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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Aug 21. 2018

내 전문 분야의 진정한 박사가 되는 법

<<전략적 공부기술>> 뽀개기 8회차


아들은 축구에 관심이 많다. 축구에 대해 이야기할라치면 아들의 방대한 축구 관련 지식에 속으로 혀를 내두른다. (동시에 '이놈이 축구 선수를 할 것도 아니고, 축구 해설가나 축구 관련 기자를 할 것도 아닌데, 하라는 공부는 안 하고 쓸데없는 것만 많이 알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한다. 감히 입 밖으로 내진 못한다)

아들이 그 많은 국내외 축구 선수들의 개인 전적과 사생활, 각종 리그들의 현재 승패 상황까지 꿰뚫고 있일 수 있는 건 이미 축구 관련 지식이 아들의 머릿속에 촘촘한 그물처럼 지식망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구조가 세워진 바탕 위에 새로운 지식이 계속 업데이트되면서(틈만 나면 축구 관련 기사를 읽는다), 이전 지식은 더욱 확실하게 자리 잡고 새로운 지식이 그 위에 든든하게 덧붙여지면서 지식의 덩치를 키워간다. 그러니까 단순한 결과만 보면 방대한 지식을 알고 있는 것이 대단하다 싶지만, 그간 이만한 축구 지식을 갖추기 위해 투입한 시간과 노력을 들여다보면 이해하고도 남음이 있다. 

아들의 이야기는 학습에 중요한 인사이트를 준다. 똑같은 피아노 콘서트에 참석해도 피아노에 대한 문외한인 사람보다 피아노를 좀 치는 사람이 훨씬 더 많은 것을 배우고 기억해 낸다. 또 초보자보다는 피아니스트가 더 그렇다. 내가 하는 에버노트 강의에도 참석자들이 이미 에버노트 활용에 대한 선지식이 많을수록 많은 것을 배워간다. 선 지식이 많을수록 후에 구체적인 사실들을 더 많이 기억해 낼  수 있다. 따라서 중/고등학생들의 선행 학습도 잘 만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불행한 것은 대부분 학생은 선행학습의 내용이 앞으로 여러 번 반복될 것을 알기 때문에 흥미가 떨어지고 매번 대충 공부한다)

- 반복을 통해 지식망을 만들고 이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며 자신의 전문분야의 깊이와 넓이를 확충해 가는 것은 그 지식들이 내게 '이익'이 되고, 같은 범주에서 '통합 가능성'이 있을 뿐만 아니라 '반복'하기 때문에 이뤄지는 일련의 과정이다.  이외에도 학습에 유용한 기제는 다음과 같다.   

- 지식에 대한 욕구는 그 지식에 대한 '관심과 흥미'에서 출발하며 이 관심과 흥미가 해당 분야에 대한 학습 시 '자제력'을 유발한다. 관심과 흥미를 갖고 공부하는 사람은 단순히 두뇌를 이용하기 보다 모든 '감각 기관을 활용'해 공부한다. 

뇌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피부와 사지를 가진 인간이 생각하는 것이다.
_후고 퀴켈하우스


- 학습 효율이 좋은 사람은 내용을 의식적으로 정리하고 기록하고 잘 짜인 '조직과 구조'를 만들어 낸다. 또한 그 조직과 구조를 만들어 내는 목적이 후에 그것을 재생해 내려는 데 있음을 안다. 그러므로 지식을 습득할 때 분명하게 재생(출력)을 목표로 두고 학습한다. (그런 면에서 독서와 함께 독서 토론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독서 행위를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위의 방법들은 전문가들이 그들만의 지식 체계를 만들고 관리하면서 이를 통해 부가가치를 내는 가장 기본적인 논리다. 그래서 누구라도 이런 과정을 돌리면서 특정한 분야에 시간과 노력을 투입하면 그 분야의 博士가 될 수 있다.  (*박사(博士) : 어떤 일에 정통하거나 숙달된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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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베레나 슈타이너'의 저서 <<전략적 공부기술>>  내용을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글은 책의 내용이나 주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
1회차 : 제2장, 문제는 집중력이다  128p~14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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