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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May 24. 2018

강점에 기초한 인사 배치 하는 법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뽀개기 13

성격이 좋아 팀원과 두루두루 잘 어울리고, 누구보다 열심히 일 하는데 이상하게 성과가 나질 않는 직원이 있다. 기안서의 품질이 수준 미달이고, 맡긴 프로젝트가 제대로 진척되는 일이 없다. 
반면, 성격이 괴팍하여 팀원과 트러블이 종종 발생하고, 일도 열심히 안 하는거 같은데 희한하게 성과가 좋은 직원이 있다. 제안서 수준이 거의 완벽하고, 그가 하는 프로젝트마다 성공적이다. 
(물론 둘다 인과관계가 잘 성립되지 않는 극단적인 예다)

아무튼, 관리자인 당신은 이 두 직원 중 어떤 직원을 승진시킬 것인가?
전자의 잠재 가능성을 믿고 그를 중용할 것인가?
아니면, 맘에는 들지 않지만 이미 확인된 능력을 기준으로 후자를 선택할 것인가?

대답은 뻔할 것이다. 
피터 드러커도 후자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약점보다 강점을 활용하라고 한다. 
강점이야말로 진정한 기회라고 말한다.
경영자는 승진이나 인사발령을 결정할 때 대상자의 단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강점을 최대화하기 위해 결정해야 한다. 

타인의 강점을 잘 활용한 예가 앤드류 카네기(Andrew Carnegie, 1835~1919)다. 그의 묘비에는 이렇게 쓰여있다. 

여기 자신보다도 더 우수한 사람을 다루기에 충분이 현명한 사람이 누워 있다.

경영자는 어떻게 해야 강점을 근거로 한 인사배치를 할 수 있을까?
그가 제시하는 강점에 기초한 네 가지 인사배치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불가능한 직무(impossible job)이 생기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며 직무 설계를 해야 한다.
조직의 성공 여부는 평범한 사람들로 하여금 비범한 성과를 달성하도록 만드는 능력에 달려있다. 

 2. 각각의 직무 목표수준을 높고도 여유 있게 설계해야 한다. 
개인이 가진 강점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직무의 범위를 넓고 수준이 높게 셑팅해야 한다. 
그래서 직무가 도전을 해보거나 자신의 능력을 시험해 볼 만해서 청춘의 열정을 불사를 수 있어야 한다. 
내 강점이 발휘될 수 없고, 성장 가능성이 없다고 느낄 때 인재들은 '높은 연봉이 무슨 의미가 있으랴'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직을 떠난다. 

3. 경영자는 그 사람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고민해야 한다. 
목표와 비교해 그의 성과를 평가한 기록을 검토하며 1:1 인사고과 면접이 필요하다. 
(1) 그(또는 그녀)가 무엇을 잘 했는가?
(2) 그럼, 앞으로 그가 잘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3) 자신의 강점을 최대로 활용하기 위해 그는 무엇을 배워야 하고 또 습득해야만 하는가?
(4) 만약 나에게 아들이나 딸이 있다면, 나는 내 자식을 이 사람 밑에서 일하게 할 것인가?
  ㄱ. 만약 그렇다면, 그 이유는?
   ㄴ.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 이유는?


너무 강점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 같이 의문이 들었는데 책의 다음과 같은 구절이 의문을 해소한다. 

인간성과 고결한 인격만으로는 아무것도 이룩하지 못한다. 
반면에 그것들이 없다면 다른 모든 것을 망치고 만다. 
그러므로 부패했다는 약점은 성과를 올리는 능력과 그 사람의 강점에 제약요소로 끝나지 않고, 
그런 약점이 있다는 사실 자체로서 자격 미달이 된다.

요즘 선거철이 되자 정치인들이 너도나도 자신이 적임자라며 한 표를 부탁한다. 그건 본인들 생각이고 유권자는 비록 그 사람의 강점이 분명하다 해도 거짓말을 일삼거나 기본적인 인성이 미달이라면 모든 것을 하루 아침에 망칠 수 있기에 자격 미달로 봐야 하지 않을까. 그게 그 정치인과 다수의 국민을 위한 길이 아닐까. 

4. 경영자는 강점을 확보하려면 약점을 참고 견딜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프리마돈나가 관객을 끌어모으는 한, 그녀가 아무리 까다롭게 굴어도 오페라단의 책임자는 참아야 한다. (맹랑한 갑질은 빼고)
강점을 기초로 한 인사 배치는 경영자 자신과 조직의 목표달성에 필수적이다. 
경영자는 직원들의 강점을 볼 수 있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는 말은,  직원 또한 갈고 닦은 자신의 강점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내 세울 만한 강점과 함께 그 강점을 해치지 않는 인성과 성실함을 갖추면 좋다. 
이는 두 마리 토끼를 좇는 게 아니라 당연히 한 큐에 꿰어야 할 항목이다. 

나는 사람의 강점을 잘 보고 있는가.
나는 내세울 만한 강점을 갖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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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를 토대로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적용한 글입니다.   

제1장 목표 달성 능력의 습득 방법 
  - 목표를 달성하는 지식근로자가 필요한 이유
  - 목표 달성 능력은 배워서 익힐 수 있는가
제2장 자신의 시간을 관리하는 방법
  - 시간을 낭비하게 만드는 일들
  - 실제 사용 시간을 진단한다. 
  - 시간 낭비 요인을 제거하라.
  - 자유재량 시간을 통합한다. (55p~61p)
제3장 공헌할 목표에 초점을 맞추는 방법
  - 지식근로자는 스스로 몰입한다.(64p~74p)
  - 지식근로자로 하여금 목표를 달성하게 하는 방법(74p~78p)
  - 올바른 인간관계(78p~84p)
  - 목표를 달성하는 회의(85p~87p)
제4장 강점을 활용하는 방법

   - 강점에 기초한 인력 배치(88p~11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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