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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n 21. 2018

새 출발 효과를 누리는 전략적 시작법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뽀개기 7일차

우리는 골치 아픈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무엇'의 영역에서 찾으려 하나,
정작 중요한 해답은 '언제'에 있다고 저자인 다니엘 핑크는 말한다.
그중에서도 '언제 시작할 것인가?'가 중요한데 먼저 학교 수업 시간을 예로 들어보자.

실험 결과 수업 시작 시간이 늦을수록 출석률은 늘고 지각은 줄고 성적은 더 좋아졌다고 한다.
또 학습 동기가 향상되었고 학생들이 정서적으로 안정되었으며, 우울증이 줄어들고 충동이 순화되었다.

그래서 미국은 대부분 학교에서 수업 시작을 8시 30분 이후로 늦추고 있는 추세인가 보다.
우리나라는 학교장 재량에 따라 각 학교마다 다른 데, 일부 고등학교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초. 중. 고 등교 시간이 8시 30분 이후라고 알고있다.

북한이나 중국은 지금도 7:30에 수업을 시작한다.
중국은 수업 강도가 무지 세다.
어제 중국에서 이주해 온 교포와 얘기를 나눴는데, 초2 딸이 중국에서 공부하다 한국에 오니 늦게 시작하고 일찍 끝나고, 수업 시간에도 별반 배우는 게 없는 거 같다고 푸념 섞인 투로 얘기한다.
이 친구의 얘기에 동감할 수 없는 건 책의 꼭 등교시간이 늦을 수록 좋다는 책의 논지 때문만은 아니다.
중국이야말로 철저한 암기식 교육에다 학생들이 숙제에 찌들어 산다.
초등 저학년엔 어울려 잘 노는 것도 가치 있는 공부다.

하루 중에 무엇을 언제 시작하냐도 중요하지만,
1년 중에 언제 시작하냐도 역시 중요하다.
그래서 사람들은 특별한 날을 기점으로 새로운 결심과 행동을 한다.
매년 1월 1일이면 예외 없이 '다이어트'라는 단어의 검색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고 한다.
그리고 실행하는 이도 평소보다 많을 것이다. (검색하는 사람이 다 실행하는 사람은 아니겠지만)

아마도 다이어리 검색도 비슷할 것이다.
나는 스케투라는 주간 다이어리를 개발 및 판매하고 있는데 연말연시면 평소 판매의 족히 10배 이상이 된다.
만년 다이어리 형식이라 일 년 중 언제 구입해도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는데도 말이다. (구매 좌표 : scheto.com  )


아무튼 년 초에 큰 결심을 하고 다이어리 기록을 시작했다 해도 지속하는 게 여간 힘든 게 아니다.
책에 언급된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새해 들어 한 달이 지났을 때 그 결심을 계속 실천에 옮기고 있는 사람은 64퍼센트에 불과하다고 한다. (ㅠ.ㅠ)

이런 현상을 개선하기 위한 방법으로 책에서는 '시간 경계표'를 활용한 '새 출발 효과(fresh start effect)'를 소개한다.
시간 경계표는 사회적 경계표와 개인적 경계표가 있는데 사회적 경계표는 월요일, 매월 1일, 국경일 등 모든 사람들이 공유하는 경계표를 말하고, 개인적 경계표는 생일, 기념일, 첫 출근일 등 각 개인에게만 의미 있는 날을 의미한다.

이런 경계표를 이용해 사람들은 과거에 연연하지 않고 다시 시작할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잠시 멈춰 서 큰 그림을 바라보며 목표를 점검하고 다시 집중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생일 때 SNS이 축하 댓글 개수에 기분이 좌우될 일이 아니라,
비전을 생각하며 내 인생의 현주소를 냉철히 점검해 보는 건 어떨까.
그리고 다시 정신 차리고 새 출발을 하는 거다.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시간 경계표를 인위적으로라도 많이 가지면 좋다.
생일뿐만 아니라 결혼기념일, 만남 100일 기념일, 아내 생일, 자녀 생일도 각각 의미 있다.
입사 기념일, 창립 기념일, 승진 기념일 등은 회사 업무에 시간경계표로 삼을 만하다.   
첫 책 계약서 쓴 날, 첫 강의한 날 등도 잘 기억해 놓고 있으면 초심으로 돌아가는 데 도움이 된다.
자동차 사고로 거의 죽을 뻔했던 날 같은 건 기억해 놓으면 덤으로 사는 인생! 제대로 살아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그해 겨울 어느 날, 그게 언제였는지 알아봐야겠다. 제대로 사는 게 필요한 시점이니)

시작! 아름다운 이름이다.
언제 시작하냐가 중요하다.
내가 그 시작을 선택할 수 있으면 가능한 한 좋은 시절과 시간을 선택하자.
선택할 수 없으면 그 시작이 최선이 되게 노력하자.
또 아름다운 시작의 기억이든, 비극적인 시작의 기억이든 그것이 오늘의 나에게 새로운 긍정적인 시작이 되도록 전략적으로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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