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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n 12. 2018

세계에서 세 번째로 키가 큰 사람은 누구일까?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뽀개기 27

피터 드러커는 책에서 컴퓨터 세대에 벌어질 의사결정의 양상을 말하고 있는데, 컴퓨터란 단어를 '인공지능'으로 대체해도 큰 지장이 없겠다. 

인공지능의 출현으로 일상적인 단순 반응식의 의사결정은 알고리즘 프로그래밍을 통해 컴퓨터에 맡길 수 있게 됐다. 
이제 리더는 일상적인 문제가 아닌 좀 더 창의력을 요구하는 예외적이고 특별한 문제 처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회사에 도입된 인공지능(ERP 등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각종 업무 보조 프로그램 포함) 때문에 리더는 진정한 집행자, 진정한 의사결정자로 탈바꿈할 수 있게 됐다. 

다시 말하면, 인공지능이 할 수 있는 단순 반복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리더는 앞으로 쓸모 없어지게 된다. 전에는 논리적이고, 신속, 정확한 판단을 하는 리더가 각광받았지만, 
이제는 지각적이고, 통찰력이 있으며, 전체적인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리더가 환영받는다. 
여기에 속도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 
가치 없는 의사결정에 대한 속도는 매우 빠를 수도 있고 신중한 의사결정은 매우 느릴 수도 있다. 

예를 들면, '세계에서 세 번째로 키가 큰 사람은?'이라고 인공지능 컴퓨터에게 물어보면 버벅댄다.
무모하게 전 세계 인구의 키를 분석하고 일렬로 세우기를 시도하기 때문이다. 
아니면 아래와 같이 애매한 답을 낼 뿐이다. 

구글에 물어본 결과다.


그러나 사람에게 물어보면 아무리 바보일지라도 바로 '모른다'라고 답을 낸다. 
그게 정답이다. 
세계에서 세 번째로 키가 큰 사람은 신 만이 안다. 
모른다고 대답하지 못하는 것이 인공지능의 한계이고, 
고민 없이 모른다고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사람의 강점이다. 

물론 인공지능의 도입은 전략적인 의사결정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미처 알 수 없었던 의미 있는 소스를 제공받고,  
이를 참고하여 좀 더 가치 있는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인공지능이 리더에게 줄 수 있는 혜택은 리더로 하여금 일상의 자질구레한 업무와 의사결정을 함에 있어 인공지능의 도움으로 신속하게 처리하고, '그들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유일한 세계인 외부로 나가 자신의 눈으로 사물(事)이나 현상(象)을 볼 수 있게 한다는 점'이다. 
현장이 진리란 말과 상통한다. 

결론적으로 이제 리더는 인공지능의 강점을 잘 활용하여 루틴한 업무를 소화하면서 보다 근원적인 통찰을 위해 외부로 나가 현장을 살피고, 사람을 만나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해야 한다. 
그런 노력을 하지 않으면 멀잖아 인공지능에 의해 대체돼도 이의를 달 수 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말 것이다.

사람이나 현상을 관찰하여 얻는 통찰과 직관은 인공지능이 할 수 없는 리더의 몫이다.   
이제 현장에 귀 기울이지 않는 리더는 설자리를 잃고 말 것이다. 


통찰과 직관이 빅데이터를 이긴다. 

<<피터 드러커의  자기경영노트 >>의 내용을 토대로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chapter 7. 목표를 달성하는 의사결정 방법 
   - P.210~P.217 참조
*글쓴이 블로그 : zanro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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