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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May 14. 2018

길수록 바람직한 회의도 있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뽀개기 4

'30분 회의'라는 개념이 있다.
말 그대로 30분간 회의를 하자는 말이다. 
의문이 들었다. 
회의의 비효율을 없애자는 취지는 알겠는데 어디 회사의 회의 주제라는 게 그처럼 단순하기만 한가. 
인사 문제에 대한 의사결정 등은 30분이 아니라 100분 회의라도 해야 되고, 
프로젝트 인큐베이팅 회의는 300분 토론은 해야 가닥이 잡히지 않나. 

그러니까 30분 회의는 회사 내의 다양한 소통 활동 중에 일일 조회, 주간 회의, 프로젝트 진도 체크 및 문제점 추적과 같은 일등, 30분 내에 충분히 할 만한 것에만 해당할 것이다.  

때론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해야 할 미팅이 있다. 
상화 대화가 올바르다는 전제하에 이런 미팅은 그 자체가 지식 근로자의 중요한 업무다. 
피터 드러커는 고위 경영자(상급자)가 하급자(신입사원)에게 이런 질문을 하며 그의 답변을 충분히 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 조직을 운영하는 우리가,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알아두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 이 조직에 대해 당신이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 우리가 진출하지 않은 사업 가운데 가능성이 있는 분야는 어디라고 보는가?
- 우리가 아직도 모르고 있는 위험은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
- 그리고 총체적으로 우리 조직에 대해 나에게서 듣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반대로 하급자(신입사원)는 고위경영자(상급자)에게 이런 것을 물어야 할 것이다. 

-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알아야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회사가 원하는 기대치는 무엇인가?
- 회사의 현 핵심 사업과 미래의 잠재 핵심 사업은 무엇인가?
-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잠재 위험요소는 무엇인가?
- 총체적으로 내게 듣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정부기관이든, 일반 기업이든, 연구소든, 군대든 모든 조직에서 이런 대화가 없으면, 
지식근로자들은 의욕을 잃고 무사 안일주의로 전락하든가, 
에너지를 자신의 전문 분야에만 집중시키게 된다. 
결과적으로 그는 조직이 제공하는 기회, 그리고 조직의 필요성과 무관한 존재가 되고 만다. 

책에서는 미팅에 참가한 사람들이 '우리는 세상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라는 느낌을 가져야 하며, 
그것이 많은 일을 빨리 해치우는 지름길이라고 말한다.
그래서 부서 단합대회 같은 것을 통해 업무 환경과 떨어져 서로 맞대고 충분히 얘기를 나누고 나면 새로운 힘이 솟는가 보다. (단합대회를 등산이나 체육활동, 강의 수강으로 끝내면 반쪽 짜리다) 
일 자체보다 동기가 중요하고, 소속감, 협업이 중요하다는 것도 다 같은 맥락이다. 

조직에서의 바람직한 개인의 시간 관리는, 
단순히 내 시간을 이기적으로 충실히 사용하는 개념이 아니라, 
이타적인 상호작용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그래야 제대로 된 개인 성과가 창출되고, 조직도 활력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나와 내 조직의 시간관리는 온당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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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를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적용한 글입니다.   

제1장 목표 달성 능력의 습득 방법 
  -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가 필요한 이유
  - 목표 달성 능력은 배워서 익힐 수 있는가
제2장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일들(27p~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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