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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19. 2018

벼락치기 공부 이상의 공부법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묵상글쓰기 3회차


시험 전에 바짝 하는 공부를 '벼락치기 공부'라고 한다. 
말 그대로 불가능할 것 같은 양의 공부를 벼락 치듯 해치운다.
문제는 벼락이 사라지듯 시험이 끝난 후 기억에서 사라진다는 것이다. 
자이가르닉 효과와도 같다. 

러시아 혁명기의 심리학자였던 자이가르닉(Bluma Zeigarnik)은 어느 날 장사가 아주 잘 되는 식당에 앉아 음식 주문을 했다. 웨이터는 수많은 주문 내용을 완벽하게 외워서 착오 없이 각 테이블마다 음식을 배달했다. 종업원의 신공과 같은 기억 능력에 감탄한 자이가르닉은 궁금하여 종업원에게 방금 전 B 테이블에 서빙한 음식이 무엇인지 물었다. 몰랐다. 음식 배달 직전까진 천재였다가 배달을 끝낸 즉시 둔재가 된 것이다. 본인도 머쓱해 했다. 
그러니까 종업원은 완료되지 않은 음식 주문에 대해서는 필사적으로 기억을 붙잡고 있다가 서빙을 끝내는 순간 그 기억을 놔 버렸던 것이다. 시험만 보고 나면 깡그리 잊고 마는 논리와 같다. 그는 이 현상을 자신의 이름을 따서 ‘자이가르닉 효과’라고 명했다. _플래너라면 스케투처럼(이찬영 저)


벼락치기는 오로지 시험 성적을 올리기 위한 목적으로는 효과가 좋지만, 본질적인 학습 목적을 달성하기에는 젬병이다.  (*젬병 : 형편없는 것을 속되게 이르는 말.)
책에서는 학습의 뜻을 '새로운 지식이나 기술을 익히고 나중에 적용할 수 있는 것'으로 정의하는데 벼락치기 학습(=집중 연습, massed practice)으로 빠르게 익힌 지식은 정작 필요할 때 불러올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저자가 주장하는 바는, ① 간격을 두고, ② 다른 학습과 교차하면서, ③ 변화를 주어 연습하고, 더 많이 노력을 하라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좋은 줄 누가 모르나. 다만 시간이 없을 뿐이고, 그렇게 하고 싶지 않을 뿐이지)

 ① 시간 간격을 두고 연습하기
벼락치기 보다 간격을 두고 학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인 이유는, 사전 지식과 학습 내용을 연결하고,  기억을 강화하는 과정은 며칠에 걸려 일어난다는 점 때문이다. 벼락치기는 단기기억 저장소를 이용할 뿐이다. 

② 다른 종류의 학습을 끼워 넣는 교차 연습 & ③ 변화를 주는 연습
예를 들어 수학을 공부하는 데 각 단원을 순서대로 하나하나 정복하면서 공부하는 것보다 무작위로 공부하는 게 장기적 기억 측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주장인데 많은 사람들이 아무리 연구 결과를 들어 설명해도 수긍하지 못한다는 저자의 말대로 나도 수긍이 되지 않는다. 
수필 책을 읽는다면 모를까, 모든 책은 나름대로 맥락을 갖고 목차가 구성돼 있는데 순서를 무시하고 공부하라고?
다만, 맥락을 깨면 뇌는 더 긴장하고 전후 관계를 파악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게 학습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는 것만은 사실이다. 

위와 같은 간격을 두고 반복하기, 교차하기, 변화 주기 학습은 '순간 강도(momentary strength)'가 아닌 '근본적 습관 강도(underlying habit strength)'를 강화시켜 준다. 
근본적 습관 강도가 강화되면 시험(exam)에서뿐만 아니라 인생의 시험(test)을 만날 때도 장기 기억 속에 단단하게 들어 있는 기억을 불러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 

진짜 성장을 원한다면, 벼락치기 대신 제대로 학습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면에서 다시 반복하자. 
제대로 학습하는 법은 간격 두고 반복하기, 교차하기, 변화 주는 학습법이다.  

 p.s 제대로 학습하고, 시험 전에 벼락치기도 하자. 벼락치기는 시험 공화국인 한국인의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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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헨리 뢰디거/마크 맥대니얼/피터 브라운'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을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3장 뒤섞어서 연습하라  68p~9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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