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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n 19. 2018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 시간은?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뽀개기 5일차

아이들 키우다 보면 아침 먹여 학교 보내는 게 큰일이다 
애들은 겨우 일어나 씻고 학교 가기 바쁘고, 
엄마들은 한 입이라도 먹이려고 나가는 순간까지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인다. 

아내는 삼각 김밥 재료를 사다가 한동안 매일 아침 김밥을 만들어 아들 손에 들려 보냈다. 
그것도 웃긴 게 그냥 김밥은 안 먹고, 꼭 삼각 김밥만 먹는단다. 


매일 아침 그 전쟁을 벌이는 이유는 아침식사는 아이들의 두뇌와 몸에 기운을 불어넣어 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가끔 공신들이 뉴스에 나와서 아침은 꼭 먹었다는 둥.. 그런 소릴 하니 엄마 입장에선 아침이라도 먹여 보내야 엄마 노릇을 하는 것 같다.   
(하긴 아침도 안 먹으면 점심은 학교에서, 저녁은 학교와 학원 중간의 모 분식점에서 때우니 집에서 식사할 시간은 주말 뿐이기도 하다)

그런데 사실 아침이 그리 중요한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많은 실험을 했지만, 실제 과학적으로 증명이 되지 않고 있단다. 
켈*그 등 식품 업체의 후원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말고.
그래서 저자인 다니엘 핑크는 '아침을 꼭 챙기고 싶으면 그렇게 하라. 거르고 싶으면 또 그렇게 하라'라고 말한다. 
그의 결론은 그간 많은 날들 아이와 전쟁을 했던 부모들을 허무하게 한다. 

대신! 그는 '점심'을 잘 먹으라고 당부한다. 
잘 먹을 뿐만 아니라 될수록 팀 동료들과 함께 사무실과 멀리 떨어진 곳으로 가서 먹으라고 말한다. 
"점심시간은 건강과 복지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회복 장치다"라고 말한다. 

이 역시 의외의 주문이다. 
우리네는 그래도 밥심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된장국 끓여 아침을 든든히 먹고 시작하지 않은가. 
(아침부터 삼겹살 궈 먹는 사람도 봤다)
또 출근해서 정신없이 일에 몰입하다 보면 점심시간엔 구내식당이나 근처 패스트푸드에서 간단히 때우기 일쑤지 않았던가. 
아니면 혼자 샌드위치와 커피를 테이크 아웃 해서 책상에서 엑셀표를 보며 먹는 건 또 얼마나 차라리 마음 편했던가. (저자는 이런 우울한 장면을 '서글픈 책상머리 점심(sad desk lunch)라고 표현한다)

그런데 조사에 의하면 점심시간이 길고 식사 장소가 사무실에서 멀리 떨어질수록 오후의 최저점이나 무력감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향상된다. 


그러니 (직장인의) 식사에 대해서 나름대로 다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① 아침 - 중요하다 - 증명되진 않았다. 먹든 안 먹든 자유다.  
② 점심 - 중요하다 - 하루 중 가장 중요한 식사다. 잘 먹고/멀리 가서 먹어라. 
③ 저녁 - 중요하다 -  될수록 소식하라. 

즉, 삼시 세끼는 다 중요하다. 
세끼 다 챙겨 먹든 안 먹든 그건 개인의 자유지만, 점심만은 제대로 먹는 게 좋다. 
점심시간이 제대로 된 휴식 시간이 되게 해야 한다. 
그런 면에서 팀의 효율을 생각하는 리더나 사장은 앞으로 사무실에서 점심을 때우는 행위를 금지시켜야 할 것이다. 

 위 글은 다니엘 핑크의 저서 <<언제 할 것인가>>의 내용을 토대로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챕터 2. 타이밍의 과학 : 휴식의 놀라운 위력 
   78p~8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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