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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

누군가의 기억은 편린 되다.

알츠하이머가 무서운 이유는 자신의 몸을 돌아가게끔 하는 자율신경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흔히 몸을 관리하지 않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변명은 바로 숨쉬기 운동만 한다는 것이다. 숨쉬기 운동은 할 필요가 없다. 사람이 살기 위해서 자율신경이 알아서 기본적인 것은 돌아가게끔 만들기 때문이다. 매우 훌륭한 신체 시스템이지만 굳이 그걸 이해하지 않아도 좋다. 의사나 그런 것을 연구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말이다. 살인자가 우연히 사고로 인해 알츠하이머에 걸리고 그에게는 딸이 하나 있다. 자신의 딸이 아니지만 그것조차 잊어버렸다. 그런 그 앞에 자신과 같은 눈빛을 가진 남자가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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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학대를 받고 자라난 병수는 그 영향으로 인해 사람에 대한 매우 비정상적인 시각을 가지게 된다. 자신이 마음대로 판단해서 죽을만하다고 생각하면 죽이게 된 것이다. 남녀를 가리지 않고 그르다고 판단하면 모든 것을 자신이 직접 행한다. 마지막으로 그가 살해한 사람은 자신의 와이프로 외도가 그 이유였다. 그리고 딸인 은희조차 자신의 딸이 아니란 이유로 죽이러 가던 중에 자동차 사고로 뇌의 중요한 부위를 다치게 된다. 그로 인해 알츠하이머 병에 걸리고 자신의 기억을 서서히 잃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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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멘토에서 주인공은 자신의 기억력을 돕기 위한 수단으로 몸에다가 문신하는 방법을 택하지만 병수는 녹음기를 사용해서 자신의 기억을 연상하는 데 사용한다. 기억을 연상하는 방법으로만 본다면 영화 속의 병수는 단순하고 무지함으로 인해 고생을 사서 하는 캐릭터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결과적으로 영리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과 비슷하다고 생각한 민 태주에게 이용당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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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부터 모든 것을 풀어놓은 덕분에 영화의 전개를 빠르게 예측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흘러갔다. 민태주가 경찰이기에 병수를 쉽게 컨트롤하면서 그의 딸인 은희를 사귀면서 살짝 긴장감을 주려고 하지만 딱 거기까지가 전부였다. 무표정한 얼굴의 민태주는 사이코패스에 가깝지만 나름 인간적인 살인자인 김병수는 어릴 때의 가정폭력으로 인해 스스로를 공격하고 고립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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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의 원작을 보든 안 보든 간에 그렇게 짜임새 있는 스토리는 아니었다. 열린 결말이라고는 하지만 그냥 병수의 관점에서만 보면서 기억의 편린을 흩뿌려놓을 뿐이다. 그리고 그걸 가져다가 짜 맞춰야 하는 것은 관객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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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기억법을 보면서 드는 생각은 성인이 되었다고 해서 누구나 부모가 될 수 있는 자격이 부여가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자격 없는 사람이 부모가 되면서 이 사회는 정상적이지 못한 사람을 사회로 내보낸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까지는 개인적인 것에 국한되지만 사람을 해한다면 그것은 분명히 큰 문제다. 자격 있는 부모가 많은 나라가 가장 건강하다. 분노하고 핍박하고 괴롭히는 사람이 많은 사회의 근원을 찾아들어가면 부모에게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무지한 사람이 무지하게 가르쳤다면 그건 죄악이다.


부크크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사형수

최홍대가 첫 장편 소설로 발표한 '사형수'는 사회적 이슈와 언론, 사람과 사람사이의 미묘한 이야기들이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표현되고 서술되었다. 과거로 부터 도망가기 위해 무척이나 노력했지만 결국 그 운명에 정면으로 맞서야 했던 남자와 그 남자를 사랑했던 여자의 이야기가 섵불리 결말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 갑작스럽게 사형이 집행된 이 후, 사회에서 밀려 나가지 않기 위해 살아야 했다. 군중 속에 고독하지만 평화로운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았지만 아버지의 흔적을 찾고 나서는....... 현실과 비현실이 절묘하게 융합된 스토리는 기존 장편소설에서 꾸준히 나왔던 플롯이지만, 이번에는 그에 더해 현대사 속 실제 사건을 접목시키고 이를 추리로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현은 사형제도가 아직 존속되고 있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경찰이었던 그의 아버지는 기획수사에 투입되어 억울하게 그 생을 마감한다. 그 트라우마를 견뎌내는 듯했지만 여전히 꿈속에서는 현재 진행행이다. 아들이 발견하는 것을 원했는지 모르지만 숨겨 있었던 거대한 부조리와 폭력에 맞서려 한 소시민의 의지가 그려진다. 또한 ‘현’은 일련의 사건을 겪으며 상실감과 정면 돌파를 통해 과거의 상처를 극복해나가는 동시에 트렌디한 이슈를 끌어들여 유기적이고 심층적으로 그려졌다.

http://www.bookk.co.kr/book/view/23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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