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몰랐던 낮잠의 역할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뽀개기 6일차

중국에서 공장 관리를 하던 시절이 있었는데 직공들이 점심 먹고 태반은 공장 여기저기 널브러져 낮잠을 자는 모습이 기이하게 느껴졌다. (직공들은 자기 한 몸 겨우 누울 수 있는 스티로폼 재질의 깔판을 갖고 있었다)
그들이 자기에게 허락된 자유시간에 낮잠을 자든, 팔굽혀펴기를 하든 뭐라 할 수 없는 일이기에 참 희한한 습관을 가졌다고 생각할 뿐이었다. 
낮잠 자는 걸  터부시했던 때라 그렇다. 

사실은 이 책의 내용을 읽기 바로 전까지도 그랬다. 
아들이 대낮에 드러누워 자고 있는 걸 보면 불문곡직 화를 벌컥 냈다. 
나는 수면 시간이 5시간 반 정도로 절대량이 부족하니 때로 낮에 졸음이 밀려오기도 하는데, 
비록 몸이 무너지는 것 같더라도 꾸벅거리며 기어이 참아낸다. 

이 책을 읽고 방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참 멍청했다. 
그러니 독서를 해야 하고, 배워야 한다. 
무식하면 몸이 고생할 수밖에. 

일단 잠은 적당한 시간 자는 게 좋다. 
서울 의대 연구팀이 'BMC Public Health'지에 밝힌 새로운 연구결과 극단적으로 잠을 많이 자거나(10시간 이상) 적게 잘 경우(6시간 이하) 모두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_메디컬 투데이 6/15일 자

그러니 6시간은 자야겠다. (지난번 최소 5시간이라고 했는데 정정해야겠다)
그리고 점심 식사 후나 오후 시간 중 최저점에 이르는 오후 세시 무렵 잠깐 눈을 붙일 기회를 만들어야겠다. 
다니엘 핑크는 책에서 '낮잠은 최저점에 대한 영리한 대응으로 꼭 챙겨야 할 귀중한 휴식이다'라고 하며 낮잠은 두 가지 중요한 혜택을 주는 데 인식적 성과를 향상시키고 정신적/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킨다고 한다. 

그 증거들은 다음과 같다. 
①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낮잠을 40분 정도 잔 우주인들은 반응시간이 34퍼센트 빨라지고 각성도가 두 배 증가했다. (기민성 증가)
②  캘리포니아대학교 버클리 캠퍼스의 연구에 따르면 낮잠을 자는 사람은 낮잠을 자지 않거나 그 시간에 다른 활동을 하는 사람보다 복잡한 문제를 풀 확률이 두 배 높다.(두뇌 학습능력 향상, 연상기억력 증가)
③ 몰입 flow의 강도 증가
④ 낮잠을 자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심장병으로 사망하는 확률이 37퍼센트가 낮다. 면역체계도 강화시킨다. (건강 증진)

그래서 낮잠을 잘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만들어 주고) 낮잠을 자는 게(자도록 하는 게) 누이(직원) 좋고 매부(오너) 좋은 일이다. (우버나 페이스북, 나이키, 애플처럼 수면 캡슐을 만들어 줄 순 없겠지만)
오수를 시행하기 전에 중요한 주의 사항이 있다. 
이상적인 낮잠은 10~20분 이란 사실이다. (이는 실제 잠에 빠져든 시간 기준이니 잠이 들기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고려해서 실제 수면 할당 시간은 20~30분으로 하면 좋다.)
이보다 짧으면 효과가 없고, 더 길면 '수면 무력증(sleep inertia)'으로 인해 더 악영향이 있다.  
 

이때 저자는 작지만 유효한 팁을 하나 공개한다. 
오후에 잠자기 전에 커피를 한잔하고 자란다. 
이유는 카페인이 혈관에 골고루 퍼지는데 약 25분이 걸린단다. 
그러니 한 잔 때리고 잠이 들면, 잠이 깰 무렵에 오후 시간 겁나게 일을 잘 할 수 있는 개운한 두뇌 상태를 확보하게 된다는 얘기다. 
한 번 해봐야겠다. 

다시 어제 내용과 함께 '오후가 가뿐해지는 4가지 프로세스'를 정리하면 이렇다. 
① 점심은 동료들과 멀리 걸어가서 맛있는 걸로 먹어라. (40분 내로 먹고 돌아올 수 있는 거리, 예약 필수) 
② 들어오는 길에 아메리카노 한 잔 테이크아웃해서 마셔라. 
③ 사무실에 들어와서 (여의치 않으면 책상에 엎드려서라도) 20분 정도 자라. 
④ 하루 중 마의 최저점에 이르는 오후 세시에는 팀원끼리 (민아 체조송으로) 체조를 하며 몸을 풀어라. (혹은 잠깐 산책하라) 

위 글은 다니엘 핑크의 저서 <<언제 할 것인가>>의 내용을 토대로  『묵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챕터 2. 타이밍의 과학 : 휴식의 놀라운 위력 
   81p~9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