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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n 28. 2018

아홉수의 분발효과를 누리는 법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뽀개기 10일차

잘 싸웠지만, 무승부로 끝나리라 생각하고 긴장의 끈을 늦췄더니 깜박 졸았었나 보다. 
함성소리에 정신이 번쩍 들어 보니 2:0
눈을 의심했다.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넣어 피파랭킹 1위 팀을 이긴 것이다.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은 뒤 결국 독일이 항상 이기는 경기다.” 
잉글랜드의 전설적 축구 스타 게리 리네커(58)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에서 당시 서독에 패한 뒤 한 말이다. 
그리고 이 말은 역대 세계 최강의 골게터를 보유하고 있던 팀들이 독일에 질 때마다 부활했다. 
이제는 바꿔야 하지 않을까.
“축구는 간단한 스포츠다. 22명이 90분간 공을 쫓은 뒤 결국 독일이 한국에 질 수도 있는 경기다.” 

드라마는 항상 막판에 짜릿하다. 
독일도 바로 전 스웨덴과의 1-1 무승부 경기에서 후반 추가시간 4분경 프리킥 기회에서 토니 크로스가 멋진 골을 성공시켜 기사회생했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가 넣은 3골 모두 후반 추가시간에 넣은 골이다. 
2002년 월드컵에서도 3-4위 전에서 송종국이 후반 추가시간 3분에 골을 넣었다. 
16강전에서도 이탈리아전에서 안정환이 연장 후반 12분에 극적인 골을 넣었다. 

어디 축구뿐이랴. 
배구, 농구 등 모든 스포츠에서 전반 마지막 1분, 후반 마지막 1분은 다른 시간대에 비해 득점률이 높다. 
시험 바로 전 2~3분 훑어보는 효과는 평시의 1시간에 버금가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막판 분발효과는 불가사의한 기적을 만들어낸다. 

막판 분발효과는 소위 '아홉수' 효과에도 나타난다. 
29살, 39살, 49살, 59살이 되면 사람들은 그동안 하지 못했던 것을 해야겠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안 하던 행동을 하게 된다. 
알터와 허시필드는 마라톤에 처음 참가하는 사람들 중 아홉수에 걸린 사람들이 무려 48퍼센트에 달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흥미로운 건 29살이 가장 많았고 29살은 28살이나 30살보다 두 배 많았다. 

돌아보니 29살 때 30대가 된다는 사실이 (이 기간에 결혼도 할 것이고 아이도 생길 것이니 진짜 어른이 되었다는 느낌 때문인지) 특별하게 다가온 거 같다.  
39살에 40대가 된다는 느낌은 조금 약했다. 
49살엔 50대가 된다는 느낌이 실감이 안갔다. (마음 만은 아직 청춘인데..ㅠㅠ) 
(59살엔 지나온 10년에 대해 뿌듯했으면...
.

.

99살엔 곧 죽어도 여한이 없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으면...) 

곧 연령대가 바뀐 다는 사실은 사람으로 하여금 늘 각성케 한다. 
그 위기감이 그간 미뤄놨던 무언가를 하도록 내몬다. 
(물론 아홉수가 긍정적인 역할만 하는 건 아니다. 
아홉수에 걸린 사람들의 자살률이 더 높다.)

사진은 글의 내용과 큰 관련 없음


그렇다면 아홉수를 좋은 방향으로 인위적으로 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
해야 할 일은 많은데 10년에 한 번, 각성해야 한다면 안타깝지 않은가. 
아홉수에 버금가는 효과는 몰라도 사소하게 활용하는 방법은 하고자 하는 일에 '목표시한'을 정하는 방법이다.  (혹자는 '마감일 효과'라고도 한다)

어떤 프로젝트에 마감 시간이 명확하고 프로젝트 당사자들끼리 시한에 대한 합의가 없다면 그건 그냥 일하는 척 시간 때우며 놀자는 것이지 더 이상 프로젝트가 아니다. 
마감 시간을 정할 때 비로소 목표가 정해지고 사람들은 시간 안에 일을 완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자원을 집중한다. 

문제는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프로젝트가 아닌 개인적인 일이다. 
개인 프로젝트의 치명적인 약점은 자신만 타협하면 쉽게 없던 일로 묻어 버릴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게 올해는 다이어리 기록을 제대로 해 보리라는 약속, 
한 주에 한 권씩 책을 읽으리라는 약속, 
하루 10분씩 운동을 매일 하리라는 약속 등이 헌신짝처럼 내 팽겨쳐진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있다. 
나 자신의 변덕을 믿지 말고 '실행 시스템'을 믿는 것이다. 
실행 시스템이란 머릿속에 있는 어떤 모호한 계획이 아니라, 
그대로 따라 하면 되도록 '종이에 기록'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물체를 말한다.
그리고 그 실행 시스템을 숨기지 말고 아군에게 알려 스스로 그 시스템에 물려 돌아가도록 족쇄를 채워야한다. 
(*아군 : 내 계획에 냉소를 날릴 사람이 아니라 진심으로 성공을 응원해 줄 사람) 
(시스템을 만들어 내는 도구로 스케투(ScheTO)와 같은 플래너를 추천한다^^)

계획이 자동으로 맞물려 돌아가도록!



위 글은 다니엘 핑크의 저서 <<언제 할 것인가>>의 내용을 토대로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챕터 5. 엔딩 포인트 : 마지막엔 감동이 필요하다.
   166p~173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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