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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찬영 Nov 02. 2018

무질서와 혼란의 황제, 제프 베조스의 성공비밀


이번 챕터는 '기회를 만들려면 일단 내질러라'라는 도발적인 제목이다.
저자는 더 많은 혼란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내며 큰 업적을 만들어 낸 예를 조목조목 설명한다. 

등장인물로는~ 
- 1차 대전 당시 영국을 혼란에 빠뜨리는 전술로 혁혁한 공(독일군의 입장에서)을 세웠던 롬멜 장군,  
- 11년 동안 헤비급 챔피언을 지냈던 브라디미르 클리츠코를 왼손잡이 아웃복서로 갑자기 포즈를 바꿔 승리한 타이슨 퓨리, 
- 세계 최고의 체스 플레이어인 망누스 칼센의 중반 이후 상대를 혼란에 빠트려 승리하는 전략, 
- 조그만 온라인 서점에서 출발하여 현재 당당히 FANG(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일원으로 전 세계 IT업계의 리더가 된 제프 베조스, 
- 예상을 깨고 힐러리의 우다루프(OODA loop)*를 꿰뚤어 대통령에 오른 트럼프, 
- 제원상 소련의 MIG-15보다 뒤처졌던 미국의 F-86기가 상대를 농락할 수 있었던 이유, 
- 전쟁 막바지에 롬멜을 혼란에 빠트렸던 영국의 데이비드 스털링 소령이다. 
(OODA loop : Observe(관찰), Orient(방향설정), Decide(결정), Act(행동))

그 중 당연 흥미를 끄는 것은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이야기다. 
그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가 생존하는 인물 중에서 가장 성공한 미국 CEO로 뽑았다. 
월스트리트의 젊은 컴퓨터과학자였던 제프 베조스는 1995년, 아마존 웹사이트를 오픈하고 온라인으로 책을 팔기 시작했다. 
첫 주에 1만 2000달러어치 책을 주문받고 발송한 책은 846달러에 불과할 정도로 준비되지 않고 무질서의 극치를 달렸다. 
그러나 그는 "어떤 회사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리는 단계에서는 무질서한 혼돈을 거쳐야 한다"라는 신념을 갖고 정신 나간 목표, 난폭한 싸움, 엄청난 비용의 낭비를 반복하며 말 그대로 난장판 사업을 이어갔다. (책의 표현을 그대로 옮긴 것임)
예를 들면 1999년에 장난감을 취급하기 시작했는데 직원들이 토이저러스 매장을 훑고 다니면서 신용카드 한도까지 장난감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 
토이저러스 온라인 쇼핑몰에서도 포켓몬 장난감을 모조리 사버렸다. 
물론 소매가격을 산 것이고, 아마존에서는 할인가격으로 팔았다. 
곧 닥친 크리스마스 시즌에 토이저러스는 없어서 못 팔고 고객들로부터 욕을 먹었다. 
아마존은 밑지고 팔았고, 40%의 재고를 떠안았지만 고객들은 만족했다. 
뭐. 이런 식이었다. 

그렇게 당시 서점계의 공룡이었던 반스앤노블을 눌렀고, 킨들을 대성공시켰고, 아마존 웹서비스 AWS도 IBM이나 구글을 따돌릴 수 있었다. 
어쨌든 성공했는데, 그 패턴을 보면 한결같다. 
빠르게 움직이고, 돈을 쏟아붓고, 스스로 만들어낸 수요를 감당하느라 버둥거리고, 마침내 시장을 지배한다. 
경쟁업체와의 경쟁에 있어서 그는 예상치 못한 방법으로 상대를 혼란에 빠지게 했고, 그 혼란에서 기회를 만들어 냈다. 

그의 조직 관리 방법도 이런 전략에 최적화돼 있음을 볼 수 있다. 
베조스는 소규모로 팀을 나누었는데 내부 조율하는 데 신경을 덜 쓰고 업무를 완수하는 데 더 집중하라는 의도였다. 
심지어는 의사소통하는 시간을 줄이라고 말한다. 

피터 드러커는 자기경영노트에서 필요한 경우 조직원들이 '우리는 세상의 모든 시간을 쓰고 있어'라고 느낄 만큼 소통에 시간을 기울이라고 하며, 이렇게 하는 것이 많은 일을 빨리 해치우는 지름길이라고 말한 것과 상반된다. 

물론 베조스의 방법과 드러커가 제시한 방법이 서로 극단을 달리는 것은 아니다. 
베조스의 말은 소통이 불필요하다는 게 아니라 너무 쓸데없이 서로 의견 합의를 보는 데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실제 해야 할 일을 하는 데 집중하라는 뜻일 테고, 드러커는 목표 달성에 있어 직원들의 합의가 일의 추진력에 중요한 요소이니 이에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라는 예기일 것이다. 

나는 여전히 일의 사전 계획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계획이 계획으로 끝나거나, 계획 단에 너무 많은 시간을 소비하고, 지나치게 돌다리를 두드리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 
빠른 속도를 벌어질 일의 아웃라인을 잡고, 실제 일을 진행하면서 발생하는 다양한 돌발변수에 빨리 대처하며 피드백루프를 돌리는 것이 중요하다. 
과정 중의 혼란은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결과를 위한 기회가 될 수도 있으니 유연하고 민첩하게 대처해야 한다. 

현재 시점으로 전 세계 기업 시가총액 순위는 애플 다음으로 1천조원을 넘어서며 아마존이 2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은 400조원 대로 18위다)  (참조 : http://www.mrktcap.com/index.html)


20여 년의 시간 동안 베조스가 겪은 무질서와 혼란의 극상 스트레스를 생각하면 그의 성공이 부럽지만도 않다. 

그러나 내가 무질서를 자초하지 않더라도 온통 혼란 일색인 세상을 살아가만 한다. 

그런 상황에 대처해야 할 때 베조스가 주는 지혜는 새겨야 할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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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글은  <<메시MESSY>>(팀 하포드) 읽고,  상 글쓰기 방식으로 쓴 글입니다.  
위 글은 책의 내용을 근거로 묵상 글쓰기를 한 것이므로 책의 내용과 다를 수 있습니다. 
또 반드시 이 책의 구입을 추천하는 것은 아닙니다. 

(*messy : 지저분한, 엉망인)

04 기회를 만들려면 일단 내질러라

     (160~208p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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