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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an 07. 2017

[정결한 뜰의 힘]

_요한복음 2:13-2:25

[정결한 뜰의 힘]

비둘기파는 사람들에게 이르시되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 하시니_요한복음 2:13-2:25중 16절


[묵상]

예수님의 성전 뜰 퍼포먼스는 마치 제정신이 아닌 사람처럼 과격했다. 

성전 뜰에 도착하자마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사람들과 상에 앉아 돈을 바꿔 주는 사람들을 보시고는(14절)

노끈으로 채찍을 만들어 그 사람들과 양과 소를 모두 성전 뜰에서 쫓아냈고,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의 돈을 쏟아 버리고 상을 뒤집어 엎으셨다. (15절)

일순 성전 뜰 안의 위장된 거룩함은 처절하게 깽판 났다. 


예수님이 이렇게 흥분한 이유가 있다. 

제물용 소와 양과 비둘기는 흠이 없다는 핑계로 장사치들로 부터 구입해야 통과가 되는 실정이었고,

유대인 성인 남자가 성전 유지를 위해 매년 반 세겔씩 납부 하는 성전세는 두로 세겔(Tyrian Shekel)이라는 특별화폐로만 납부가 가능했다.

순례자들은 어쩔 수 없이 제물을 구입해야 했고, 성전세로 환전을 해야 했다.

이 장사치들과 환전상들은 당연히 성전관리인과 제사장 그룹에 결탁되어 있었다. 


그러니 예수님이 화가 나신게다. 

예수님은 성전 안의 비즈니스맨들에게,

"이것을 여기서 가져가라. 내 아버지의 집으로 장사하는 집을 만들지 말라."(16절) 말씀하셨다. 


물론 이 말씀을 조곤조곤 속삭이셨을 리가 없다. 

무거운 매대를 뒤엎던 팔뚝엔 붉은 힘줄이 솟았겠고, 

분함으로 거의 울부짖던 그의 목줄에도 핏대가 섰었겠다. 


후대에 그의 행동이 성경의 말씀으로 낱낱이 기록되리란 것을 미처 모르셨을 예수님이 다소 실수하신 것일까?

다 먹고 살자고 하는 것인데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신 것일까?


예수님의 성전 뜰 안 난리 퍼포먼스를 단순히 '교회 안에서 성도들 간에 금전거래 하지 마십시오.'

혹은 '비즈니스 목적으로 교회 출석하지 마십시오.' 등과 같이 목회자가 성도들에게 권고하는 메시지로만 활용해서는 안된다.


예수님은 단순히 장사치와 환전상들의 생업을 방해한 것이 아니라 성도의 종교적 열심을 이용한 부당 이득 및 부의 집중과 권력화에 몰두하고 있는 부당한 성전 시스템을 향해 경고한 것이다.

더 나아가 얼씨구나 하고 선무당이 사람 잡듯 이러쿵저러쿵 교회 시스템 탓만 해서도 안된다.

이 본문 말씀은 평신도인 내 입장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할 수 있다.


가장 큰 산 제물이요, 헌금인 나는 어떤가?

곧 내 삶은 하나님께 어떻게 드려지고 있는가?

장사치들 손 안의 빌빌거리는 소, 양, 비둘기의 모습인가?

부당 거래되고 있는 동전인가?


또한 제물로 사는 내 신앙의 색깔은 어떤가?

이미 주신 (구원의) 은혜에 감사하여 조건 없이, 반대급부 없이 무색으로 드려지고 있는가?

철저하게 이익을 계산하는 비즈니스 거래 방식의 빨간 신앙인가?


그렇게 순결한 제물로 드려지기 위해 성전이 된 내 마음의 뜰 안은,

그를 맞이하기에 부끄럼 없는 정결한 뜰인가?

세상의 것들이 뜰 안에서 정화되고 있는가?

그분과 기도로 교통하는 장소인가?

그 분의 영향력이 재생산되어 흐르고 있는가?


세상 것이 비워지고 그로 채워진 정결한 뜰이 성도의 힘이다. 


[기도]

주님! 제 마음이 예수님의 분노의 장소가 되지 않도록, 세상의 불순물들이 깨끗이 소제되고 하나님의 선하심으로 채워지게 하소서. 거룩한 예배에 합당한 삶이 되게 하소서. 기도하는 집 되게 하소서.


[오늘-하루]

*오늘도 햇빛 만발한 정결한 뜰 안의 하루!

*그의 감미로운 콧노래 소리가 에너지가 되는 하루!!

To those who sold doves he said, "Get these out of here! How dare you turn my Father's house into a market!"

又对卖鸽子的说:把这些东西拿去!不要将我父的殿当作买卖的地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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