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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Sep 27. 2018

아빠를 아빠라 엄마를 엄마라 부르지못했던 아이의 성장기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묵상글쓰기 7회차

둘째 아이에게 엄마, 아빠를 분간하여 부르도록 시키다가 답답한 마음에 회초리를 대고는 억장이 무너져 아이와 같이 울던 기억이 선명하다. 
그게 아이가 다섯 살 때였으니 대략 상황을 짐작할 수 있으리라.
특수 언어훈련도 얼마간 했다. 

초등학교 4학년이 돼서야 성경을 읽으면서 글을 조금씩 깨치기 시작했다.   

여전히 글을 완벽하게 따라 읽지 못하고 제멋대로 읽는 증상이 있었지만, 

정확히 읽는 훈련을 반복하면서 조금씩 개선이 됐다. 

그때에서야 보통 초등 입학 전에 읽는 만화들을 읽기 시작했다. 


둘째 아이는 소위 읽기 능력 부족으로 대표되는 

난독증 증상이 있었던 것인데 인구의 약 15퍼센트가 정도가 난독증 증세를 갖고 있다고 한다. 

난독증은 일반인보다 교도소 재소자들 가운데 더 많은데, 잘 읽지 못하는 아이가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자아 존중감이 낮아지고, 이를 보상하기 위해 친구들을 괴롭히거나 반사회적인 행동을 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된 결과이다. 



물론 모든 난독증을 갖고 있는 아이들의 상황이 나쁜 쪽으로 귀결되진 않는다. 

버진항공의 리처드 브랜슨, 미국 최고의 경제 예측 전문가인 다이앤 스웡크, 휴대 전화 산업의 선구자인 크레이그 매코, 킨코스 창립자인 폴 오필리아 등은 난독증을 가졌음에도 성공한 인사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그들을 믿어주는 부모, 교사, 멘토의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다.

 (P.184)

 

따라서 난독증 증상을 갖고 있는 아이에게는 부모의 적절한 개입이 중요한데  내 경우는 아이가 뭔가 잘 하는 것 한 가지를 통해 자신감을 갖도록 하기 이해 4

학년 무렵부터 배드민턴을 배우게 했다. 

그래서 비록 학업은 여전히 또래에 비해 떨어졌지만, 배드민턴은 또래 중에 탑이 될 수 있었다. 

늘 학교에서 제일 배드민턴을 잘 치는 애로 통하고 학교 대표로 나가 우승컵을 들고 오기도 했다. 

중학교 때, 고등학교 내내 배드민턴은 아이의 자긍심을 세우는 도구였다. 

한편 역사 쪽에 관심을 갖는 것을 잘 포착해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그 덕에 고2 때 한 달 시험공부를 하고도 한국사 능력 검정 인증시험에 초고득점으로 고급을 통과했다.
(시험 문제지를 보니 정말 어렵더라)
그리고 드디어 좋은(^^)  대학교 역사학과에 합격까지 했다. (지금까지 최종 결과임)  


5살 무렵 상황에서는 '엄마, 학교 다녀오겠습니다~'하며 집을 나서는 둘째의 모습을 보는 것이 우리 부부의 소원이었다. 
4학년 무렵엔 어쨌든 아이가 학교 잘 다니고, 학교 성적에 아랑곳하지 않고 씩씩함을 유지하는 것만도 감사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은 반듯하게 잘 성장하고, 자기 관리에 투철한 아이가 오히려 칠칠맞지 못한 부모를 걱정하는 지경이다.  

지리를 배울 때와 시를 배울 때 그렇듯 상황에 맞는 학습 유형은 유효해도, 각 개인에게  들어맞는 학습 유형은 검증된 바 없다. 
그러므로 다른 사람이 효과를 봤다고 특정한 방식을 아이에게 강요하는 것은 옳지 않다. 
다만, 
먼저 강점을 발견하고 그것에 주력하며 서서히 약점을 보완하는 방법은 모든 학습 유형 위에 시도해야 할 전략이다. (순서 중요)

둘째 아이에게 배드민턴과 역사 공부를 유도하고, 기타 학습 능력과 사회성을 보완한 것처럼 말이다. 

(윗글은 쓰다 보니 그리됐지만 자랑하려는 의도는 1밖에 없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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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헨리 뢰디거/마크 맥대니얼/피터 브라운'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의 내용을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6장 학습 유형이라는 신화  173p~21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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