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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Aug 19. 2016

[가장 좋은 청탁 방법]

사무엘하 19:24-43

[가장 좋은 청탁 방법]

청하건대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내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나이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하니라_사무엘하 19:24-43중 37절


[묵상]

김영란법은 2012년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추진했던 법안으로 정확한 명칭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이다. 

내용 중에는 공직자와 언론인, 사립학교 유치원 임직원, 사학재단 이사진 등이 직무 관련인 으로부터 3만 원 이상의 식사 대접을 받으면 과태료를 내야 하는 조항이 있다. 

또 공무원 등이 받을 수 있는 선물 가격은 5만원으로 상한을 정했다.


이 법안이 여러 절차를 거쳐 드디어 오는 9월28일부터 정식 시행된다.

식사와 선물 등 접대와 청탁이 모두 제재 대상이 됨에 따라 기존 접대 관행에 대대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농수축산업계와 요식업계가 소비 위축에 따른 장기 경기 침체를 우려하며 이제 굴비 세트를 두 개짜리로 만들어야 하냐고 하소연하지만, 핵심은 업계타격이 아니라 투명사회 건설이다. 


김영란 법 실행의 기대효과는 부정 청탁에 대한 국민의식의 변화다.

국립병원에 아는 사람 있다고 인맥 통해 새치기 하는 것도 부정청탁에 속하여 벌을 받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상부상조 개념이 아니라 현금 공개상납으로 변질되어 버린 경조사비 경쟁에 경종을 울리게 되었다.

현금 액수는 결코 로열티로 대변될 수 없지 않은가. 


부정 청탁 및 금품 수수는 특정 목적을 위해 권한을 갖고 있는 해당 이해당사자에게 압력을 넣는 불법적인 행위다. 

이는 반대급부로 반드시 피해자를 양산하게 되어 사회를 병들게 한다. 

유전무죄 현상에 따라 사회 불평등을 가속화 시킨다. 

김영란법이 건전한 투명사회를 향한 투명한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본문도 청탁(請託)에 관련한 세 가지 케이스가 나온다. 

첫째는 므비보셋의 종 시바의 청탁의 결과이다. 

둘째는 마하나님의 재산가 바르실래의 청탁이다. 

셋째는 권력을 둘러싼 유다지파(베냐민 지파 포함)와 이스라엘(나머지 10지파)의 분열이다. (청탁의 양상)


첫째. 두 번(16:1, 19:17,18절)이나 시바로 부터 극진한 물량공세를 받은 다윗은 예루살렘이 복귀하여 므비보셋으로 부터 이 모든 것이 므비보셋의 재산을 갈취하기 위한 시바의 부정청탁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24-28절)

그럼에도 다윗은 시바에게 잘못 준 토지를 몰수하지 않고 반반씩 나누라고 지시한다. (29절)

다윗의 심리가 어땠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마도 이미 받아 누린 것을 무시할 수 없었으리라.

이와 같이 부정 청탁은 상대방을 옭아매는 실제적인 힘이 있다.  


둘째. 바르실래는 다윗이 예루살렘에 있을 때 그를 도왔던 주력 인물 3인방 중의 한 명이다. (바르실래외 소비와 마길)

이 양반은 나이가 매우 늙어 팔십세가 되었다고 나온다. (32절)

그럼에도 다윗이 예루살렘으로 환궁하기 위해 요단강을 건널 때 마하나님으로부터 그 먼 길을 따라 나와 배웅한다. 

다윗은 감격하여 내가 신세를 갚을 테니 같이 예루살렘으로 가자고 한다. (33절)

그때 바르실래는 내가 이 나이에 무슨 영광을 보랴. 하며 다윗 왕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을 한다. (35절)

그러면서 자신은 그저 왕을 모시고 요단을 건너려는 것뿐이거늘 왕께서 어찌하여 이 같은 상으로 내게 갚으려 하시나이까. 청하건대 내 고향 부모의 묘 곁에서 죽으려 하니 당신의 종을 돌려보내옵소서. 라고 말한다. (36절)

여기까지 매우 나이스하다.

그런데 그만 이어지는 말에 꿍꿍이속을 드러낸다. 

'그러나 왕의 종 김함이 여기 있사오니 청하건대 그가 내 주 왕과 함께 건너가게 하시옵고 왕의 처분대로 그에게 베푸소서' (37절)


자신 대신 아들을 잘 부탁한다는 전형적인 청탁이다. 

이미 과도한 접대에 옭아 매인 다윗은 대답한다. 

'김함이 나와 함께 건너가리니 나는 네가 좋아하는 대로 그에게 베풀겠고 또 네가 내게 구하는 것은 다 너를 위하여 시행하리라.' (38절)


셋째. 다윗의 입궁행사를 주관한 유다지파와 상대적으로 소외된 나머지 이스라엘 열 지파간의 대립이 시작된다. 

유다지파는 다윗이 속한 지파로 왕이 자신들의 종친임을 내세운다. (42절)

유다지파는 혈연을 통해 왕의 권력에 청탁하고 청탁에 밀린 나머지 지파는 불만을 표출한다.

이렇게 시작된 지파 간 마음의 분열은 솔로몬 시대 후 남북분열시대를 여는 단초가 된다. 


작은 땅덩어리 임에도 유독 혈연, 지연 의식이 강한 한국은 이것이 정치의식과 엮어 복잡한 양상을 연출한다.

자신은 정치에 대한 아무 철학이 없어도 고향 분이면 무조건 절대 지지하고 보는 것이다.

사돈에 팔촌이라도 혈연에 얽어매 내편을 삼는다.


혈연, 지연은 청탁의 통로로 악용되어 강력한 고리를 만든다.

스스로 혈연, 지연의 테두리에서 벗어나는 것이 청탁의 피해를 방지하는 방법이다. 


사실 청탁의 끗발이 잘 먹히는 대상은 하나님이다. 

하나님께 기도로 은밀히 하는 청탁은 돈도 들지 않고 효과도 좋다.

결과도 믿을 만하며 안전하고 견고하다.

언제나 든든한 빽이 된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6)


[기도]

주님! 사람에게 의지하는 마음을 거둬 하나님을 의뢰하길 원합니다.

청탁이 아니라 감사의 행동과 마음을 전하는 일에 지혜를 주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뢰하는 하루!

*최고의 청탁의 대상인 하나님에게 청탁하는 하루!


*************

Let your servant return, that I may die in my own town near the tomb of my father and mother. But here is your servant Kimham. Let him cross over with my lord the king. Do for him whatever pleases you."

求你准我回去,好死在我本城,葬在我父母的墓旁。这裏有王的仆人金罕,让他同我主我王过去,可以随意待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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