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늦은 1분보다 너무 빠른 세 시간이 낫다.
_셰익스피어
애플TV가 망한 이유 애플이 야심차게 시작한 대부분의 프로젝트들은 대체로 성공을 거뒀는데 애플TV사업은 그렇지 않았다. 전파 중심의 TV시장을 온라인으로 바꿔보겠다며 지난 2007년 출시한 애플TV는 막대한 자본투입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외면을 받았다. 이는 생소한 제품의 개념과 용도를 잘 설명하지 못한 마케팅적 측면의 이유도 있지만 인재(人災) 가능성도 대두되었다.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애플의 온라인서비스 수석 부회장이며 콘텐츠 협상 실무자인 에디 큐(Eddy Cue)의 오만불손한 태도가 애플TV의 실패에 일조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타임워너 최고 경영자인 제프 뷰케스와의 협상에 청바지와 하와이언 셔츠차림, 양말을 신지 않은 샌달 차림으로 나타났다고 한다. 통상적인 비즈니스 매너라고 볼 수 없다. 게다가 결정적이었던 것은 약속시간에 늦게 나타난 것이었다. 비즈니스 미팅에 있어서 결코 해서는 안 될 실수를 한 것이다.
그는 아마 겨우 1~2분 정도 늦었을 것이다. 그러나 비즈니스 미팅엔 1분이든 1시간이든 늦은 것은 늦은 것이며 이는 미팅에 결정적인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시간 약속에 대해 대수롭지 않게 여긴 에디 큐가 다른 미팅들에서도 좋지 않은 비즈니스 결과를 얻었음은 어렵지 않게 추측할 수 있다. 만약 그가 스케줄을 미리 플래너에 기록하고, 약속 시간에 늦지 않도록 도착하기 위한 이동수단과 경로를 미리 확정하고, 소요되는 시간을 정확히 측정하여 같이 기록해 놓았더라면? 그리고 해당 일에 비즈니스 정장차림을 하고 플래너의 계획에 따라 10분정도 일찍 도착해서 미리 제프 뷰케스를 기다렸더라면? 애플TV의 현재가 달라졌을 수도 있지 않았을까.
스케투에는 스케줄 뿐만 아니라 미팅 장소에 까지 걸리는 이동 시간, 루트, 교통 수단 등을 미리 조사해 기록해 놓고 시뮬레이션을 할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미팅에 늦을 가능성이 거의 없다.
자신의 삶을 컨트롤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삶을 기록하면 된다. 생각을 기록하면 삶이 선명해지고, 기록을 관리하면 삶에 질서가 생긴다. 그래서 아이디어도 기록하고, 일기도 쓴다. 그중에서도 기록의 효과를 가장 극명하게 체험할 수 있는 분야는 다름 아닌 ‘스케줄링과 할일관리 기록’이다. 스케줄링과 할 일 기록을 잘 한 다음 이것들을 성실히 실행하면 누구라도 가치 있는 하루를 보낼 수 있다.
스케줄링에 대한 방법론은 매우 다양하다. 아주 먼 옛날에야 컴퓨터가 없었기에 노트가 유일한 대안이었지만 컴퓨터가 출현하면서 스케줄링을 위한 다양한 디지털 도구들이 출현했다. 대표적인 것이 아웃룩에 포함되어 있는 스케줄러이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범용화 되면서 디지털 방식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제 주위사람들을 봐도 노트에 기록하는 방식보다는 스마트폰의 월간 캘린더를 많이 활용한다.
스마트폰은 어떤 상황에도 항상 휴대하는 물건이 되었다. 은밀한 화장실이 공간까지 동행한다. 이것은 언제든 스케줄을 기록하고 참조해야 하는 스케줄링의 필요에서 보면 큰 장점이다. 게다가 스마트폰의 앱들은 대부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고 알림 설정이 가능해서 약속을 잊어 먹지 않도록 제 때에 알려준다. (알람 기능에 의존해 약속을 챙겨야 한다는 것이 정상은 아니다. 절대 그 지경까지 가서는 안된다.) 그러다 보니 이젠 스마트폰을 이용한 스케줄링 방식이 확실한 대세로 여겨진다. 이 와중에 수첩형 플래너를 쓰자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스케줄링 및 할 일관리는 아날로그기록이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는 어떤 다른 이유에 앞서 철저히 나의 경험에서 나온 결론이다. 앞 서 말했듯이 90년대 중반 첫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거의 20년 가까이 수첩 형태의 플래너를 사용해 왔다. 중국에서 한 때 팬시문구사업을 하기도 했는데 그 때는 직접 플래너를 만들어 직영점 및 유통점을 통해 판매를 해 보기도 했다. 그냥 즐겨 사용한 정도가 아니라 직접 양식을 디자인해 제품을 만들어 보고 판매까지 해 본 경험은 좀 특별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다가 스마트폰이 출현하고 수많은 스케줄링 어플들이 등장하면서 한눈을 팔기 시작했다. 이제는 고전이 된 조르테(jorte) 앱부터 네이버 캘린더 등 수많은 일정관리 앱들과 할일관리 앱들을 깔고 지우면서 사용해 봤다. 유료로 구입해서 사용해본 제품들도 꽤 많다. 한동안은 일부러 기존의 노트 플래너 방식을 차단하고 철저히 디지털 방식으로만 사용해 보기도 했다. 디지털 방식은 처음에는 꽤 괜찮은 듯했다. 그런데 어느 것 하나도 몇 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디지털 방식의 공통적인 한계이다. 그러다가 겨우 안착한 것은 에버노트의 알리미 기능을 이용한 스케줄과 할일관리 방식이었다. 나름 괜찮았다. 그러나 이것도 이전 플래너 사용 때만큼 이상적이진 않았다.
내 열정이 부족했다기 보다 디지털 방식엔 몇 가지 사소하지만 중요한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결과물은 손에 만져지는 구제적인 자극과 결과물이 없기도 하고 스마트폰은 스케줄링만을 위해 특화된 전용 도구가 아닌 관계로 오히려 활용성이 떨어지는 문제가 있다. 디지털 방식은 스케줄 항목 들 사이에서 목표에 따라 할 일을 계획하고 이를 실행하며, 그 결과를 피드백하고 개선 사항을 이튿날에 적용하는 것과 같은 일련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해 내기에 아날로그 방식 보다 열세이다. 즉, 스마트폰은 화면 크기의 제약 때문에 좀 더 세밀한 스케줄 관리에 불편하다. 월간 캘린더 위젯을 스마트폰 바탕화면에 꽉 채워 놓기도 하지만 각 항목의 제목조차 다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일일이 눌러서 확인해야 한다. PC로 하는 것은 작은 화면의 약점을 보완해 주지만 역시 여러 항목을 종합적으로 해내기에 불편하고 이동 중에 쉽게 사용할 수 없는 결정적인 단점도 있다.
디지털 방식의 플래너 프로그램엔 할일관리 기능도 대부분 같이 접목되어 있지만 할일 항목을 스케줄에 접목하여 자유롭게 플래닝하는 일이 편하지 않다. 또한 하루를 종합적으로 평가하고 다음 계획에 반영하는 것 등이 수월하지 않다. 여러 날을 휘적이며 전체를 조망하는 일도 어렵다.
* <스마트폰은 과연 전지전능한가?> 카드뉴스 보기
다음 회에 이어서...
2017년.
내게 너무 소중한 하루들을 위한 믿음직한 처방!
인생을 바꾸는 필살기!!
1주 4페이지 플래너
스.케.투
*스케투 실제본 및 20공 바인더버전, <바인더라면 스케투처럼> 서적, 프릭션볼 펜 및 기타
- 스케투 닷컴 : http://scheto.com
이찬영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록을 함께 말합니다.
-에버노트 공인컨설턴트(ECC), 스케투 개발자 및 마스터입니다.
-에버노트 및 스케투 강의 문의 : zanrong@naver.com 010-7199-05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