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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는 누군가 Oct 20. 2017

떠 있는 힐링공간

육지에 사는 사람들은 섬에 대한 묘한 낭만 같은 것이 있다. 섬에 가면 보통 물자도 부족하고 생필품도 육지만큼 마음대로 쓰는 것도 불편하고 심지어 물도 자유롭게 마시는 것도 어려울 때가 있다. 그런 섬을 사람들은 왜 가고 싶을까. 의도하지 않은 것이지만 무언가에 대한 결핍이 때로는 사람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느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섬에 가면 그냥 힐링이 될 때가 있다. 우선 바다를 나가야 섬을 갈 수 있기 때문에 바다를 만나는 것만으로 설렐 때가 있다. 

보령을 여행하면 보통 해수욕장이나 휴양림을 생각하지만 보령에는 섬이 많기 때문에 섬을 여행하는 것도 추천할만한 여행 방법 중 하나다. 보령의 유인도이면서 차량이 돌아다닐 수 있도록 포장이 되어 있을 정도로 큰 섬은 삽시도, 장고도, 고대도가 있는데 이곳은 정기적으로 배가 운항되기 때문에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게다가 차량을 가지고 들어갈 수 있으니 이동성도 용이하다. 


비가 그치고 난 뒤에 유난히 하늘이 맑은 날 보령에 있는 섬으로 여행을 떠났다. 육지에서는 정해진 도로를 따라 떠나지만 바다를 떠나는 것은 뱃길이 있다 하더라도 마치 처음 가는 길처럼 새롭게 길이 나는 느낌이다. 

대천여객선터미널에서 45분 정도를 가면 나오는 삽시도로 떠난다. 뱃길따라 떠나는 여행지의 시작점은 삽시도로 보령시 오천면에 있는 섬 삽시도는 태안반도의 안면도에서 남쪽으로 약 6km 떨어져 있다. 전체적인 모양이 화살촉과 같다 하여 삽시도라 부르는데 최고 지점(113m)이 있는 섬의 서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낮은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우스갯소리로 삽씨가 많아서 삽시도가 아니라 섬의 생김새가 그러하다. 삽시도에는 펜션이나 민박집 등이 많으니 1박 2일의 여행지로 괜찮다. 연근해에서는 멸치·삼치·새우·게 등이 주로 잡히며, 김 양식이 활발하고 최근에는 굴·전복·대합 등을 양식되는데 그냥 바다로 나가면 자그마한 굴 정도는 얼마든지 먹어볼 수 있다. 

가을이 깊어가고 단풍이 들어가면서 산으로 계곡으로 가는 여행객들도 있지만 평소에 마셔보지 못한 짭조름한 바닷바람을 따라 가을에 떠나는 섬 여행은 갯바위 낚시와 바다에서 직접 잡은 해산물을 먹어볼 수 있는 맛 여행이 될 수 있다. 

바람이 부는 소리, 파도가 바위에 부딪쳐 찰랑거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가을의 운치를 느끼다 보면 금세 시간이 지나가 버린다. 에메랄드빛 보령의 앞바다에는 누가 흩뿌려놓은 듯 가을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섬들이 적지 않다. 

삽시도에서 10여분 정도를 가면 장고도는 섬의 모양이 장구와 같다 하여 장구섬·장고 섬·외장고도 등으로 불리다가, 1910년부터 장고도로 표기하기 시작했다. 28m의 구릉지가 있을 뿐 대부분 평지를 이루는데 삽시도와 비슷하게 어업에 종사하는 사람이 많은 장고도에는 민속놀이로 매년 4월 초에 처녀들이 조개를 채취하며 땀을 흘린 뒤 휴식과 오락을 즐기면서 풍어를 비는 등바루가 있다. 

장고도에서 다시 15분 정도를 가면 고대도가 나온다. 고대도(古代島)로 불리지만 과거에는 ‘대(垈)’ 자를 써서 고대도(古垈島)로 불리기도 하였는데  옛날에 거물급 인사가 살았다는 설과 옛 집터가 많아서 고대도라고 불린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고대도를 만나고 다시 대천항으로 돌아가는 뱃길은 가장 길다. 약 1시간 정도를 가야 대천항에 도착하는데 그동안 크고 작은 섬과 바다는 원 없이 볼 수 있다. 

낭만도 좋고 힐링도 좋고 추억도 좋지만 섬을 삶의 기반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며 여행하는 것이 좋다. 누군가는 잠시 들렀다 가지만 누군가는 평생 머물러야 할 곳이기 때문이다. 숲 사이로 내미는 바다도 지켜보고 자연이 만들어주는 경치를 보는 것도 좋다. 그리고 지구와 태양이 매일 만들어내는 장관인 일몰과 일출을 보는 것은 또 하나의 선물이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www.bookk.co.kr

 

Yes24 http://www.yes24.com/24/goods/45879998?scode=029

교보문고 http://pod.kyobobook.co.kr/newPODBookList/newPODBookDetailView.ink?barcode=1400000290057&orderClick=KBC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838776684&trTypeCd=21&trCtgrNo=585021&lCtgrNo=2967&mCtgrNo=838021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18367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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