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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n 18. 2018

황당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오전에 병원에 가라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뽀개기 4일차

병원 예약은 오전에 하는 게 좋을까? 오후에 하는 게 좋을까?

나는 앞으로 병원에 가려면 오전에 갈 것이다. 
미국 듀크 메디컬 센터는 9만 건의 자체 수술을 분석하여 '마취 유해 사례'를 조사했는데, 
오후가 오전보다 문제가 훨씬 심했다. 
오전 9시에 유해 사례가 발생한 확률이 약 1퍼센트였고, 
오후 4시에는 4.2퍼센트였다. (4배)

대장 내시경도 오전 11시에 의사들이 발견한 폴립의 평균수는 1.1개였지만, 
오후 2시에는 거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결론적으로 책에서는 '누가 병이 있고 무엇이 문제인지/ 판가름 나는 건 경험 있는 전문가를 만날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아니라 대부분 '언제' 병원 예약을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한다. 
(다시 한번 결심하는 바이지만 대장 내시경을 위해 수면 내시경을 받을 경우, 반드시 오전에 병원에 가야겠다)

중요한 일은 오전에 하는 게 좋을까? 오후에 하는 게 좋을까?

어디 병원 만 그런가?
업무의 영역에서도 얼마나 많은 실수가 오후 시간의 나른함을 타고 벌어지는가?
그렇다고 업무 시간의 절반 이상인 오후 시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뭐라도 그 시간에 해야 한다. 

나는 생산성 관리 전문가 입장에서 오후 시간에 오히려 중요하고 굵직한 일을 하라고 권하고 싶다. 
보고서를 쓰거나 기안서를 작성하는 일처럼 투입 시간 단위가 길고 창의성이 요구되는 업무들 말이다. 
오후 시간에는 기민성이나 집중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경계심이 풀어지면서 통찰력은 더 상승한다. 
오전에는 매일 루틴 하게 해야 할 일들(거래처 발주 확인, 필요한 이메일 답변, 재무부와의 결재 소통, 업무 회의 등등)을 부지런히 소화하고 오후에는 다소 느긋하게 시간이 걸리는 일에 집중하는 거다. 

대신 오후에 정신이 몽롱해지면서 판단력이 흐려지는 문제는 '타임아웃(vigilance breaks)' 제도로 보완할 수 있겠다. 
잠깐 하던 일을 멈추고 몸과 정신을 깨우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오후 업무 시작과 동시에 몸을 움직일 수 체조 시간을 가지면 좋다. 
유튜브에서 '체조'를 검색하면 수많은 체조송이 나온다. 그중에 재밌게 따라 해 볼 수 있는 것을 하나 추천하면 아래 체조송이다. (걸스데이 민아 체조송인데 아재들은 따라하기 벅차다)

https://www.youtube.com/watch?v=1y6sij1XP4k


또 오후 3시 무렵 정신적, 육체적 상황이 하루 중 최하 지점에 달할 무렵 2~3명이 짝을 이뤄 20분 정도 커피 브레이크를 갖는 것도 좋다. 

어떻게 휴식하는 게 좋을까?

휴식은 육신의 피로를 회복하게 하는 해독제인데 휴식도 잘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책에서는 5가지 휴식법을 제시한다. 

<육신의 피로를 회복하게 하는 5가지 휴식법>
 잠깐이라도 쉬는 편이 좋다. 
- 위에 소개한 체조 시간, 커피 브레이크 등을 적절히 활용하면 오후의 마(魔)의 시간을 극복할 수 있다. 

 가만히 있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편이 낫다. 
- 휴식하라니까 그 시간에 스마트폰으로 뉴스를 보는 걸로 대신하는 사람이 많다. 차라리 안 쉬느니만 못하다. 실제로 전혀 쉬는 효과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뉴스 내용의 잔상이 남아 다음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게 한다. 더구나 뉴스 댓글이나 SNS에 글이라도 하나 올려놓으면 그거 댓글 반응을 힐끔 거리느라 이후 집중은 망했다고 봐야 한다. 
- 가장 좋은 쉼은 몸을 움직이는 거다. 몸을 움직여야 피로가 풀린다. 

 혼자 쉬는 것보다는 사람들과 어울려 쉬는 쪽이 낫다. 
- 담배 피는 사람들 중에 좋아서 피는 게 아니라 무리와 소외되기 싫어서 피는 사람도 있다. 옥상에 나가 잠깐이라도 함께 상사 뒷담화하는 게 꿀맛 휴식이라는 방증이다. 
- 아무튼 동료들과 일 이외의 화제로 잠깐 이야기하는 사교적 휴식은 확실히 효과가 있다. 
  다만, 15분이든 20분이든 시간을 정하고 지키는 게 중요하다. (물론 이 시간은 대화를 나누는 시간 기준이 아니라, 자리에 떠서 다시 자리에 앉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이는 매우 중요한 원칙이다)

 실내보다는 밖이 좋다. 
- 옥상 정원이 있는 회사는 보배를 갖고 있는 거나 다름없다. 분명 업무 생산성 증가로 정원 조성 및 관리 비용 이상의 효과를 거둘 것이다. 
- 그런 복지 혜택이 없으면 일단 건물을 빠져나가서 휴식 시간만큼 걷기라도 하면 좋다. 

출처 : Fine Gardening Magazine

출처 : Architectural Digest


 일은 깨끗이 잊어라. 
- 이게 힘든 일이지만, 의식적으로라도 일을 잊고 그 시간은 가능한 한 하늘을 보거나 자연을 보면 좋다. 
- 다시 말하지만, 그 귀중한 휴식 시간에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건 정말 *병맛 행동이다. 
(*병맛 : '맥락 없고 형편없으며 어이없음'을 뜻하는 신조어)
(그러면 스마트폰을 업무시간에도 보지 말고, 휴식 시간에도 보지 말면 언제 보라는 얘기냐고 반문할지 모르겠다. - 점심 먹고 보고, 업무 시간엔 스마트폰 보지 말라. 가 대답이다. 그 이유는 후에 다시 자세히 얘기하기로 하겠다)

위의 다섯 가지 항에 불만이 있거나 조건이 맞지 않으면 잠깐 책상에 엎드려 낮잠을 자라. 
잠깐 낮잠을 자는 것은 결코 후회하지 않는 방법이다. 

오늘의 교훈 :
황당한 일을 겪지 않으려면 오전에 병원에 가고, 
황당한 일을 하지 않으려면 오후에 휴식을 하라.

 


위 글은 다니엘 핑크의 저서 <<언제 할 것인가>>의 내용을 토대로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챕터 2. 타이밍의 과학 : 휴식의 놀라운 위력 
   62p~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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