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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21. 2018

본 영화를 안 본 줄 알고 다시 본 적 있나요?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묵상글쓰기 5회차


아들이 누워 스마트폰으로 영화를 보고 있길래, (안 좋은 자세로 영화 본다고 잔소리하며) 옆에 누워 같이 봤다. 
잠깐 본다는 게 끝까지 보게 됐다. 
보석을 턴 강도가 붙잡히기 전 건설 중인 건물의 환풍구에 보석을 숨겨놨는데 출소하고 나니 그 건물이 경찰서가 돼 있어서 그 보석을 되찾기 위해 경찰로 위장해 들어가 얼떨결에 경찰로 활약을 벌이는 에피소드가 영화의 내용이다. 
그가 다이아몬드 범인인 줄 이미 아는 동료 경찰이 멕시코 국경에서 그를 유쾌하게 놔주는 게 엔딩 장면인데, 그 장면을 볼 때서야 '아~ 이거 옛날에 봤던 영화다'라는 걸 기억했다. ㅋ

예전에 봤던 영화를 다시 보면서 끝에서야 본 사실을 알다니. 
심지어 생각해 보니 분명 나름 재미있게 봤던 영화였다. 
이 정도면 '치매 아닌가?'라고 할 만하지만, 1999년 영화다. (영화명 : 경찰서를 털어라)
그리고 다들 이런 비슷한 경험 한 번쯤 해 보지 않았나?
영화뿐만 아니라 책도 어떤 것은 예전에 읽었던 책을 재독하면 한 번도 안 읽은 것처럼 90% 이상이 새롭다.   


하긴 그리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잊어야 한다. 
시시콜콜 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면 '과잉기억 증후군(Hyperthymesia)'을 앓고 있는 거다. 
매일 직장 상사의 압박에 대한 세세한 기억과 부모님의 죽음 등 모든 아픈 기억까지 싸매고 살아야 한다면 인생이 얼마나 괴로울까.
세월이 가면서 불필요한 것은 잊어야 한다. 
그래야 새로운 희망과 가능성을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필요한 것을 학습하고 그 기억을 불러일으켜야 하는 학습자 입장에서는 이 망각이라는 놈은 쳐부숴야 할 적일 뿐이다. 
학습의 목적은 입력한 것을 필요할 때 찾아내고 인출하는 것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단기 기억 수준의 부호화(Encoding) 단계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입력된 것들이 통합(Consolidation)과 재통합(Re-Consolidation)의 과정을 거치면서 장기 기억에 저장된 지식들과 연결된다. 
이 과정을 통해 기억 흔적이 재조직되고 안정된다. 
거기에다 학습과정의 일환으로 효과적인 인출(Retrieval) 과정을 거치면 '근본적 습관 강도(underlying habit strength)'가 높아져 소위 언제든 필요할 때 활용할 수 있는 내재화 지식이 된다. 

이제 다시 20년이 지난 후에라도 이 영화를 못 본 줄 알고 다시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이 영화에 대해 글까지 써서 인출을 한 이상, 이 영화의 스토리를 까먹는 일도 없을 것이다. 
진짜 치매가 오지 않는 이상. 
독서나 수강 후 묵상 글쓰기는 '부호화+통합과 재통합+인출' 과정을 아우르는 최적의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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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헨리 뢰디거/마크 맥대니얼/피터 브라운'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을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4장 어렵게 배워야 오래 남는다  122p~13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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