냐다. 그리고 기술 변화에 덜 취약한 실물과 대체 자신이 필요하다. 국가·통화·플랫폼 리스크를 분산하는 자산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준의 역할을 하는 자산으로 금이나 은이 이에 해당한다. 단기 수익보다 오래전부터 보유한 것이 중요하다. 시스템 리스크 대비 성격뿐만이 아니라 유동성 자산으로서의 역할도 할 수가 있다.


어떤 의미로 보면 스스로 소득을 만들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느냐는 큰 차이를 만들 것이다. 어떤 직장을 다니느냐가 아니라 대차대조표에는 안 드러나지만 AI 시대에 가장 오래 살아남는 자산은 내가 없어도 굴러가는 돈이 아니라 내가 있으면 언제든 만들 수 있는 구조의 자산이다. 이건 어떤 회사나 특정 직업에 국한되어서는 순간 아무런 의미가 없어질 수가 있다. 여기에 신뢰와 맥락이 쌓인 콘텐츠는 이건 앞으로 점점 더 희귀해질 것이다. 오래 쌓인 기록, 한 지역, 한 주제를 관통하는 관점, 단기간에 흉내 낼 수 없는 시간의 밀도 같은 것은 2030년 이후에도 돈보다 오래가는 자산이 된다.


앞으로의 문제는 자산이 없는 게 아니라 쓸 수 없는 자산이 많아지는 것이다. 유동성이 없는 부동산, 각종 규제에 묶인 자산, 기술 변화에 취약한 직업 소득, 신뢰 없이 노출만 많은 콘텐츠 등은 2030년을 넘기면 이런 자산은 짐이 될 가능성이 크다. 그래서 지금 필요한 것은 불안을 키우는 예측이 아니라, 선택의 기준을 다시 세우는 일이다. 무엇을 사야 하는가 보다 무엇에 묶이지 말아야 하는가를 먼저 정리해야 한다. 2030년을 앞둔 지금은 공격적으로 늘리는 시기가 아니라, 잘못된 결정을 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방어가 가능한 구간이다. 움직이지 않는 것도 하나의 선택이지만, 구조를 점검하지 않는 정체는 위험에 가깝다.


국가 역시 다르지 않다. 기술은 빠르게 도입되지만, 사회 시스템은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교육과 노동, 복지와 재정의 균형은 단기간에 조정되기 어렵다. 그 간극은 개인의 부담으로 전가될 가능성이 크고, 이 과정에서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이다. 국가가 모든 위험을 흡수해 주던 시대는 이미 지나가고 있다. 개인에게 남은 선택지는 명확하다. 하나의 직업, 하나의 자산, 하나의 지역에 인생을 고정시키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 대신 이동할 수 있는 여지, 방향을 바꿀 수 있는 시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해야 한다. 이것은 더 많은 것을 가지는 문제가 아니라, 덜 의존하는 문제에 가깝다.


2030년 이후의 한국은 기회가 없는 사회가 아니라,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사람이 극도로 제한된 사회가 될 가능성이 크다. 그 기준은 소득이 아니라 유연성이고, 자산의 크기가 아니라 사용 가능성이며 무엇을 알고 있는가 보다, 무엇을 빠르게 버릴 수 있는가가 더 중요해진다. 결국 이 시기의 핵심 질문은 하나로 수렴한다.


“나는 변화 이후에도 선택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가.”

2030년은 위기의 해가 아니라, 준비 여부가 결과로 드러나는 해에 가깝다. 아직 시간은 남아 있다. 다만 그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지지 않는다. 지금 이 시기를 어떻게 통과하느냐에 따라, 이후의 10년은 전혀 다른 얼굴로 다가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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