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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Oct 03. 2018

공부는 인출력 싸움이다

<공부의 비밀> 독해 1회차

세상에 '사실(fact)'이란 게 과연 존재할까?

특정 시점의 아들 양육 과정에 대한 기억이 나와 아내가 다소 다를 때가 있다. 

나는 내게 유리하게 그 일을 기억하고, 아내는 아내 방식으로 필터링을 해 그 상황을 저장하고 있을 뿐 진실은 이미 존재하지 않는다.

인간사 대부분의 충돌 또한 이미 소실된 사실에 대해 각자의 기억을 놓고 벌이는 싸움이다.  


과거 특정한 상황을 내 기준으로 보고 듣고 저장하긴 해도(사실은 이미 존재하지 않을지라도)  그때 보고 들은 모든 내용은 내 뇌의 어느 영역에 영원히 저장돼 있다. 

다만 대부분은 망각의 강이 가로막고 있어 기억해 낼 수 없을 뿐이다.


그 많은 것을 다 저장하고 있다고?

그렇다. 

'저장력'은 얼마나 많은 내용을 입력하는 가에 대한 능력을 말하는데, 과학자들은 인간의 뇌는 평생 동안 경험한 내용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저장할 수 있는 저장력과 저장 공간을 가졌다고 한다.

희미해질 뿐, 잃어버린 기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문제는 '인출력'이다.

 

저장력과 달리 인출력은 입력된 정보가 얼마나 빨리 머릿속에 떠오르는가에 대한 능력이다. 

인출력의 용량은 저장력에 비해 빈약하기 짝이 없다.

PC의 하드 디스크 용량에 비해 플래시메모리의 용략이 터무니없이 작은 것과 같다. 

또한 플래시메모리가 그런 것처럼 짧은 시간 기억을 붙잡고 있다가 휘발되는 성질을 갖고 있다. 

인출력을 강화하려면 반복 학습하고, 자주 사용해야 한다. 


공부는 인출력 싸움이다. 

공부에 효율이 나고 있지 않다면 저장에만 매달려 있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정작 필요할 때 꺼내 올 수 없으니 무용지물이다.  

제대로 학습 효과를 보려면, 한 번 보고 들은 것은 뇌 속 어딘가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하에 그것을 끄집어 내는 일에 몰두해야 한다.  

기억을 인출하려고 노력할수록 인출하는 힘이 더 강해진다. 


기억은 존재하건만, 기억나지 않는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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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공부의 비밀>>(베네딕트 캐리)을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1장 기초 이론  1p~72p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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