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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Jul 02. 2018

왜, 현재를 기록해야 하는가?

다니엘 핑크의 <<언제 할 것인가>> 뽀개기 13일차_마지막회

나는 '기록'이라는 키워드로 글 쓰고, 강의한다. 
회사 이름도 기록경영연구소다.
다시 말하면 기록이란 주제로 먹고사는 데, 요즘 기록이란 말은 마치 구시대의 산물처럼 여겨지는 분위기다. 
특히 아날로그 방식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더욱 그렇다. 

북한 김정은의 산업 시찰 현장엔 늘 한 떼의 수첩 든 사람들이 둘러서 한마디 한마디 고이 받아 적는다. 
전 정권을 생각할 때도 수첩공주라는 프레임이 떠오르고, 안**은 수첩에 메모했던 것 때문에 그 실행 여부에 상관없이 덫에 걸렸다. 
그래서 현 정부 시작 초기엔 받아 적는 걸 터부시하는 분위기였다. 
(정작 대통령 본인은 A4용지의 메모를 무척 좋아하긴 하지만)
또 요즘도 툭하면 국회에서 파파라치에 찍힌 수첩이나 핸드폰 메모가 이슈가 된다. 

상황이 이쯤 되면 기록이란 주제로 먹고사는 건 무리수 아닌가. (북한이라면 모를까^^)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기록을 토대로 연결할 수 있는 강의가 개인의 자기계발 전 분야와 조직의 생산성 향상에 관한 대부분에  적용되므로 적용되므로 응용범위가 엄청 크다. 실제적 성장을 원하는 개인과 팀, 회사는 나를 부르시라.) 

뿐만 아니라 미래 사회에 기록의 중요성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믿는다. 
인공지능 시대에 개인의 생각을 글로 발현하는 글쓰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짐을 생각할 때, 그런 문장화 전단계의 작업으로 생각과 아이디어를 메모하고, 글의 재료가 되는 데이터들을 취합하는 기록이 얼마나 중요한가. 
기록하지 않는 사람(생각을 글로 꺼내는 훈련이 되지 않은 사람)이 글을 잘 쓸 수 없다고 믿는다. 


이런 눈앞의 이익 외에도 현재를 기록하는 일이 개인의 미래에 어떤 의미가 있을까에 대해 책에 언급한 부분이 있다. 
현재의 기록은 미래 어느 시점에선 추억이 된다. 
그중 긍정적인 어떤 추억은 '향수 nostalgia'로 작용하기도 한다. 
향수에 대해 심리학자 세디키데스는 '심리적 평정에 기여하는 생기 넘치는 개인 내부의 자원... 심리적 자양물의 보고'라고 진단했다. 
향수는 행복감에 필수적인 두 가지 요소인 '의무감 sense of meaning'과 다른 사람들과의 '유대감'을 가져다준다고 한다. 
이어 향수는 '달콤 쌉싸름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이 압도적인 감정이며 매우 사회적인 정서'다. 
과거시제는 '내재적 자아로 들어가는 창'으로 우리의 참모습을 들여다볼 수 있는 관문이다. 
잘 되새김질한 과거는 현재를 의미 있게 만들어준다. 

실제로 현재의 기록이 미래에 그런 역할을 하는지 실험해 본 사람들이 있다. 
할 일 없는 사람들이 아니라 다섯 명으로 구성된 하버드대학교 연구팀이다. 
사람들에게 현재의 순간을 담은 작은 '타임캡슐'(최근 들었던 노래, 가까운 사람과의 농담, 모임 내용, 사진 등)을 만들도록 했다. 
몇 달 뒤 캡슐을 열었을 때, 그들은 자신이 예측했던 것보다 지난 일에 더 많은 흥미를 느꼈고, 생각보다 훨씬 더 의미가 있는 일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현재의 경험도 미래가 되면 훨씬 더 흥미롭게 의미 있는 경험으로 느낀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최종적으로 이렇게 기록했다. 
"현재의 평범한 순간도 기록을 하면, 그 현재를 미래를 위한 '현재'로 만들 수 있다"

그런데 사실 현재를 기록하는 것은 미래 어떤 시점에 얻을 유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현재의 기록은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는데, 바로 과거와 미래를 최선이 되게 연결해 주는 행동이란 것이다. 
현재를 기록하는 것은 흘러가는 시간을 하나의 일관성 있는 전체로 인식하게 한다. 
과거의 기록 위에 현재의 기록이 존재하고, 미래의 기록은 현재의 기록을 딛고 존재할 것이다. 
현재의 기록은 과거를 관통해 내가 누구이고 왜 여기에 있는지 이해하게 하고 좀 더 나은 나의 미래로 나를 연결하는 브릿지다. 

미래의 자산이 되는 현재의 기록. 
<언제 할 것인가?> (책의 제목이다)
바로 오늘부터 다시 시작해보면 어떨까.
현재가 미래에 좋은 선물이 되도록 


현재가 미래에 선물이 되도록

                                


위 글은 다니엘 핑크의 저서 <<언제 할 것인가>>의 내용을 토대로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로 오늘로 마치고 이어 다른 책으로 묵상 글쓰기가 계속됩니다.  
챕터 7. 마지막 결론 : 타이밍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236p~249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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