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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Oct 06. 2018

공부할 때 음악을 들을까 말까

<공부의 비밀> 독해 2회차

공부할 때 음악을 듣는 게 좋을까 그렇지 않을까?

공부할 때 장소를 바꿔서 하는 게 좋을까 그렇지 않을까?



조용한 곳, 늘 하던 장소에서 일관성을 유지하며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는 믿음은 확고하다. 

그러나 책에서는 여러 실험 결과를 통해 다른 주장을 한다. 


연구진은 공부할 때 소리가 학습 효과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테스트하기 위해 조용한 환경과 재즈곡,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틀어주고 다시 학습하게 한 후 다시 여러 상황을 혼합하여 학습한 것을 테스트하게 했다. 그랬더니 조용한 환경에서 공부하고 조용한 환경에서 테스트를 받은 그룹의 점수가 가장 낮았다. 가장 높은 것은 같은 음악을 듣고 공부하고 테스트까지 한 경우였다. 이 실험은 

배경 음악이 학습하는 내용과 무의식적으로 기억의 구조에 엮여 저장된다는 사실

을 말한다. 


그런데 문제는 학습 상황에 음악을 듣는 건 자유지만, 시험 때 같은 음악을 들을 순 없다는 점이다. 그리고 공부할 때의 배경음악은 어디까지나 화이트 노즈 역할을 하는 정도지 이어폰을 착용하고 있음에도 옆에 사람에게 들릴 정도로 볼륨을 크게 하는 건 음악 감상이지 공부를 하겠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소한 음악이 학습을 방해한다는 기존 생각은 버려야 할 것 같다. 음악을 예로 들었지만 그 외에도 공부라는 경험에는 우리가 눈치채지 못한 여러 측면(조명, 배경, 기분, 날씨... 등)이 영향을 미친다. 


그중에 장소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자. 실험 결과에 의하면 같은 내용을 몇 시간 간격을 두고 한 장소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장소를 바꿔 공부한 게 훨씬 효과가 좋았다. 

환경적 맥락에 변화를 주면 회상력이 크게 향상된다는 것이다. 이는 뭔가 기억을 불러일으킬만한 맥락적 단서 정보를 더 주면 인출에 더 도움이 된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책에서 간과한 한 가지 사실은 위의 모든 상황은 학습, 그러니까 입력 위주의 공부할 때 적용되는 것이고, 만약 인출 성격의 작업에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머릿속에서 아이디어를 끄집어 내는 글쓰기나 보고서 작성 등은 음악을 듣거나 장소를 자주 바꾸는 게 인출 작업에 간섭 요소가 될 수 있다. 

글이 잘 써지는 특정한 시간, 특정한 장소, 특정한 환경이 있다면 그걸 유지하는 게 더 바람직할 수 있겠다. 

음악이 도움 되려면 숲속의 새소리나 잔잔한 피아노 음악 같은 비교적 간섭이 덜한 배경음악이 효과적이다. 

피아노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하려면 사용하지 않는 스맛폰에 유투브의 피아노 음악을 재생시켜 놓으면 된다. (유투브에서 '카페 음악'으로 검색하면 2~3시간용 연속 플레이 음원을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다) 이런 음악은 이어폰으로 듣는 것보다 방 안의 먼 거리에 있는 스피커에서 은은하게 들려야 한다.  


위의 내용을 다 각설하고라도, 어떤 학습 방법이 내게 더 효과적일까를 고민하고 적용해보려는 노력 그 자체가 의미 있다. 그런 노력이 학습을 강화하고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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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공부의 비밀>>(베네딕트 캐리)을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제2부 파지, 좋은 습관에서 벗어나기(맥락의 효과)  73p~98p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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