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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n 01. 2018

치맥 부르다 치매 온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뽀개기 20

드러커는 뛰어난 의사결정의 사례로 1910~1920년대 중반까지 벨 전화회사를 세계 최대의 민간 기업으로 만든 시어도어 베일(Theodore Vail)과 1922년 '개판 오분전'의 GM의 사장으로 취임하여 조직을 재설계하고,  세계 최대의 자동차 제조업체로 성장시킨 슬로언 2세의 예를 든다. 

참고 : 개판 오분 전의 유래 
한국전쟁 당시 피난민들이 들끓는 부산 등지에서 식사를 배급할 때 밥 나눠주기 전에 미리 "개(開)판"을 예고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개판 5분 전이란 "밥 배급 5분 전"이란 소리. 그래서 사람들이 몰려들어 그야말로 개(犬)판이 되었기 때문에 개판 5분 전이란 말로 발전했다고 한다._나무 위키

그들이 했던 일은 분명 대단한 일이지만, 현시대와 동떨어져 있고, 미국의 일인 데다 최고 경영진의 전략에 관한 일이라 이해도 잘 안 되고, 별로 와 닿지도 않는다.
다만, 얻을 수 있는 통찰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대부분의 기업은 주로 지금까지 이뤄 온 상태를 유지하고, 그 상황에서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방어적 경영을 한다. 
그러나 조직이 영속적인 생명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직의 파괴자', '오늘의 적', '오늘과 다른 미래의 창조자'가 되어야 한다. (드러커는 연구소에 국한해서 말했지만, 모든 조직으로 확장해도 괜찮을 것 같다)

② 둘의 의사결정의 공통점은 언제나 무엇에 대한 의사결정인지를 충분히 검토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원칙부터 세워 '전략적인 의사결정'을 했다.

그런데 이게 말이 그렇지 얼마나 어려운 일인가. 
_① 스스로 애써 이뤄놓은 것을 노후화하고 앞으로 나가는 일(혁신)은 웬만한 독한 마음이 아니고는 힘들다. 
그러나 몸이 오래된 세포를 죽이고 떨쳐 냄으로 생명을 유지해 가듯 조직도 군살을 빼고 최선의 근육을 만들어야 장거리 달리기를 할 수 있다.   
현재의 모습에 충분히 자족하고 감사해야 하지만, 그게 안주(安住)를 위한 핑계가 되어선 안 된다. 
사람은 일신우일신(日新又日新)하고, 어제의 구태의연을 버리고 환골탈태(換骨奪胎) 해야 하는 존재다. 
그래야 변하여 새사람(a new creation)이 된다. 

_② 의사결정에 있어서도 맥락을 무시한 근시안적인 의사결정은 후회가 속출하기 마련이다. 
전략적인 의사결정은 기업의 대대적인 조직 개편을 단행하기 위한 의사결정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개인의 학업과 진로를 위한 선택에도 충분히 적용돼야 한다. 
길 건너편에 5분 먼저 가려다 50년 먼저 가기도 하고, 
20대의 순간의 선택이 80년을 좌우하기도 한다.
섣부른 판단은 비극을 초래할 수 있다. 

일생이 걸린 엄중한 이슈 외에도 전략적인 결정을 해야 할 일은 많다. 
예를 들면, 갑자기 땡긴다고 한 밤중에 바로 치킨을 주문 배달시키는 것과 같은 일이다. 
건강한 인생을 위해, 닭의 뼈를 발라내듯이 '척결'(剔抉, 살을 긁어내고 뼈를 발라냄) 해야 할  중요한 전략적 의사결정이다. 
치맥(鷄+麥) 자주 부르다 치매(癡呆) 빨리 온다. 

오늘 하루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 
어떤 일에 우선순위를 둬야 할지.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은 무엇인지 
누굴 만나야 할지
 등등.
전략이란 말을 일상에 쓰기에는 다소 버거움에도 불구하고,  
전략적으로 결정해야 할 일은 부지기수다. 

나의 하루는 충분히 전략적인가. 

http://www.harrisassociates.ca/ 에서 펌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의 내용을 토대로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chapter 6.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는 방법 
   - 의사결정의 두 가지 사례(P.149~P.158 참조)
*글쓴이 블로그 : zanr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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