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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18. 2018

지긋지긋했던 시험의 효용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묵상글쓰기 2회차


푸른 꿈이 수놓인 하늘 아래 꽃길만 걸었으면 했던 학창 시절이 실제론 스트레스 가득한 어두침침한 길이 됐던 주범은 학기 중에 어김없이 찾아오는 중간고사, 기말고사였다. 
그중 압권은 대입 시험이었고. 
대학 가서도 시험의 행진은 멈출 줄 몰라 고등학교 때도 안 했던 밤샘 공부를 하기도 했다. 
회사에 들어가서는 이제 이 지긋지긋한 시험에서 탈출하나 싶었는데 웬걸, 승진 시험을 위해 자체 합숙 공부를 불사하는 회사였다. 

시험은 누구에게나 청춘을 멍들게 한 악몽과도 같은 존재다. 
그렇게 악당 역할을 하며 온 국민을 훈련시켰으면 후에 좋은 평가라도 받아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하다. 
사지선다형으로 대표되는 암기 테스트식의 시험 병폐에 대해 자주 지목되고, 
그러다 보니 창의 인재를 아닌 획일적 인재를 양성했다고 지적 당한다. 
더 심한 것은 입시 지옥이란 표현일 것이다. 

그래서 어느 날 '시험'이 억울해 자살해 버리고 우리 사회에 모든 시험이 없어지면 어찌 될까.
혹은 사지선다형이 문제였기에 모든 시험을 논술로 대체하고 기초 지식이 없어도 기발한 생각을 논술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방식으로 대체하면 어떨까?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는 대폭 사라지겠지만, 성장이 되지 않는 스트레스는 오히려 폭증할 것이다. 
분명 시험(exam)이 있기에 배운 것을 학습했고, 암기했고, 지식으로 쌓을 수 있었다. 
정기적인 시험은 그간 배운 것을 매듭짓는 역할을 했다. 
창의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이전에 마땅히 창의력 발휘를 위한 지식의 토대가 필요하다. 
창의력은 무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지식의 창고에서 수많은 지식들이 부딪고 서로 섞인 화학작용의 결과로 발현된다. 

"적용할 만한 지식 자체가 없으면 지식을 실용적으로 적용할 수 없다."
_로버트 J. 스턴버그(Robert J. Sternberg)  

지식은 많은 데 창의력이 부족하다면 그러려니 하지만, 창의력이 풍부한데 지식이 없다면 그것처럼 불안한 일은 없다. 
얼굴 성형을 위해 찾은 성형외과의 의사가 그렇다고 생각해 보자.

또 시험은 학습한 내용을 평가받는 단순한 통과의례가 아니라 배운 것을 좀 더 잘 기억하기 위한 훌륭한 연습이다.
시험의 역할을 이렇게 전향적(前向的)으로 본다면 성장에 응용할 구석이 많다. 
시험은 배운 내용에 대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인출 연습인데, 인출을 하면서 배운 것을 회상하고 다른 지식과 섞여 배운 것이 정리된다. 
내가 모르는 것과 아는 것을 구분하게 되고 집중적으로 보강해야 할 것을 발견하게 된다.  
시험의 이런 효과 때문에 학습 효율이 뛰어난 학생들은 시험을 자처한다. 
학교 시험뿐만 아니라 스스로 배운 것에 대해 질문하고 수시로 문제집을 푼다. 
시험을 적극 활용하여 남다른 학업적 성취를 이룬다.  

회사의 대표로 있으니 가장 좋은 것은 시험에 대한 스트레스가 없다는 점이다. 
그만큼 성장의 기회를 놓칠 수도 있다. 
평생 학습시대! 그에 걸맞게 평생 학습해야 한다. 
또 성장의 드라이브를 유지하려면 여전히 배우고, 틈틈이 배운 것들의 매듭을 지어 기억 창고에 들여야 한다. 
그러기 위해 스스로 시험을 당해야 한다. 
시험을 봐야 뇌가 긴장하고, 임팩트를 줘 뇌가 기억을 붙잡는다. 
시험은 인출 연습이다. 
필요할 때 적절한 지식을 불러내기 위해서는 이런 모의 연습이 유효하다. 

오늘도 시험으로 나의 허점을 치고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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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헨리 뢰디거/마크 맥대니얼/피터 브라운'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을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1장 배우려면 먼저 인출하라  39p~6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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